출처 : http://kimtae.egloos.com/2746899
여러편의 글을 썼지만 올리지 못했습니다.
얼마 전
스스로 정한 기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 기준이란,
한국사회에 대해 말하지만, 이명박에 대해 말하지 않기
입니다.
왜? 이명박이 좋아서? 아님 아무개처럼 극우의 돈냄새나는 품에 안기려고?
극우 인사들의 '자칭 논리적이고 전문적이시라는' 시시한 비난이 무서워서?
저도 사람인 이상, 뭐 별로 그런 건 아니고요...
이런 양반이 왜 좋을까요? 난 보기만 해도 민망하던데.ㅋㅋ
제 생각으로,
이명박을 언급하지 않고 한국사회를 말하기란,
(1) 가능한 일이기도 하고
(2) 필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1) 이게 가능한 일인 까닭은,
거대한 괴물 이명박이 지금 이 지경의 한국사회를 만든 것이 아니라
오늘날의 한국사회가 작은 괴물 이명박을 만든 것이기 때문이니까요.
이명박은 원인이 아니라 현상입니다. 시시한 녀석입니다.
굳이 말하자면, 이명박은 독감의 병원체가 아니라, 독감의 징후지요. 발열이랄지, 가래랄지.
또는 코X지.
문제가 있습니다.
이명박이 원인이 아닌데, 자꾸 이명박만 눈에 들어오다 보니, 착각을 하게
되는 겁니다.
이명박만 없으면 돼.
다음 선거만 잘하면 돼.
그러나 그럴 리 없지요.
머리에 얼음대고 코를 많이 푼다고 독감이 저절로 낫진 않잖아요.
이명박은 눈에 띠고 싶어
설치는 설치류, 그러므로 잠시
눈 앞에서 제껴놓고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것이 바로 이명박을 언급하지 않기가
(2) 필요한 이유입니다.
이명박이 물러나면 좋기야 좋겠죠.
그러나 이명박 하나 찍어낸다고 하여 얼마나 달라질까요? 그게 요즘
제일 큰 걱정입니다. 한국사회가 크게 달라질까요?
검찰? 경찰? 재벌? 대형교회? 토건? 이북과 미국? 중국? 일본?
부동산공화국? 비정규직 확산? 이미그레이션 문제? 신자유주의?
사실 어느 것 하나 이명박이 제대로 처리하고 있는 문제는 없습니다.
이명박 집권 이후에 대체로 악화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명박이 이 문제들을 일으킨 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