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 나의 한살매
백기완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9월
장바구니담기


이 늙은 나이에도 주먹을 쥐어보지만 아, 나에게 서울이라는 데는 주먹으로도 안 되고, 참어도 안 되고, 울어도 안 되고, 닥치는 대로 들이 붙어도 안 되는 곳이었다. -50쪽

나도 내 뼈를 갉아 애나무로 삼고, 내 피땀을 뽑아 거름으로 삼으며 온통 불을 지른, 젊은 한떄가 있었다. 그렇다. 나는 그런 젊은 날에 마주해 요만큼도 뉘우침 따위는 안 한다. 도리어 모이면 으르고 뽑아대고 뜨거운 것이 빛나던, 그런 젊은 날의 눈물이 있었다. 이 새끼들아.-142쪽

정부에서 한다는 소리가 뭐야. 컹컹 개 짖는 소리밖에 더 냈어. 그러니까 정부라고 하면 되겠어? 개 짖듯 컹컹 짖는 '컹대' 그래야지...-264쪽

젊은 춤꾼이여
딱 한 발 떼기에 목숨을 걸어라
하늘과 땅을 맷돌처럼 벅벅
썩어문드러진 저 멱빼기(살인마) 전두환의 틀거리를 몽땅 들어 엎어라-337쪽

나는 뒷산에 올라 소리 없는 소릴 지르는 버릇에 빠져들고 있었다.

야, 이 데데한 벗나래(세상), 썩어문드러진 잔챙이들아. 치사하게 굴지들 말라우. 째째하게 굴지들 말라니까. 너만 잘살겠다고? 야, 이 께끔하고 더러운 것들아. 혼자만 잘살겠다고? 다 해 처먹어라. 다 해 처먹어, 이 새끼들아. 치사하다 치사해. 께끔하다 께끔해. 그렇다고 하면 짜배기로 한마디 해야겠다. 백기완이 너는, 너는 이 새끼야, 어떻게 살고 있어 임마. 너부터 똑똑히 살아 임마, 너, 너, 너, 너어... -385쪽

한 늙은이의 나이테를 까부셔 젊은이를 만들어내는 것은 돈이 아니다. 뚱속(욕심)도 아니요, 그렇다고 뚤커(용기)도 아니다. 깨지고 비틀리는 불림(진보)을 안간 힘으로 이끌어야 할 갈마털(역사적) 일목(과제)이다. -462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