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오던 길 오는 풍경에도 낯선 새로움이 종종 있다.
오늘은 이상하게도 비어있던 지하철 매장에 사람이 붐빈다.
대열을 지어 행진하는 사람들의 3할이 다시 그곳에 합류한다...
아무도 없었더라면 아무도 발걸음을 향하지 않았을 그 곳이거늘..
우리가 진정 관심있어했던 것은 타인의 관심사였던가.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것에 어떤 규칙이 숨어 있는 것은 아닐까.
'물리학으로 보는 사회'를 꽤 오랫동안 읽고 있다.
수 많은 학문과 이론은 '사회'를 설명하기 위해 인간의 심리와 자유의지를 돋보이게 하였다.
하지만 이 책은 물리학적인 패턴으로 설명하려는 멋진 책이다.
인간이 자연의 한 부분이라면 자연의 법칙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다라는 거...
여러가지를 다루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인간의 상호작용과 그것의 일관된 규칙성에
관한 논증이 대단히 흥미롭다.
가까운 곳을 살펴봐도 큰 틀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참신한 연구에서
참으로 오랜만에 인간지성의 '간지'를 느낀다.
사람을 잡아끌고 밀쳐내는 '보이지 않는 손'
역사의 에너지가 흐르는 방향, 불안정하고도 안정적인 시스템이 유지되는 마법같은 규칙,
인간의 불안정성이 물리적 현상이라면...
과연 인간 존재는 무엇일까라는 물음조차 갖게 한다.
세상을 읽는 지혜를 얻고자 한다.
이것은 나의 영원한 관심사가 될 것 같다.
그것은 내 존재에 대한 참을 수 없는 궁금증에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