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하하..  
이 영화 웃겨 죽겠다.
감독은 관객들에게 엿보기의 심리를 충분히 충족시켜 줌으로써
관객으로하여금 모든 것을 아는 듯한 착각을 들게끔 한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 방식은 플롯에 도돌이표 반복과 살짝쿵 변주가 쓰이는 데,
김태우(구경남)의 독백과 대사에는 오독의 근원과 인간 관계의 이중성이 담겨 있다.  
감독은 그것이 '악성 찌질'임을 밝혀내고자 전자 현미경을 들이 댄다.
술만 마시면 끊임없이 터지는 사건들... 술에 약을 탄 것도 아니고...
당신들의 욕정과 나의 애끓는 유부녀와의 사랑을 어떻게 구분지을 것인가.
"더럽습니다.. 억울합니다.. 흑흑흑" (하정우) 그의 기준엔 모두 "개노무시키"들일 뿐인데 말이다.

이중성의 추악함은 바로 자기 자신을 제거한 상태를 말한다..

"이 기집 저 기집 신경쓰지 않고 한 사람만 신경 쓰면서 사랑의 금자탑을 쌓는 거, 자기경멸하지 않고 사람이었다 동물이었다 하지않고 쭉 사람으로 살아가는 거 "(구경남)

단지 제 짝을 찾지 못해서 짐승과 인간 사이를 오가는 것일까?  
부상용의 아내.. 유신은 왜 문을 살짝 열어놓고 샤워를 했을까...
그 순수함 때문에.. 모든 이들은 빛처럼 고귀한 존재임을 믿기 때문에?
왜 교수가 자는 방에 학생은 "지가 스스로 들어갔을까"
도대체 간밤에 무슨 일들이 일어난 거야..

분명한 사실은 우리는 잘 알지 못하지만, 안다는 (착각을 한다는) 것이다.
욕망의 주체가 바로 자신이라는 사실을...
상대에 대해서 쉼없이 말을 하고 있지만, 그 대상은 자기 자신을 투영한 모습이라는 사실~!

근거 없는 확신과 판정. 당신의 사랑, 당신의 질투와 욕망, 당신의 현재와 미래에
지나친 개입은 주위의 짜증을 부른다.
방관은 또 어떠한가.. "술이 문제였어, 아니야 당신은 정말 무책임한 사람이야.
두 번 다시 내 앞에 나타나지 말아요. 당신 같은 사람 정말 사절이야." (엄지원)
그녀가 흥분하는 이유에 다른 것이 있지는 않을까?
아니면.. "자기 생각대로 사는 충실함, 남 생각이 아니라, 자기 생각을 갖고, 그 생각대로 살려는 충실함"(구경남)은 또 어떠한가. 충실하지만, 엮일 수 없는 다른 게 방해가 될 것 같은데?

더 이상의 질문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딱 아는 만큼만 안다고 해요."(고현정) 
이것이 참으로 어려워 인간은 새 삶이 아니라, 
이전 삶의 변주만을 두들기면서.. 헌 삶 속에서 살아간다.

모든 것이 떠난 자리에 바다만 남은 마지막 장면에 쓴 웃음이 한 가득하다..
진실은 쓰다...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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