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피서지 인파를 피해 해안가 사찰에서 갖는 템플스테이는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해수욕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사진은 지난해 전남 고흥 금천선원이 개최한 수련회 모습. 불교신문 자료사진 

삼복더위로 불리는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떠나고 있습니다. 이에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본지는 3회에 걸쳐 산사와 쉼(休)이 공존하는 곳을 소개합니다. 이번호에서는 바닷가 인근 템플스테이 사찰을 소개하며, 2447호에서는 계곡이 아름다운 산사를, 이어 2448호에서는‘남도(南島)에서 즐기는 산사’와 ‘연꽃과 함께 하는 산사’를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문화가 일렁이는 바다로 떠나볼까’



여름 휴가철이면 으레 사람들은 바닷가를 찾는다. 3면이 바다로 둘러쌓인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혜택이다. 하지만 해안가에 연고가 없는 사람이면 방 한칸 구하기도 쉽지 않다. 또한 여름 한철을 바라보는 상인들이다보니, 각종 비용도 만만치 않다. 자칫 ‘지옥 휴가’가 되기 쉽다.

바닷가 인근에 위치한 템플스테이 사찰을 찾아가자. 쉼의 여유와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이 공존하고 있다. 해수욕장이 덤일까? 산사체험이 덤일까? 답은 내 마음안에 있다.

바닷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른 곳이 강원도다. 강원도 해안가 인근에 있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지정한 템플스테이 사찰은 양양 낙산사, 강릉 현덕사, 동화 삼화사, 인제 백담사가 자리하고 있다.

 



 <사진> 무릉계곡으로 유명한 강원 동해 삼화사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산행을 하고 있다. 불교신문 자료사진

낙산사는 월요일과 금요일에 1박2일, 2박3일 일정으로 템플스테이 참여가 가능하며, 다도, 발우공양 등 전통문화체험 기회와 더불어 둘쨋날에는 해수욕 및 해수사우나 일정도 포함돼 있다.

유스호스텔을 수년전 개보수해 일반인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시설도 뛰어나다. 무릉계곡에 자리한 삼화사는 시원한 계곡과 인근의 바닷가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산사. 첫날 범종타종 등 문화프로그램과 둘쨋날 일출보기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현덕사와 백담사는 30분 이내의 거리에 해수욕장이 위치하고 있으며, 설악산 등산을 하려는 사람들이 머물기에도 좋다.



  <사진> 바다 위로 위치한 낙산사. 불교신문 자료사진

이국적 아름다움이 솟아나는 제주도에는 4곳의 템플스테이 지정사찰이 자리하고 있다. 서귀포에 약천사와 광명사.법화사가, 제주시에 관음사가 위치해 있다. 관음사는 한라산 입구에 자리하고 있어 한라산 등반과 더불어 해수욕 일정을 짜면 보다 알찬 여행이 될터.

전남지역으로 여행을 가려는 사람이라면 해남 대흥사.미황사, 완도 신흥사를 권한다. 대흥사는 초의스님의 숨결이 남아 있는 일지암까지의 산행이 특히 아름다우며, 땅끝마을에 위치한 미황사는 인근에 송호.송평.사구미 해수욕장이 위치하고 있다. 전북 부안 내소사는 절경의 바위들이 만들어 낸 자연속에서 전나무 숲길을 거닐며 천년고찰의 멋스러움과 서해 바다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낄 수 있다.

부산의 바다를 찾는 사람이라면 금정구 범어사.홍법사와 서구 내원정사를 찾아보길 추천한다. 세 사찰 모두가 잘 짜여진 템플스테이 일정을 갖고 있어 가족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줄 것이다. 광안리 해수욕장 등이 지척이다.

경남에는 하동 쌍계사와 남해 용문사, 고성 옥천사가 지정돼 있으며, 인근에 넓은 백사장을 갖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다른 지역 해수욕장보다 사람이 덜 붐빈다는 점에서 여유로운 휴가를 맞을 수 있다.

위쪽으로 올라오면 충남 서산 부석사와 서광사, 그리고 인천 전등사, 국제연등선원이 위치하고 있다. 부석사는 안면도와 가까이 위치하고 있으며, 서광사는 태안반도에 이르는 길 중간에 자리하고 있다. 서해의 너른 갯벌 해수욕장이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물살이 완만해 가족 바다 놀이로도 제격이다.

또 강화에 위치한 전등사와 국제연등선원도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면서 갯벌체험을 할 수 있는 사찰이다.

 





바닷가에는 많은 생명이 공존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떠난다면, 바닷속 생명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도 한번 만들어 보자. 미리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알아보고 여행을 간다면 더욱 알찬 휴가가 될 것이다.

안직수 기자 jsahn@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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