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었을 때 정말 짜증이 밀려오던 소설이었는데,
그 짜증이 그대로 담겨있다... (나름 영화화 잘 한듯..)

짜증의 원천은 바닥의 끝에서 건져올린
추레한 군상들의 패키지 풀 셋트를 봐야만 한다는 것이었고,
증폭된 욕망, 잘게 저민 도덕성에서 풍기는 악취가
쉽게 가시지 않는 것에 있었다.
그것은 인류가 안고 있었던 부끄러운 역사의 일면일 수도 있고,
각 개인이 지닌 지옥의 모습일 수 있다. 
감춰진 그것들, 아니 숨기고 싶었던 그것들을 꺼내놓고 지켜본다는 것은 고되다... 
차라리 눈먼 세계가 온 풍경 속으로 눈알을 던져버리는 게 나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보이지 않게 되자 그 세계가 드러났다..
그리고
다시 보이기 시작한다...
진정한 비극의 시작은 바로 그 순간인 것이다..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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