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8호의 죽음..... 다찌마와 리는 어쩌면 순도100% 악인일 수도? -_-;)






(ㅋㅋㅋㅋㅋ    이런 강요~!!!!  바람직하지 않아)


이런 코미디도 건강에 좋을까..
썩소와 실소도 많았지만 어찌됐던 유쾌했다.
관객의 동의를 구하지 않는 오버의 오버가 쩐다 쩔어.

"근래에 보기드문 자신감이로군"   - 다찌마와 리

감독의 자신감이 일단 두드러진다.
이게 내 스타일이야. 하지만, 이게 꼭 내 스타일 일인 것은 아냐. 
'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겠지. 알아서들 봐.  
웃을 준비는 됐겠지? 음화화화화호하화

류감독의 영화에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그가 어렸을 때 열광했던
중국영화와 웨스턴 영화들읜 잔상이 심하게 어른거린다.
유치하고 어색하고 싼마이 급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한때 누군가의 감성을
흔들었던 장면들이었다.

그래서 이 영화의 매력은 한마디로 빈티지 룩~!  
헤지고 빛바랜 것들에서 오는 시간과 손때의 잔정이다...

어익후 어익후... 주먹이 쎼구나 쎄.. 어익후..
어익후.. 형님 잘못했습니다.. 한대 더 맞는구나.. 어익후.     - 국경 살쾡이 (맞으면서)


특히 영화 속 대사는 특급의 특급이다.. 
일상에서 쓰고 싶은 욕구가 솟아 마구 받아적었다. ㅡ..ㅡ;
과유불급이라 했던가..
'과유불급이라 하면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하다는 것일진데...'
이 영화는 넘치는 맥주의 거품에 입이 가게끔 겉모양새는 복고적이나 대단히 급진적이다. 
맥주의 탈을 쓴 탄산가스 따위에 입을 잔으로 끌어당기는 역학적 뒤집힘,
그런 유머가 영화의 8할을 차지한다.

"이거 달리는 기차 안에서 인간 사표 쓰게 생겼구나."                - 국경 살쾡이
"어린 놈이 세상을 짧게 살아서 그런가 부도 수표를 남발하는군."    - 다찌마와 리


액션영화니까 보통 주인공의 무공과 육체의 힘에 집중을 하지만,
'이 잘생긴 스파이'의 근원적 힘은 사실상 뛰어난 '언어 구사력'에 있다 -_-;
3개국어를 하는 다마네기와 '이 쌔끼' 국경살쾡이가 무릎을 꿇는 것은
언어가 실체를 지배하는 세계와 연관을 갖기 때문이다.

"얼굴에 여드름이 나기 시작하면 동성보다 이성친구가 더 끌리고,
귀밑에 흰 머리가 나기 시작하면 나랏일보다 자기집 아랫목이 더 걱정되는 법.... " 
- 마담 장


"못난 소리..
이제야 내 마음이 재건축되어 마음 한 구석에 새로운 세입자를 받을 여유가 생겼건만…"
- 다찌마와 리

"난 2종보통면허라고! "   - 다찌마와 리
  

"니가 보면 안되는 책이야!!.. 소녀경이야.
이런 쓸만한 책이 더 있을지 몰라.."    -다찌마와 리


"저것은 순금인가?"       
"애석하게도 14k에요.."
 
"내인생의 삼각형은 삼각김밥뿐이야 "


"조국과의 사랑을 배신하는 건... 간통죄" 


현실에 대한 풍자와 해학, 인용과 패러디가 그것을 말해준다.
유머없는 세상은 얼마나 지독한가.
세상 가득한 근심과 불안과 공포...
인간을 살게끔 하는게 아닌 죽으라고 쉼없이 지껄이는 온갖 뉴스들, 인간들, 환경들.
다찌마와 리는 그것을 뛰어넘는 조롱의 힘을 갖고 있다.
(그가 머리를 다치고 가장 먼저 언어-유머를 잃었다.)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단지 선악의 역할만 따를 뿐 어떤 언어를 하느냐에 따라
일본인도 되고 중국인이 된다.
아무것도 아니라서 무엇이든지 될 수 있는 '경계가 없는 세계'인 것이다.
말이 안되지만, 말이 통하는 난장판이라서 가능한 웃음이 바로 웃음의 본질이다. 

마치 양반에게도 상놈에게도 웃음을 주는 광대의 놀이처럼
부담스러운 눈빛과 웃음이 만연한 세상은 원래 그러한 것처럼 공평한 웃음을 선사한다.

"자네 또 도둑질 했군.
여자요원의 맘을 말야.."


"아니 요원 혹시 우는거요?"

"아마도 이건 빗물이겠지..."


"고문을 하면서 입 안에다 콧물과 침을 잔뜩 쳐 넣는 바람에 기도가 막혀서... 흑흑
급살 맞을 놈들~!!!"


세상은 유치할 수록 행복하다...
아마도 류감독은 그 유치했던 세상에서 꿈을 키웠고 다시 꿈을 꾸고 싶은 모양이다.

한국판 주성치가 될 것인가.
흥미롭고 기대되는 감독 중의 하나다...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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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2 0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주미힌 2008-12-02 02:16   좋아요 0 | URL
요즘 20년은 늙은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