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산에서 시체가 발견되면 '달콤 살벌했던 그녀'가 생각 나듯이..
딜런의 노래는 2년 전... 이야기가 시작되었던 바로 2년전.
가와사키와 코토미 그리고 한 부탄인의 이야기를 기억하게 한다.

샤론은 벽돌색 아파트 5층에서 연인인 마론이랑 살고 있었어.
샤론은 방의 창문에서 밖을 내려다보는 걸 좋아해서.
항상 거기서 마론이 돌아오는 걸 보곤 했어.
어느 비오는 날.
샤론이 창문에서 얼굴을 내밀었을 때.
아래에 새끼 고양이가 있는 걸 알게 되었어.
비에 흠뻑 젖은 새끼 고양이었어.
샤론은 마론에게 말했어.
저기 있는 젖은 고양이를 갖고 싶어.
여기에서 보이는 비를 맞은 저 불쌍한 새끼 고양이가..
마론은 일을 끝내고 방금 돌아오자마자.
그리고 고양이를 안고 돌아왔어.
축축하게 젖은 고양이를 수건으로 닦아서 샤론에게 건냈지.
그랬더니 샤론은 화를 내며 이렇게 말했어.
내가 갖고 싶었던 건, 여기에서 본 비에 젖은 불쌍한 새끼 고양이야.
지금 여기에 있는건, 당신에게 안겨 젖지않은 새끼 고양이잖아.
그건 내가 갖고 싶은게 아냐!


그건 마치 들오리와 집오리의 차이처럼,
명확하지 않지만 구분되어지는 방식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것은 상황일 수도 있고, 상태일 수도 있다.
사랑의 상실과 상실한 사랑, 그 사이막의 머뭇거림을 참아야 한다.
갖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것과 갖고 싶지 않아도 가져야만 하는 것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니까.. 참아야지.

그 누가 이 이야기를 들어줄 것인가.
그리고 눈을 감아 줄 것인가.
언어에서 오는 불통과 종에서 오는 오해가
딜런이라는 신의 목소리에 복종할 때,
진정한 '친구'의 부활을 기원할 것이다.

세상의 악에 복수를 마친 그들에게 신은 과연 침묵할까..
코인로커... 그 누구도 열 수 있고, 그 누구도 닫을 수 있는 메모리. 
일상은 여전하다 하여 마음을 두고 가는 것은 아니겠지... 
마치 카리브해의 보물지도가 깊은 바닷속으로 가라앉는 것처럼...
다만, 고요함이 차오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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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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