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의 '단맛'이 유전자에 기록되어 있지 않은 남자.
배운 것도, 가전 것도, 사랑도 없이 40년이란 세월을 훌쩍 떠나 보낸 그가
꿈을 꿀 수 있을까.. 사랑할 수 있을까.
피부색만 하얄뿐 남미 불법체류자, 유색인종이 겪는 탄맛의 기억을 공유하는 그가
타르 호수가 삼켜버린 수만년 전의 자신를 꺠울 수 있을까
hammer와 boxer
나무를 다듬는 데에는 전문가이지만 정작 자신을 다듬는 것에는 서툴고 투박하다.
그 어느 것에도 쏟아 부을 수 없는 무기력증, 불어난 몸무게처럼 무깁기만 한 일상...
춤을 추듯 줄넘기를 하고, 샌드백은 자기 자신에 대한 매질이 된다.
링 위에서의 싸움은 상대를 쓰러뜨리는 것뿐 아니라 끌어 안는 법도 있음을..
도망 치는 것이 아니라, 맞서는 것임을 서서히 채득한다.
스스로를 세울 수 있게 하는 복싱.
붙잡고 싶은 건 자신의 모든 것...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야 잡을 수 있다는 사실...
Don't go....
이 소박한 욕심에서 모든 뜻이 이루어진다.
ps. 가난한 음악(?)같은 OST가 나름 좋았다.
점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