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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
육체는 육체에 의해 태어나고, 욕망을 소비하고 또 소비하여, 문화와 패션에 의해 길들여진 신체에 해방을 안겨준다. 그것이 진정한 아름다움에 이르는 새로운 해법!이라 믿는 '변태'의 행각이 찬란하게 펼쳐지는 영화다. 실화는 아니지만, 있는 일들이라는 이 영화의 도입 코멘트부터 심상치 않다. (꽤나 역겨운 ㅡ..ㅡ;)

욕망의 인간적 얼굴과 사회적 얼굴은 변태 때려잡는 형사의 일상과 변태의 일상을 통해 그 모습을 드러낸다. 형사의 성적 컴플렉스와 페르소나의 괴리는 아내가 떠날까 하는 불안과 자기 성기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형사의 숨겨진 내면이며, 이것은 우리 사회의 여러 얼굴이고, 사회적 도덕률이 얼마나 위태롭고 허약한 기반 위의 질서인가를 보여준다. 비만 여성으로 대표되는 그녀들이 갈구하는 것은 '무한한 욕망'이다. 그것을 과도하게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사람은 '무한한 힘'을 가진다.
움직이지 못할 체중이 될때까지 먹이고 먹임으로써 관계의 기능적 '가능성'을 시험하는 주인공 변태는 피라미드 최상위 권력의 포식자가 된다.
이것은 사육과 피사육이라는 새로운 종속적 관계에 관한 실험인 것이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이 오직 '사육자'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하게 만드는 '사랑법'인 것이다.
강렬한 식욕으로 인간을 노예로 만드는 변태와 '폭력적인 섹스', '사랑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한 형사의 대비는 성욕과 식욕의 '파워' 게임이다.

누군가에겐 역겨운, 그러나 자신의 신체를 너무나 사랑하여 스스로를 먹어치워버리는 인간이 엄연히 존재하는 이 세상은 인간의 존엄과 사랑을 말하지만, 결국은 누군가의 희생을 강요한다.
욕망하는 방식이 다양한 것처럼 가장을 했지만, 누가 '사육자'가 될 것인가 '피사육자'가 될 것인가를 치열하게 다투는 콜로세움인 것이다.

"먹이는게 범죄냐?"
인간의 욕망 위에 올라서려는 자의 질문은
자본증식의 욕망으로 굴러가는 절대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가 아닐까?

Cherish is the word I use to describe.
Cherish me as I cherish you

OST는 제물의식의 노래처럼 인간의 파멸과 희생, 사랑과 영원을 밀랍인형처럼 반죽한 듯 하다.

내용이 쫌 역겹지만, 마지막 반전(?)이나 메세지가 까끌까끌한 것이 인상적인 영화였다.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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