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점 "당장 손해보다 장기 고객 확보 이익"
의무약정제ㆍ제조사 과열경쟁 공짜폰 한 원인

수십만원에 이르는 휴대전화기를 고작 시내버스요금 정도인 1000원에 판매하는 이동통신사 대리점은 과연 남는 장사를 하는 걸까. 이른바 '1000원폰'으로 불리는 '공짜폰'의 진실은 어디에 있을까.

판매점은 대리점으로부터 고객 유치에 따른 수익으로 먹고 산다. 단말기 종류 등에 따라 다르지만 한명의 고객을 유치할 때마다 대리점에서 통상 5만원 정도의 수익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대리점은 유치한 고객의 월 통화료에서 일정액을 수익으로 챙긴다. 이통사마다 대리점에 지급하는 수수료의 비율과 기간은 다르나 SKT, KTF, LGT 등 국내 이통3사는 해당 대리점에서 유치한 가입자의 월 이용요금의 5∼7%를 4∼5년 동안 대리점에 지급한다. 가입자 확대는 곧 대리점 수입과 직결되기 때문에 대리점마다 가입자를 한명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기를 쓰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공짜폰', '1000원폰', 1만∼2만원대의 '저가폰' 등이다.

대리점은 가입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당장 수십만원 하는 단말기를 손해보면서 판매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유치한 고객이 사용한 전화요금에서 받는 수수료가 더 이익이라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일정기간 의무적으로 사용토록 하는 의무약정제도 1000원폰 등장의 한 요인이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1∼2년간 통신사를 옮기지 않는 대신에 가입고객에게 휴대전화기를 싸게 제공해 가입자를 늘리는 것이 훨씬 이익이라는 얘기다. 고객 한명당 당장 20만원을 손해보는 것보다 성인 기준으로 매월 들어오는 3만∼4만원의 이용료를 약정기간(통상 2년) 동안 받는 게 남는 장사가 된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KTFT 등 국내 휴대전화 제조사의 경쟁시스템과 더불어 제조사-유통사-대리점-소비자로 연결되는 유통구조도 전화기 제조원가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공짜폰 유통을 가능케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엇보다 자사 가입자를 경쟁사에 빼앗기지 않고, 자사 시장 점유율을 조금이라도 끌어올리려는 국내 이통3사의 치열한 경쟁이 저가폰시장을 활성화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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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1 01: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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