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트 이블, 매드맥스를 섞어 놓은 것 같다.
게다가 중세의 한 장면까지 삽입해 놓으니 이건 도대체 뭔 영화인가 싶다.
액션이라는 코드로 모든 것을 아우르다 보니 황당한 시츄에이션 많이 나온다.
펑크족처럼 생겨먹은 무뢰배들과 칼질 도끼질 하다가, 말 탄 중세의 기사와 맞짱뜨자 마자, 벤틀리 컨니넨탈을 타고 자동차 추격신을 벌인다.. 이 기괴한 영화의 마무리는 또 어떻고... 
(주인공이 선택한 '유전자의 고향"... 적성에 맞는 곳에 살아야지.. )
 
SF라는 장르가 그러하듯, 반죽해 놓은 시공간은 하나의 실험 공간이 된다.
그리고는 현실에서 심하게 이탈시킨 척 하면서 현실을 말한다.
감독은 이 거친 세상 속의 권력의 세 가지 모습을 그렸다.
완벽한 종교적 질서, 무질서한 힘이 지배하는 질서, 세련된 시스템으로 무장한 질서.
권력의 비등점은 모두 달라 보여도, 그 구조적 한계와 불안정성, 야만성은 똑같다.

권력자가 권력을 유지하는 테크닉은 손에 쥔 무기의 성능에 달린 것이 아니라,
어떤 당위성을 가지느냐에 있다.
그것은 대중을 기만하는 행위에서 흘러나온다.
인간에 의한, 인간에 대한 권력의 작동방식은 체제 유지를 가장한 자신의 입지를 구축, 확립하는 것.  
그 외의 것은 철저하게 배경으로 만들어서 자신이 창조한 세계를 지켜내는 것이 곧 스스로의 권력을 유지하는 길임을 잘 아는 사람이 권력자가 된다.

"감염된 세상에서는 면역된 자가 왕이 된다"

보수성향을 가진 자들이 국가안보와 체제안정을 위협하는 세력을 끊임없이 생산하고,
그것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심어주고 있는 노력들을 보면  권력의 본질은 명확해진다.

"다함께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것이 진심인가 아닌가는 권력이 어디로
향하는가를 보면 답은 뻔한 거 아닌가..

조중동에 파묻힌 당신과 얘기하는게 불편한 것은 당신이 믿고 있는 세계 속을 열심히 달리는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을 기대하기는 커녕) 안대를 씌운 경주마 같아서이다.
얼굴에 튀는 모래만 막아주고. 좁은 시야만 주어진다면 열심히 앞만 보며 달리는 말...
답답하지도 않나.


영화는 액션에 충실하다..
좀비 영화인줄 알았더니..    양아치들이 많이 나온다.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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