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핸드볼' 그리고 '은메달'...

코트 안팍의 계급성...  그 치열한 것들, 지긋지긋한 갈등과 번민을 
땀과 눈물로 무너뜨리는 순간. 그것이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임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비주류, 비인기, 2등, 세대, 성, 자본
그 무엇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면서도 그 어느 곳에도 정착할 수 없는 사람들(아줌마)을 보는 시선이 어떤지. 감독은 인간을 이해하고 화해할 수 있는 희망을 바라본다.
감독은 등에 새겨져 있는 Korea가 해줄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영화 속 korea와 장면들)라고 말하는 듯 갈등의 중심에서 점점 밀어낸다. 현실적 문제는 국가(대표)라는 딱지의 가벼움으로는 결코 넘어설 수 없다. 딱 연금액 수준만큼 '보조'할 뿐이다. '정규직'이냐 '비정규직'이냐 물었던 문소리의 '절박함'과 '이마트'라는 대형할인 매장건물의 '장엄함'의 대비는 '국가대표 아줌마'의 파편화 된 삶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그들이 뛸 수 있는 팀, 함께 할 수 있는 선수, 서로에게 보여줄 수 있는 신뢰와 노력의 '값어치'를 물질적으로 볼 수 없게 만드는 힘.
주목받지 못하는 것에 주목한 이 영화의 매력은 바로 이것이다.

감동은 우리 내면의 갈증을 씻어내는 시원한 소나기 같았다.




'임순례' 감독...
'여섯 개의 시선', '와이키키브라더스', '세 친구'에서 보여줬던 '내공'이 범상치 않았었는데, 드디어 '강호'를 흔드는구나.
다루는 주제도 좋고, 자기 색깔도 강하고, 재야고수의 시작이 '너무' 화려한 것 같다.
다루기 쉬운 소재가 아닌데, 영화 참 잘 만든다.
영화를 장악하는게 아니라, (워낙 잘하는 배우들이긴 하지만) 배우들의 역량을 풀어주는 ...
배우를 만드는 감독 같다. 주목해야겠음.





"열심히 해도 뛸 팀이 없다는 것이...."





팀이 생겼다는군... 문소리, 조은지도 보이넹...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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