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뮤지컬은 저질 극본, 저질 배우, 저질 감독이어야 성공한다?

쇼 비즈니스의 핵심을 꿰뚫는 풍자가 상당히 코믹하다.
프로듀서란, 자본을 유혹할 카사노바 기질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성공을 위해서 떄로는 대증적 취향을 역행할 수 있는 사업가 마인드를 갖춰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 분식회계를 맡을 회계사의 '이론'과 프로듀서의 '기술'의 조합을 이루니 키치에 관한 조크는 절정에 이른다.

예상치 못한 대중의 환호... 그리고 감옥에 들어가서야 그들의 키치 예술은 완성된다. 키치가 법률적 범주에서 벗어나는 순간이다. 그리고 그들은 '프로듀서의 모자'를 쓴 진정한 '프로듀서'가 된다.

-레오, 모자를 누가 쓰라고 했어?
-이제 브로드웨이의 프로듀서가 됐으니까..

- 막이 올라갔나?
- 아뇨

- 막이 내려갔나?
- 아뇨

- 그럼 아직 프로듀서가 아냐


쇼는 대중의 정서적 만족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음악과 무대와 배우의 미소조차도 그들을 위해 존재한다. 그건 비즈니스의 영역이고, 이 영화는 그것을 '명랑'(Gay)하게 그렸다.

무대에서 뭘 하던간에.. 가볍게, 밝게, 명랑하게
살인, 폭력, 분노도 투덜대지 말고 명랑하게
사람들은 쇼를 보고 웃길 바라죠
비통한 얘기는 끝으로 밀려나요.

햄릿이건, 오델로건, 리어왕이건
명랑하게, 명랑하게, 명랑하게


이 뮤지컬도 키치다.
그래서 명랑하다.

이 유쾌한 웃음, 신나는 음악과 율동... 하지만 그 뒤에 썩소도 날려준다.
마당극 같음..


ps. 요즘 마당극 다 죽었나... (좋은 의미던 아니던간에)'상품화'가 아쉽구나..
왜 뮤지컬만 '비싼' 상품이 되어 활개를 치고 다니는지... ㅡ.ㅡ;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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