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괜찮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상영관이 별로 없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못 본 사람들은 아쉬움이 좀 있을 것 같다.

 

거짓과 진실에 관한 이야기로

자식을 위해 남편을 떠나보내고 국가와 결혼한 어머니와

그러한 어머니를 위해 마지막까지 정성을 다하는 자식간의

끈끈한 사랑이 색다르게 펼쳐진다.

서로에게 거짓으로 삶을 보여줬지만, 

세상의 어떤 진실보다 아름답다.

 

가족에 대한 믿음, 이상을 향한 정열, 쉽게 떠나 버린

이런 것들이 주는 상실감,

세상은 변했어도 그 자리에 홀로 남게 된 사람이 갖는 고독감이 

허리가 잘려나간 레닌 동상이 헬기에 의해 

하늘 저 멀리 사라져가 가는 모습에서

숨이 막힐 정도로 거세게 몰아친다.

 

차라리 현실이 거짓이길...

바라던 사회는 TV의 짜집기로 태어나고,

사회는 변화와 물질로 가득하다.

모르는 척 '현실을 받아들이라는...'

어머니의 말 한마디에는 이미 통일된 독일의

미래가 보인다.

남의 얘기가 아닌 우리의 현실이라는 묵직함... 

 

무엇을 믿을 것인가.

설령 그것이 새빨간 거짓이라도 심안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평화롭다.

우주 비행사가 지구를 떠나 지구를 바라 보듯..

어머니의 마지막은 그러할 것이다.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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