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전에 봐서 기억은 잘 안나지만,
인류에 대한 혐오와 증오...
그로인한 자해 의식이 너무나 파격적이었던 기억이 있다.
세컨드 임팩트.. 2차세계대전 원폭의 피해의식이 남아 있어서일까.
어떻게 인류가 인류를 날려버릴 수 있었을까...
심한 배신감과 불신은 서드 임팩트에 의한 파괴, 원초적 인류의 부활, 그러한 갱생의 의지와 고민으로 이어진다.
이미지와 철학의 알레고리가 범벅이 되어 난해함만 잔뜩 묻어나지만,
애니의 격을 한껏 높이는데에 일조한 것은 사실이었던 것 같다.
사실 이 애니는 많은 것을 말하려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숨기려고 부단히 애쓴 흔적들이 많다.
애매한 무게감과 문제만 잔뜩 던져 놓고 뻔뻔하게 답이 있는 것처럼 포장한다.
왜? 자기도 그 답을 모르거든...
마니아적 신드롬이 있엇던 것은 아마도 해적이 순겨둔 보물지도와 같은 환상에 있다.
허상은 무한한 충만감을 줄 수 있는 강력한 재료거든...
지나친 자아의식... AT(anti 필드)는 그러한 지신을 보호하고 싶었던 마지막 보호막이었을 것이다.
외부로부터 자신을 지켜내고 싶었다. 인류에 대한 인류의 증오로부터 숨을 곳은 자기 자신 밖에 없었으니까..
우리에겐 비상구가 없다...
이 처참한 진리를 알고나니 평화가 온다...
허무가 모든 이에게 십자가를 꽂아버리는 이 애니는 그래서 공포스럽다.
그 공포감을 무력화 시키기에는 마지막에 펼쳐진 '희망의 전개'가 너무나 허약해 보인다.
뭐가 다이죠브야... 뜬금없이.. 전혀 다이죠브 하지 않다고...
점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