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노무라는 내게 있어 긴 세월 동안 신어온 낡은 신발과 같은 존재다. 닳고 닳아 누가 봐도 명이 다 했다는 걸 안다. 버려 마땅하나 내 발에 너무나도 길이 잘 들어 있어서 버릴 수가 없다. 너무 완벽히 밀착되어 있어 다른 것들이 이물질로 생각되는 것이다. -30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