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이 닮았다.
뵈요와 봬요.
Cancel과 Cancer.
노래방 청년의 커피와 눈빛.
원조교제 소녀와 영어 선생.
남의 자식과 내 자식.
인생의 엇박자, 오해, 착각이 빚어낸 이 난장판의 멜로디는 다소 산만하다.
과장된 캐릭터와 에피소드가 무엇을 만들어 낼 것인가 의문스러웠는데...
이 맹랑한 명랑 코미디는 그러한 우려를 덮고도 남을 만한 재미를 준다.
"아저씨가 뭔데 대자연의 법칙에 돌을 던져요?
그냥 둘이 사랑하게 놔두면 안되요?"
대자연의 법칙이라...
살아가며 부딪히는 모든 인연과 우연이 빚어낸 갈등 속에
언제나 빛나는 것은 진실이었다.
달빛이 늘 밤하늘을 비추고 있듯이 가족의 끈끈한 정은
마지막 패싸움으로, 거대한 축제로 확인된다.
"그날 밤 난생 처음으로 미치도록 집이 그리웠습니다."
좋지 아니한가?
혼자가 아니라서 외롭지 않으니까...
좋지 아니한가?
적당한 거리감과 적당한 연대감으로 영원히 서로를 비추고 있는 빛이 있다는 것이...
가끔은 달 뒷편을 영원한 미스테리로 남기듯 서로의 그늘을 감춰줄 여유가 있음을...
미스테리한 인간의 관계를 절묘한 위트로 장식한 이 영화,
마음에 들었어~!
하마터면 놓칠 뻔 했네....
천호진, 문희경의 선 굵은 연기는 최고였고,
특히 대사가 쥑인다~!!! 작가 누구야.
ps. 영화 곳곳에 있는 감독의 은유와 기호를 해석하는 것도 나름 재미있을 듯...
점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