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인가? 재작년인가. 기억도 가물가물..

아무튼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무렵, 그리고 겨울이었던 것 같다.

직장 건강보험 건강 진단 기관에서 간에 물혹있다고 판정 받아

서울대학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했던 일이 생각난다.

결과는? 오진!! 이었다. -_-;; 물혹이 대체 어디있냐며 의사가 어이없어 했었다.

하지만 오늘 내가 다녀온 ** 이비인후과에서의 사정은 달랐다.

부은 임파선과 오래도록 계속된 감기 때문에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가

진료 잘하기로 소문나고, 과다 투약하거나 주사를 남용하지 않기로 이름난 한 이비인후과를 찾아갔다. 오늘이 두번째.

코 내시경을 통해 의사는 내게 코 안의 물혹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수술해야 한다고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했다. 그리고 금요일에 CT 촬영을 하자는 것이다. 그 촬영 결과에 따라 간단한 물혹 제거 수술이 될지 큰 수술이 될지 결정할 수 있을 거라구. (그러니까 결과 여부에 상관없이 수술을 하기는 한다는 이야기..)

헤효. 그래서 기분이 좀 착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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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11-14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감기 걸리는 사이 계속 무리하셨기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불행 중 다행이라고 이번에는 조금이라도 짬을 내서 쉬세요...^^
(이 페이퍼 제목은 찬찬히 잘 읽어야 겠어요 ㅁ을 ㅂ으로 보면 대략난감)

라주미힌 2007-11-14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필을 찾을 때가 된거 같네요 ㅡ..ㅡ;

이리스 2007-11-14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 무리에요 무리.. ㅜㅡ (그걸 노리고 지은 제목입니당)
라주미힌님 / 엉엉엉..... ㅜㅠ
살청님 / 임파서블 하면 안되는데... --;;;
 

 

메피님 서재에서 글 읽고 시사인에 들어가서 기사 봤어요.

알라딘 서재지기님들이 대거 등장하셨네요. ㅎ

저도 흑백TV 님 덕에 1세대 알라디너로 닉네임 등장했군요. 호호..

외부에서 이 공간을 바라보는 시각은 저렇구나 싶어서

어색하기도 하고

또, 그 뭐랄까.. 아지트를 들킨것 같기도 하고.. 그렇군요.

(아직 시사인 독자가 많지는 않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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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스 2007-11-14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청님 / 으... 으어어어엇~~

Mephistopheles 2007-11-14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니까..이 페이퍼를 보고 파악할 수 있는 사항은...
제 서재에 출입은 하지만 흔적은 안남긴다..군요...으흐흐흐..찌릿

이리스 2007-11-14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 으엄.. 뭐, 쑥스러워가주구 그런건데요;;; ㅡㅜ

이매지 2007-11-15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제가 몇 세대인지도 모르겠어요 -_-;ㅎㅎ
1세대는 아닌 것 같고, 2세대나 2.5세대쯤 되려나 -_-a
 

 

** 님 페이퍼 패러디? ㅎㅎ

암튼, 우연히 지금 서재에 들어와보니 즐찾수와 방문자수가 거의 비슷하다.

90% 이상의 출석률을 보이다니..

즐찾하시고 이렇게 자주 와주시는 분들 ~

감사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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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11-13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왜 일수장부가 생각나는 건지..?? =3=3=3=3

가시장미 2007-11-14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제가 좀 늦었나요? 으흐흐 너무 이른 것 같기도 하네요. 이제 막 오늘2가 되었네요.
낡은구두님. 임파선 부으셨어요? 저도 감기 때문에 고생좀 했는데. 임파선 부으면 더 힘들지 않나요? 몸조리 잘하시길.. :) 저 당번이라 내일도 20분 일찍 일어나야해서 오늘은 일찍 자렵니다. 좋은 꿈 꾸시길~!! - 무지 친한척하고.. 잠을 청하는 가시장미 ㅋㅋㅋ _-_)~

antitheme 2007-11-14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직 즐찾 안하고 있었는데 ^^

이리스 2007-11-14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청님 / 짝짝짝.. 참 잘했어요! ^^;
메피님 / 역시, 메피님 다운 발상이셔요.ㅎㅎ

가시장미님 / 친한척... ㅎㅎ 완전 좋아요! 오늘 커피 맛나게 내리셨는지요? 즐거운 하루~ (변숸생.. 은 까다로운 변선생이라고 개그 프로의 한 코너 이름이에용)
안티테마님 / 흥, 맴매에욧!
 

시간이 흘러가는 속도를 느끼는 것이 점점 빨라지는 것을 보니

확실히 나이가 들어가는 모양이다.

어느새 11월의 한 가운데로 향하는 이 시간.

아침, 출근 준비를 하는데 전날부터 나던 고열이 채 내리지 않아 땀에 젖어 축축한 몸이 거추장스럽기 짝이 없다. 임파선이 잔뜩 부어 돌아누워 잘수도 없었던 간밤의 불편했던 잠 때문에 몸은 더욱더 무겁다. 그러나, 회사를 안나갈수도 없는 일. 억지로 출근했다. 미니스커트에 부츠를 신고 검은색 빅백을 들고 나섰다. 아픈건 아픈거고 출근은 출근이다.

회사에 나가 오전 업무를 정신없이 보고, 점심 시간에 근처 이비인후과에 갔다. 진료를 잘한다는 병원을 찾아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대기 환자가 열세명이다. 맙소사, 그래서 점심을 먼저 먹고 다시 돌아오기로 하고 근처 식당을 둘러보니 도무지 먹을만한 곳이 없다. 할 수 없이 작고 허름한 어느 돈가스 가게에 들어갔다.

주인은 혼자 냄비에서 밥을 떠 먹다가 손님이 들어오자 부리나케 냄비를 치운다. 그래도 냄비안의 내용물이 다 보였다는 걸 주인은 알까? 물을 내주고 음식이 나오기까지 한겨레 신문을 펼쳐 읽으며 기다렸다. 그러다 아는 기자의 기사를 읽고 문자를 보내자 제목이 의도한 바와 너무도 다르게 나와 속상하다며 투정이다.

돈가스가 나와서 먹으려고 집어들어 보니 고기가 붉다. 안 익은 돼지고기를 먹자니 찜찜하여 뒤적거려 허연 부분이 제법 많은 조각을 집어들어 먹었다. 허, 그런데 이번에는 돈가스 튀김 옷에 주인 아저씨 머리카락으로 짐작되는 검고 짧은 머리카락이 쏙 박혀 있는게 아닌가.

이쯤되면, 다시 해달라고 하거나 박차고 나가야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그러기엔 나는 몸이 아팠고, 병원에 곧 돌아가야 했고 처방받을 약을 먹기 위해선 어디에서든 점심을 먹어야 했다. 그래서 나는 머리카락을 뽑아내고 계속 먹었다. 돈가스는 정말 맛이 없었다. 맛이 없다는 말 그대로 순수하게 무미... 했다는 뜻이다. 아무런 맛도 느껴지지 않아 신기할 지경이었다. 소스 통을 집어 들어 돈가스 조각 위에 뿌려서 먹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주인 아저씨가 이렇게 말했다.

'돈가스를 참 맛있게 드시네요. 소스도 한 조각 한 조각 따로 뿌려서 드시고. 며칠전에도 어떤 손님이 오셔서 돈가스를 드셨는데 그렇게 드시더라구요. 역시 미식가는 달라요. 그 분이 돈가스를 드시고 나서는 저한테 어디서 돈가스 만드는 걸 배웠냐고 물으시더라구요. 맛있다고 칭찬해주셨어요.'

이쯤 되자 나는 이 주인 아저씨가 안쓰러워 견딜 수 없어졌다. 안그래도 점심 시간에 손님이 나 하나 뿐이었고(어쩌면 당연한 결과) 주인 혼자 먹던 밥이 미안하지만 거의 꿀꿀이 죽 수준이었던지라..결국, 나는 그저 동의한다는 듯한 미소만 어설프게 짓고 돈가스 몇 조각을 남긴채 일어났다.

병원에서 임파선이 부었고 코에 염증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고, 항생제를 포함한 약을 처방받아 약을 지어 회사로 돌아왔다. 외근 나갈 채비를 한 뒤 강남으로 이동, 미팅을 했다. 일이 생각보다 잘 해결되어 한결 가뿐해진 마음으로 회사에 돌아왔다.

회사에 돌아오니 카페테리어가 내일 모레 오픈한다며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는게 아닌가. 이때를 놓칠세라 준비가 잘되어가느냐 어쩌냐 하며 참견을 하면서 시음회는 없는거냐고 속 뻔히 보이는 멘트를 날려 맛 좋은 커피를 내려 받아 마셨다.

그리고 바짝 집중하여 여섯시 무렵까지 일을 마쳐놓고, 홍대로 부리나케 이동했다. 오늘 조경란 작가의 신작 발표 낭독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조금 늦게 도착한 탓에 불편한 자리나마 간신히 한 자리 차지하고 앉아 두시간 가량 버텼다. 그 불편한 자리가 하나도 억울하지 않을 만큼 낭독회는 즐거웠다. 전작 <국자>를 선물로 받고 신작 <혀>를 할인받아 구매해 사인을 받아왔다.

저녁을 거른지라 동행과 함께 근처 고깃집에서 목살 소금 구이를 먹고 커피 한 잔 마시고는 집에 돌아왔다. 배고팠을 두희에게 옷도 못갈아입고 밥을 챙겨 먹이고 잠깐 놀아주고는 모 포탈 싸이트에 원고를 후다닥 작성해서 송고했다.

아, 내일도 홍대로군. 마녀파티에 초대받았다지. 이번엔 코엘료 신작 파티다.

임파선이 부었는데도 이렇게 지내는 걸 보면, 내가 왜 임파선이 부었는지 스스로 되묻지 않아도 되겠다. 그래, 나는 언제나 욕심이 참 많다. 그래도 약을 먹었으니 괜찮겠지?

임파선이 부은채로 나는 2007년 11월의 한가운데를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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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11-13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낡은구두님의 근성이 참으로 경의롭습니다..(비꼬는 거 절대 아니에요. 전 몸 아프면 만사 내팽개치는데..^^)

다락방 2007-11-13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쿠.
읽는 제가 임파선이 부을것만 같은 글이로군요.
좀 쉬는게 다음의 욕심을 위해서 낫지 않을까요, 낡은 구두님?

전호인 2007-11-13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장 중요한 것은 엿기나 건강입니다.
한살한살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 중요성을 실감하게 되고, 체력적인 부분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세월을 잡을 수는 없는 게지요.
푹 쉬시고 재충전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하네요.
건강하시길........

이매지 2007-11-13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새 피곤해서 그런지 임파선이 자꾸 부어요.
아침에는 부어있고 점심 때쯤이면 가라앉고;
허구언날 그러니 병원 가봐야 별 수 없겠다 싶은-_-
구두님 어여 건강해지세요!

무스탕 2007-11-13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사 입구에 자동온도감응장치 그런거를 설치해서 열나는데 출근하는 사람들은 들여보내주지 않게 해야해요!!
병원에설 준 약 잘 챙겨 드시고 얼른 쾌청!해지세요~

이리스 2007-11-13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 근성!! ㅋㅋ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함돠~
살청님 / 부럽다고 님도 아프시면 안됩니다아~
다락방님 / 잇힝.. 그렇긴 한데용.. --;

전호인님 / 그쵸.. 건강이 가장 중요한건 사실입니당.. -.-
이매지님 / 어익후.. 님도 건강 조심하세요.
무스탕님 / 아아.. 님 역시 쵝오에요~ 열 감지기!! ㅎㅎ
 

 

 

 

 

쿨럭, 저 책들을 질렀다.

출혈 과다.. ㅡㅜ

(미안, 알라딘에서 지른건 아니라오.. ) 저렴한 곳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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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7-11-11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 손~!!! :-)

비연 2007-11-11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꺄악! ^^;;;

무스탕 2007-11-11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꽥! ^^;

antitheme 2007-11-11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서 지르셨나요.. 저도 이번달 잔업비가 짭짤할 것 같아서 그걸로 질러볼까 싶은 생각이...

이매지 2007-11-11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나중에 돈 벌면 저런 책 사려구요 ㅎㅎㅎㅎㅎ
지금은 집에 있는 거나 읽어야지 -_-;;ㅎㅎ

이리스 2007-11-11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 / 으흐...
비연님 / 끼요옷!
살청님 / 술 ... -_-;;;
무스탕님 / 컥~~

안티테마님 / 비밀댓글요~~ ^^
이매지님 / 쿨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