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도대체 얼마만에 눌린 가위... 인고.. ㅠ.ㅜ
어제 새벽 세시까지 잠을 못자고 뒤척이다가 가위에 눌리고 말았다. 다행히 한 번.
그 내용을 오늘 친한 동생녀석에게 말해줬더니 내가 상상력이 자니치게 풍부해서 그런거란다.
왜냐하면....
어제 가위 눌렸을 때 굉장한 바람소리가 내 귀를 사정없이 흔들어 놓았고, (태풍이 온다고 해서 그런것이었겠지 아마?)
(아주 강렬한 붉은 불빛과 흰 불빛을 보았다.
대체로 가위가 눌릴때마다 나는 귀신과 싸우는 편이다.
어제는 온힘을 다해 싸우느라 몸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는 아니었고 단호한 몇 마디로 쫓아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내가 영어로 귀신을 쫓았다는게 좀 특이하달까.
I don't want talk with you. go away, right now. go back to your world. here is not your space.
대충 이런 소리를 씨부렁 -.- 거리면서 말이다. (깨고 보니 참으로 황당했다.. 도대체... ㅜ.ㅡ)
이사를 가면(새 집이 아닌, 누군가 살던 집) 꼭 그 집 귀신이 꿈에 보였더랬는데(혹은 가위눌림으로)
그 때도 나는 항상 그 귀신들하고 싸웠다.
하지만 어떤 귀신들은 그냥 가만히 앉아 이야기만 하기도 했다.
어릴때는 이런 것이 너무 무서워서 크게 걱정했는데 엄마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 네가 예민해서 그러는거야 그러니까 자꾸 그렇게 신경쓰면 더그래. 잊어버리고 아무렇지 않게 생각해.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는 얼마나 놀라셨을까? -.-) 라고 하셨다.
내가 어릴 때 가장 크게 놀랐던것은 3학년때 어느 먼 친척집에 갔는데 그 집에 가는 동데 어귀의 길과 집의 모양, 내부 구조, 방에 놓인 가구의 배열까지 아주 정확하게 내가 얼마전에 꾼 꿈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이었다. 며칠전에 꾼 것도 아니고 몇 달전 정도에 반복적으로 두어번 꾼 그런 꿈.
나는 조심스럽게 내가 어릴때라도 혹시 이 집에 온적이 있느냐고 물었으나 엄마도 그때 그 집에 처음 가신거라고 말했고, 그래서 나는 내 꿈이야기를 했던 것이다. 쩝.. 그 때 이후로도 유사한 일이있었으나 나는 엄마의 말씀대로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그냥 대충 넘기곤 했다.
간만에 가위에 눌리고 나니 영 싱숭생숭 하다. 바빠서 운동을 못했더니 잠이 더 안오나?
아, 푹 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