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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런스
마틴 스콜세지 감독, 리암 니슨 외 출연 / 비디오여행 / 2017년 7월
평점 :
품절
"인간은 이토록 슬픈데, 주여, 바다는 너무도 푸릅니다." 원작 소설가 엔도 슈사쿠의 묘에 새겨져 있다는 비문이 이 영화의 내용을 압축한다. 도저한 침묵 앞에서 신의 행방을 물을 때 신은 오로지 믿는 자의 마음속에만 은거할 뿐이다. 무엇이 신을 증명하는가. 내 믿음이 신을 증명한다. 있기 때문에 믿는 것이 아니라 믿기 때문에 있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인간에게는 희망이자 절망이고 비극이자 희극인 유일한 진실 아닐까. 순교의 또 다른 형태로서의 배교의 삶을 살다 간, 예수의 마지막 제자였던 세상 모든 가룟 유다들에게 바치는 애가 같은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