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에도 또 다른 여러 라다크가 있었다. 태생적으로든 환경적으로든 자본주의 경제 논리에 취약한 정신구조를 가진 이들이라면 누구나 모종의 라다크인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돈의 논리가 개인의 내면에 가하는 가장 큰 폭력은 아마도 자존감에 관련된 것이리라. 나 스스로를 별안간 가난한 존재로 여기기 시작하고 그 가난을 부끄러워하게 되는 것. 걸친 것 없이 뛰놀던 자기 자신에 대해 문득 뼈아픈 수치심을 느낄 때, 우리는 비로소 낙원에서 추방된다. 이 시대의 무화과는 돈의 맛인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