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 경비실!
그 좁은 공간이 뭐가 그리 신기한지 우리집 아이들은 거길 지나칠때마다 한 번씩 빼꼼 들여다 봅니다.
요즘은 인사도 깍듯이 잘하고요.
경비아저씨도(아이들한테는 할아버지지만) 늘 우리 아이들 귀엽다고 머리 한 번 쓰다듬어 주시지요.

근데 며칠전 쓰레기 버리러 갔던 옆지기
쓰레기 버리다가 경비아저씨랑 마주쳤습니다.
근데 우리 쓰레기 중에서 예린이 샌달을 보신 아저씨
잘 붙이면 쓸 수 있는데 왜 버리냐고....
작년에 예린이가 신던건데 밑창이 다 떨어져서 너덜 너덜!
워낙에 떨어진 부위가 넓은지라 그냥 버리려고 한 거거든요.
근데 경비아저씨 하시는 말씀이 자기가 30년동안 신발일 했다고 잘 붙여주겠다고 하셔서 감사히 맡기고 왔습니다.

그래도 아저씨가 고마워서 오늘 저녁에 식사하면서 드시라고 깐풍기랑 입가심용 자두 몇알을 갖다 드렸어요.
그리고 그릇과 함께 오늘 건네받은 신발이예요.



밑창도 예쁘게 붙었고 아세톤으로 닦으면 된다고 얼룩까지 깨끗하게 지워주셔서 완전히 새신발이 되었습니다.
한 3일정도 있다가 신으라하시는군요.

거기다 보너스까지!
아이들이 좋아할거라며 예린이 신발을 정말 멋지게 그려주셨어요.



전문가라는 게 확 느껴지는 신발 디자인!
너무 멋진 그림이죠?

경비 아저씨 고맙습니다.
내일부터는 더 예쁘게 인사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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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6-07-09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멋져요,,

울보 2006-07-09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하게 오늘 새벽별을 보며님 따라 다니면서 추천을 누르고 있는 울보입니다,

바람돌이 2006-07-09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울보님 정말 그렇죠! 앞의 상태가 어땠는지를 못보여 주는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저도 지금 새벽별님과 울보님 서재를 왔다갔다 하고 있는데요. ^^

바람돌이 2006-07-09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둘의 애정표현은 딴데 가서 하시라구요. 각자 서재에서.... 흥!!!
왜 남의 서재에서 애정행각을.... ^^;;

조선인 2006-07-09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한편으로 감동의 물결이, 또 한편으로는 전문가들도 은퇴 후에 구할 수 있는 직장은 경비실이라는 것에 안타까움이...

세실 2006-07-09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멋진 경비아저씨네요~~~ 와 예린이가 좋아하겠어요~

국경을넘어 2006-07-09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부산이군요. 한때 신발하면 부산. 참 좋은 경비 아저씨를 두셨군요.

바람돌이 2006-07-09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그렇죠! 우리들 역시 더 나이가 들면 다르지 않을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나이가 들더라도 전문성은 살려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뭐 그래요.
세실님/당연히 좋아라 하죠. ^^
폐인촌님/오랫만에 들어오셨네요. 요즘 바쁘시죠? 신발산업은 이젠 여기서는 완전 사양산업이고 거의 없다고 봐야죠. 한때 옛 신발공장들 한 가운데 있는 학교에서도 있었는데 주변 환경 정말 끝내주게 열악했었습니다. 학부모들도 보면 사연한자락씩 없는 사람들이 없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