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벼르고 벼르던 미장원을 갔습니다.
지난 여름에 퍼머 하고 난 이후 중간에 머리만 가끔 잘라줬던걸 빼면 거의 9개월만인듯....
요 한달정도 정말 대책이 없어진 머리를 어찌하고 싶어 얼마나 미장원이 가고싶었던지....
이제 친정엄마도 퇴원하셨고, 오늘 동생이 늦게까지 친정에 있는다 해서 미장원을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예전에는 퍼머하러 미장원 가는게 무지 싫었어요.
맘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3시간 가까이를 갇혀있어야 되는 상황이 너무 싫었죠.
근데 요즘은 점점 미장원이 좋아지네요.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으면 알아서 머리도 지지고 볶아주고, 또 감겨주고....

거기다 요즘은 미장원 갈때 꼭 책 한권씩 들고갑니다.
오늘은 반쯤 읽다가 요즘 시간이 없어 제쳐두었던 <도모유키>를 들고가서 결국은 다 읽고 왔습니다.

아무것도 안하고 신경도 안쓰고 그냥 조용히 책만 읽을 수 있는 시간 좋네요.
미장원이 좀 시끄럽긴 하지만 전 책만 재미있으면 그런거 신경안쓸 수 있는 무신경의 소유자이거든요.

늘 누군가에게 둘러싸여 신경쓰야 하는 상황에서 벗어나니 거기가 예전에는 그토록 지겨워하던 미장원이라도 좋아지는걸 보니 요즘 제가 제 시간이 많이 아쉬운가 봅니다. ^^

근데 정말 오랫만에 머리 퍼머를 확 풀었는데 결과는 별로네요.
생머리가 안어울리는 나이가 되었나 봅니다.
오늘 머리의 품평회 결과 아직 생머리에 대한 환상에서 못벗어난 옆지기와 제부만 괜찮다 그러고 나머지는 영 반응이 신통찮네요.
제 가슴에 비수를 찌르는 해아의 한마디!
"엄마! 얼굴이 왜 그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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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5-12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만의 시간 더 가지셔야 겠어요. 미장원보다 더 근사한 곳으로요. 머리 이쁘실 것같은데

울보 2006-05-12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저도 오늘 미장원에 가려고요 저도 오늘 머리 풀러갑니다,
전 파마머리가 어울리지 않기에,

야클 2006-05-12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근거 사진을 제출하면 품평을 해드리죠. ^^

Mephistopheles 2006-05-12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책만 재미있으면 그런거 신경안쓸 수 있는 무신경의 소유자이거든요.-
부럽습니다....^^

바람돌이 2006-05-12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그건 좀 힘들것 같고, 앞으로는 미장원을 더 자주 갈려고요. ^^
울보님/님도 미장원에.... ^^ 근데 전 생머리가 이제 안 어울리네요. 아마 조만간 미장원에 다시 가야할 듯.... 오늘 우리반 애들이 머리 이상하다고 하도 구박을 해서 한명당 천원씩 모아주면 머리 다시 바꿔온다고 얘기했답니다. ^^
야클님/어디까지나 저는 신비화 전략을..... ^^;;
메피스토님/어! 메피스토님도 저랑 같은 과 아니신가요. 무신경쪽으로다가.... 아님 말고... ^^;;

춤추는인생. 2006-05-12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변화의 거부감과 두려움때문에 미용실가는것을 기피하는저로서는.
이곳에서 할수있다 갈수있다 라는 동기부여를 얻네요.
저는 뽀글 뽀글 파마를 하고 싶은데 말이죠. 김민희처럼.^^
저두 님 얼굴 보고싶어요!!

바람돌이 2006-05-12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춤추는 인생님 저도 한때는 미용실을 거부했더랍니다. 그래서 옛적에는 허구헌날 같은 머리 스타일을 고수했다는.... 근데 요즘은요. 왜 좀더 젊고 예뻤던(?) 시절에 과감한 변신을 해보지 않았을까라는 후회가 막 생기는거 있죠? 지금은 그러면 주책이래요. ㅠ.ㅠ

아영엄마 2006-05-12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아도 엄마의 새로운 모습에 익숙해지면 다시 예뻐보일 겁니다. ^^

바람돌이 2006-05-12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요 아영엄마님!! 오늘 벌써 엄마가 예쁘다고 했는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