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나흘만에 아이들 얼굴을 봤습니다. 엄마만큼이나 과하게 좋아해주는 아이들이 어찌나 고맙던지요. 3일 꼬박 집에서만 놀았을 아이들을 위해 그냥 간단하게 금정산성에 가기로 했습니다. 처음에 산에 가자니까 "산에 가면 힘들고 다리 아프잖아"하던 예린이도 엄마 아빠가 "아니야 많이 안 힘든 산이야"라니 좋아합니다. 그러고는 산에가서 미끄럼틀을 탈거라며 조그만 제 돗자리를 챙깁니다. 덩달아 해아도....
산에는 미끄럼틀이 없다니까 예린이가 엄마를 빤히 쳐다보며 "산은 온몸이 다 미끄럼틀이야"라고 해서 엄마 아빠를 놀래키는군요. 갈수록 말빨은 늘어갑니다. ^^ 즐거운 기분으로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가볍게 봄나들이를 했습니다.

돗자리를 들고 열심히 걷는 해아!! 너무 신나보이죠.

예린이도 신나기는 마찬가지... 역시 돗자리를 꼭 끼고 말입니다.

금정산성 동문입니다. 뭐 등산이라기엔 전혀 말 안되고 차타고 다 올라와서 산책하는 수준입니다.

길에서 주운 작대기 하나씩 들고 어찌나 신나는지....

엄마 이게 쑥이야? 산에 가자마자 쑥캐느라 정신없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따라 잠시 쑥에 관심을 보이며 이 쑥으로 쑥국을 해먹을 거랍니다. ^^

오른손에 주운 나뭇잎 하나를 쥐고 온 세상이 지것 같은 해아의 포즈...

벌써 올챙이들이 나왔습니다. 간간이 도룡농 새끼도 보입니다. 예린이의 손에 담긴 올챙이. 물이 없어지자 올챙이가 안 움직이니 걱정이 된 예린이와 해아는 바로 올챙이를 물속에 놓아줍니다. 그리고 열심히 헤엄치는 올챙이를 보면서 다행이다 하면서 웃습니다.

저녁이 되면서 바람이 좀 차지자 아 춥다 이불 덮어야겠다 하면서 요렇게....

내려오는 길에 예린이가 찍은 진달래와 개나리의 사진입니다. 곳곳에 개나리와 진달래가 피었지만 대부분 차를 대기 어려운 길이라 그냥 차안에서 예린이가 찍었습니다.
산성을 내려오는 길에 갑자기 예린이가 돌멩이 하나를 주워듭니다. 엄마 아빠는 당연히 "예린아 산에 있는 돌멩이는 집에 가져가면 안돼"라니까 예린이으 대답이 또 어른들의 허를 찌릅니다. "집에 가져 가는게 아니고 이 돌멩이가 혼자 있어서 조금 있으면 심심해 지잖아. 여기 돌멩이 많은데다가 같이 둘거야"합니다. 생각보다 예린이의 마음이 깊어지는 것 같아 엄마 아빠는 흐뭇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