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읽고싶다 내지는 읽어야겠다라는 생각보다는 그냥 갖고싶다는 욕망을 마구 부추기는 책들이 생긴다.
자료용으로 사는 책이야 가격이 얼마가 되든 일단 기본적으로 투자가 되는거니 하지만,
그렇게 막연히 갖고 싶은 책이 가격이 엄청날때는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어쩌랴?
인간의 소유욕이 얼마나 무서운가는 인류역사가 증명하지 않냐고??
최근에 그런 나의 소유욕에 마구 불을 지른 책 두개
반 고흐가 생애 마지막 10년동안 그린 유화와 소묘를 모은 대형 화집.
파란여우님의 리뷰 이후 내내 내맘을 설레게 했던 책.
34,200원이란 어마어마한 가격에 내내 손을 떨다가
내 생일을 핑계 삼아 "이건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이야"하는 궁상까지 떨어가며 결국 장만.
마루 책장에 제일 잘 보이는 곳에 꽂아두고 시시 때때로 즐긴다.

<올리브 나무가 있는 풍경>
이런 그림을 조그만 도판이 아니라 대형 도판으로 만날 수 있는 책이다.
화집이니만큼 인쇄 품질 또한 좋을시고~~~
이 책에 대한 리뷰는 언제 쓸지 모른다.
그냥 때때로 꺼내들고 황홀해하며 보고 즐기는 중...
이 책을 지르고 겨우 한달이건만 이번엔 또 빨간머리앤이다.
이건 왜 이렇게 작게 뜰까?
앤이야 우리때 여자아이들의 로망이었지만
이 나이에 새삼스럽게 빨간머리앤을 다시 보고 싶은 것도 아닌데...
그런데도 100주년 기념판으로 나온 요 세트는 무조건 갖고 싶어 갖고싶어를 연발케 하니... 역시 물욕이다.

요렇게 럭셔리한 그림으로 장식된 철제 상자 안에

꿈꾸듯 앉은 앤과 더 어릴때의 앤이 들어있다.
그리고 이 책들을 살짝 들어내면

빨간머리 앤 이미지 북

루시 M 몽고메리는 요즘으로 치면 자료광이었나보다.
그것도 상당히 미적인 감각도 상당한...
프린스 에드워드 섬에서 그녀가 만든 스크랩북을 편집한 책이 이 책이다.
오른쪽이 몽고메리의 스크랩북이고 왼쪽은 그에 대한 설명이다.
스크랩북 자체가 예술작품같다.
이걸 잠시 보다보면 앤은 작가 자신이라는 느낌이 그대로 든다.
아마도 앤도 이렇게 스크랩북을 만들지 않을까 싶은....
참 예쁜 책.
두고 두고 뿌듯하게 봐야지...
덕분에 당분간은 제발 물욕에 눈이 어두워지지 않도록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