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예린이 방학 마지막 금요일이고 해서(그게 뭐라고...)
해아 유치원 째고 예린이 방과후학교랑 피아노 째고...(예린이 방학 마지막이라며 해아는 왜?)
아침에 마술배우는것만 갔다와서 이모집에서 맘껏 놀아라 했다.
뭐 애들이야 좋아 죽지..
단 약속이 있다.
내가 퇴근하기 30분 전에 이모집을 말끔하게 치워놓을 것.(이건 말야. 예의라고... 도대체가 좀 어질러야지...)

오늘은 근데 출장이다.
늦게 마칠 줄 알았던 출장이 생각보다 좀 일찍 (30분) 끝났다.
전화로 동생한테 나 지금 간다 30분쯤 있으면 도착할거야 했더니...

다음은 동생한테 들은 아이들 대화
이모 - 야들아! 너그 엄마 온단다
예린 해아 - 야! 큰일났다. 우리 엄마 진짜 무섭다. 빨리 청소해야 된다.
조카 - 맞다. 이모 진짜 무섭다. 빨리 빨리 하자....
조카 2 - 이모 무서워...
그 후로 정말 엉망진창이었던 집을 눈썹이 휘날리게 치우기 시작.
그리고 내가 도착했을때는 말끔하게 치워져 있었다. ^^
막내 조카 녀석은 지 엄마한테 이런 말도 한다.
"엄마! 이모 있을때는 내가 혼자 먹을테니까 이모 없으면 엄마가 나 밥 먹여줘 응!"
도대체 내가 어디가 어때서 이렇게 된거야. 응?????
정말 맹세한다.
난 한번도는 아니고 우리 애들은 여태까지 한 3번쯤밖에 안 때렸다.
그것도 한두대 때리고 나서 바로 후회했고... 성질은 좀 많이 냈지만.... ㅠ.ㅠ
그리고 조카들은 당연히 한번도 안 때렸고...
근데 내가 왜 무서워?
이 정도 성질 안내는 엄마 대한민국에 있는지 나와보라고. 응??

아 근데 오늘 이 얘기하다가 전에 명절날 시집에서 있었던 일도 갑자기 생각난다.
명절 전날 일을 끝내고 좀 놀다가 12시쯤 되어서 모두 자려고 방에 누웠다.
근데 우리 시집은 워낙에 사람수가 많다보니 정말 잘때는 칼잠의 고역이 기다리고 있다.
그날도 그 작은 방에 어른 아이 한 12명쯤 누웠지?
어른은 다 여자들인지라 모두들 피곤해서 죽겠는데 이놈의 조카녀석들과 우리집 예린이 해아가 계속 떠들고 안자면서 시끄럽게 하는거다.
처음엔 시어머니가 나무랬고, 이어서 숙모님, 손윗동서들까지 차례대로 나무랬으나 들은 척도 안하는 녀석들.
나? 참고 있었다. 서열이 워낙에 밀려서... 시집에서 나는 그야말로 꼴바리 중의 꼴바리...
근데 나중에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벌떡 일어나서 딱 한마디 했다.
주변에 어른들이 많은 관계로 소리도 안질렀다.
"야! 너그들 안자? 다 누워! 조용히하고 자!"
근데 그 순간에 정말 쥐죽은 듯이 녀석들이 모두 조용해지는 거다.(진짜로 맹세! 시집 조카들 나무랜건 요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순간 민망!! ㅠ.ㅠ

학교에서 애들 잡는게 습관이 돼서 그런가?
나 별로 잡는 편 아닌데.... ㅠ.ㅠ
어쨌든 옆지기는 나더러 우리집 군기반장이라는데 이거 별로 기분 안좋다.
왜 자기가 안하고 나한테 미루는거야?
나도 맘씨좋고 착한 엄마, 이모, 숙모가 되고 싶다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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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8-08-30 0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바람돌이님 화 안내실거같은데

바람돌이 2008-08-31 00:39   좋아요 0 | URL
여기선 좀 가면을 쓰는거예요. 저 화 무지 잘내요. ㅠ.ㅠ
오늘도 해아가 우리집에 화내기 대마왕이 있어 엄마라던데요. ㅠ.ㅠ

순오기 2008-09-02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게 야단치거나 매를 들지 않아도 포스가 있는 거죠~~ 나도 남들이 그렇다고 하던데!ㅎㅎ

바람돌이 2008-08-31 00:40   좋아요 0 | URL
매는 안 들어도 야단은 좀 심하게 치는듯합니다. 요즘 약간 반성모드예요. ㅎㅎ

BRINY 2008-08-30 0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업병입니다요. 호호호~

조선인 2008-08-30 12:04   좋아요 0 | URL
직업병에 저도 한 표요. =3=3=3

바람돌이 2008-08-31 00:40   좋아요 0 | URL
저도 직업병에 한표요. ^^

프레이야 2008-08-30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히힛~ 군기반장님 여름 잘 지내셨어요? ^^

바람돌이 2008-08-31 00:41   좋아요 0 | URL
뭐 쬐끔 힘든 여름이었습니다. 아직도 진행형이구요.ㅠ.ㅠ
혜경님 요즘 뜸하신데 잘 지내시죠?

진주 2008-08-30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울시집에선 군기반장이예요.
시집식구들이 다 물러터져서 한없이 사람좋기만 하거든요.
특히 시누이 애들이 천방지축이었는데
울시엄니가 말 더럽게도 안 듣는 애 재우면서 겁준다는 게,
"외숙모 오면 혼난다. 외숙모 무섭재, 외숙모 오기 전에 자자..외숙모..외숙모"
이런 젠장~남들이 알면 제가 몰래 패기라도 하는 줄 알거 아녜요?ㅠㅠ
내가 뭘 어쨌다구.
저도 바람돌이님마냥 별로 큰소리 낸 적도 없고 기냥 조용조용
소리없이 살고 있는데도 이런다니까요.제 심정 알죠?

바람돌이 2008-08-31 00:42   좋아요 0 | URL
요즘 진주님 자주 뵈니 너무 좋아요. ^^
저희 시집은 또 그렇지도 않은데 아이들에 대해서는 뭐 무한정 관대하달까요? 조금 지나친 감이 있을때도 있어요. ㅎㅎ
전 진주님만큼 못해요. 워낙에 시집에서는 쫄따구라서...ㅠ.ㅠ 그래도 진주님 심정은 이해가요. 동병상련. ^^

sooninara 2008-08-30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다 칼이쓰마 덕분 아닐까요?
바람돌이님 등 뒤로 뿜는 뽀스가 장난이 아닐듯..ㅋㅋㅋ
(저도 우리집에선 군기반장입니다. 초딩3학년 친정 조카가 절 엄청 무서워해요.)

바람돌이 2008-08-31 00:43   좋아요 0 | URL
왜 알라딘에서 군기반장들만 있는 겁니까? 우리도 순하고 착한 친척으로 살고싶다고요. 그쵸? ^^

bookJourney 2008-08-31 0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조카들한테 무지 잘해주는데, "고모가 참 좋아, 근데 무서워."라고 한다는군요. --;
저희 애들요? 저희 애들은 저를 종이호랑이쯤으로 아는 모양이에요, 도통 말을 안들으니 말이에요... 바람돌이님에 비하면 포스가 밀리는 모양입니다. =3=3=3

바람돌이 2008-08-31 23:22   좋아요 0 | URL
혹시 아이들은 모든 친척들을 무서워하는건 아닐까요? ㅎㅎ

세실 2008-09-02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저도 군기반장. 울 옆지기 "너네 밥 안먹으면 엄마한테 이른다" 그 소리 듣고 어찌나 황당하던지...쩝.

바람돌이 2008-09-03 14:41   좋아요 0 | URL
우리집은 더해요. 야 엄마온다 엄마.... ㅎㅎ 도대체 요즘 남자들 왜 이렇게 인기관리를 하는거냐구요. 그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