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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티드 맨 ㅣ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정경호 옮김 / 오픈하우스 / 2013년 8월
평점 :
잭 리처 시리즈는 편마다 부침이 좀 있다.
지난번에 읽은 <어페어>는 굉장히 좋았던 반면 연달아 읽은 <원티드 맨>은 읽어나가는 중에도 계속 뭔가 모자라는 듯한, 그러니까 진짜 2%가 부족한 것이다.
일단 히치하이크를 해서 타게 된 차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만나게 되는데 바로 그 차에 동승한 여성이 납치된 여성인 것. 그런데 거의 책 분량의 3분의 1일 지나도록 나의 잭이 아무것도 못한다. 계속 눈치만 보고 상황 분석만 하고..... 아 진짜 열터지도록 머리만 굴리고 눈알만 굴리고 있다니.... 이거 잭 리처 당신 스타일 아니잖아....ㅠ.ㅠ 그러니까 뒤에 가면 이것도 뒷장면을 위한 복선이긴 한데 그 설정을 위해서 갑자기 우리 잭을 바보 신중이로 만들어버렸달까? 하여튼 실망이야 잭...ㅠ.ㅠ
이번 편에는 자주 나오는 연애담이나 섹스신이 안 나온다. 대신에 뭔가 변태같은 잭이 나온다. 동행하게 된 FBI 수사관인 소렌슨의 엉덩이에서 총을 빼앗는 장면에서 잭이 느끼는 것이다.
소렌슨의 손목 피부의 감촉, 그리고 복부와 엉덩이의 온기, 권총을 뺐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그 기억이 지워지지 않는 것도 어쩔 수 없었다. 순면 셔츠, 그리고 그 아래 감춰져 있는 딱딱하지도 무르지도 않은 그녀의 몸......(260쪽)
아 진짜 상대 여성은 아무 생각도 없는데 혼자서 총 뺐다가 저렇게 생각하는거 너무 변태스럽지 않나? 에잇 실망이야 잭!
물론 이번편에서도 잭은 정의의 편이지.
"델펜소를 돕는게 필요하다니 이유가 궁금하군요."
"당연히 필요한거 아니오? 난 인간이니까." (168쪽)
늘 그랬듯이 그가 다른 사람을 돕는데는 따로 이유가 필요하지 않다.
인간이니까 당연히 그러해야 하므로.....
그래서 아직도 여전히 나는 잭 리처가 좋은데 다음편에서는 변태스러운 잭 말고 사랑을 하는 잭을 다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