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말 적절한 단어를 찾을 수 있을까? 어떻게 총을 쏘았는지는이야기할 수 있어. 하지만 어떻게 울었는지는 말 못하겠어. 그건 아마못다 한 이야기로 남을 것 같아 한 가지는 분명히 알아. 사람은 전쟁터에서는 무시무시하고 이해할 수 없는 존재가 된다는 것을. 그런 사람을어떻게 이해하지?
당신은 작가잖아. 직접 한번 생각해봐. 뭔가 아름다운 말, 들끓는 이도 더러운 진흙탕도 없고 구토물도 없는 ………… 보드카 냄새도 피냄새도없는 그런 말을 ・・・・・・ 우리 삶처럼 끔찍한 그런 거 말고…………. - P366

조국이 우리를 어떻게 맞아줬을 것 같아? 통곡하지 않고는 이 이야기를 할 수가 없어・・・・・・ 40년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뺨이 화끈거려 남자들은 나 몰라라 입을 다물었고, 여자들은...... 여자들은 우리에게 소리소리 질렀어. ‘너희들이 거기서 무슨 짓을 했는지 다 알아! 젊은 몸뚱이로 살살 꼬리나 치고・・・・・… 우리 남편들한테 말이지. 이 더러운 전선의………… 군대의 암캐들아…… 우리는 정말 온갖 말로 모욕을 당했어…….… 알다시피 러시아어 어휘가 좀 많아야지.……. - P429

동생과 나는 여전히 과거 속에 살아. 우리들의 과거는 아름다우니까.
힘겨운 삶이기도 했지만 아름답고 정직한 삶이기도 했지. 나는 내가 부끄럽지 않아. 내 삶도..... 정직하게 살았으니까...... - P466

 질문은 하나였어. 그러고도 어떻게 살아남았나?‘ ‘왜 전사하지 않았나?‘ 심지어 죽은 사람들조차 의심의 눈길에서 벗어나지 못했지...... 망자들마저 ・・・・・… 우리가 적과 싸웠고 승리를 위해 모든 걸 희생****.
했다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았어. 그래, 우리는 승리했어.……… 그건 민중이 쟁취한 승리였어! 하지만 스탈린은 여전히 민중을 믿지 않았어. 그게우리에게 주는 고국의 보답이었어. 우리의 사랑과 우리가 흘린 피에 대한 보답………… - P498

이제야 모든 걸 말할 수 있게 됐어. 묻고 싶어 ・・・・・・ 전쟁 나고 몇 달사이에 수백만의 병사와 장교들이 포로로 붙잡힌 게 누구 때문이지?
알고 싶어.....… 전쟁 전에 우리 붉은 군대의 훌륭한 지휘관들을 독일첨자니 일본 첩자니 몰아세우고 총살시켜서 다 죽여버린 게 누구지?
정말 알고 싶다니까 히틀러가 탱크와 전투기를 만들며 전쟁을 준…비하고 있던 그때, 부기병대만 믿고 두 손 놓고 있던 게 누구냐고?
- P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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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2-08-01 13: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좋은 책 같아요. 무얼 의미하고 있는지 마음에 와닿거든요.
공부는 끝이 없는 것 같고 우리 인생은 짧은 것 같고.^^

바람돌이 2022-08-04 15:24   좋아요 1 | URL
맞아요. 제목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바로 보여주는 책이기도 해요. 읽고 싶은 책들이 너무 많은데 왜 시간은 이다지도 모자라는걸까요? ^^

레삭매냐 2022-08-01 13: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옛날에 노벨상 받았다고 해서
사두긴 했는데... 어디에 있는
지도 모르겠네요.

날이 좀 선선해지면 찾아서
읽어 보는 것으로.

바람돌이 2022-08-04 15:26   좋아요 0 | URL
책이 두꺼워서 쉽게 찾아지지 않을까요? 일종의 증언문학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여러 증언들을 작가의 의도와 시간 순서등을 고려하여 편집한 책이에요. 중간중간에 작가가 개입하여 왜 이 작업을 계속하는지에 대해 서술하는 대목들도 공감이 가더라구요. ^^

단발머리 2022-08-01 15: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특히 읽기 힘들었던 거 같아요. 감정적으로 많이 동요되고 그랬어요. 저는 이 작가의 다른 책 <체르노빌의 목소리>도 힘들게 읽어서 이 작가를 보기만 해도 마음이 무거워지고 그러더라구요. 이 작업을 하는게 얼마나 곤욕이었을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완독하느라 고생많으셨어요, 바람돌이님^^

얄라알라 2022-08-03 02:32   좋아요 1 | URL
체르노빌도 그렇고, 이 분 책은 탑건 스탈로 이야기하자면 9G 견디는 느낌으로 읽어야하는...

바람돌이님 완독 축하드립니다!!!

바람돌이 2022-08-04 15:28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님 얄라알라님 두 분 다 완독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이 책은 맘이 무거워져서 읽다 놓고 읽다 놓고 그러면서 읽었네요. 여러가지 생각해볼 부분도 많은 것 같은데 머리뿐만 아니라 감정도 정리해야 되서 좀 힘겹다고 할까요? 어쨌든 정리 좀 하고 빨리 리뷰도 올리겠습니다. ^^

얄라님 탑건 스타일 극공감입니다. 9G 견디고 난 후의 톰 크루즈의 너덜너덜한 상태가 제 마음상태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