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니아에서 우리나라 관광객을 태운 비행기가 추락했다.
뉴스에서 그 기사를 접하는순간 뜨악했다.
지난 겨울에 내가 타고 갔던 비행기와 같은 회사 같은 기종의 비행기다.
그놈의 비행기 타고 가면서도 내내 불안하더니....
남의 불행을 앞에 놓고 나는 먼저 내가 무사히 다녀온 것에 가슴을 쓸어내리는 이기심부터 앞선다.
그리고 떠오르는 얼굴은 그 비행기에서 예쁘고 친절했던 스튜어디스 아가씨들....
혹시 그들이 타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이어서 발표된 승객의 명단을 보니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
일가족이 휴가를 일찍 받아 나선 여행. 모녀간에 모처럼 큰맘먹고 나섰을 여행이 이렇게 돼버리다니....
명복을 빈다라는 말조차도 이런 사고 앞에서는 차마 나오지가 않는다.
그런 말은 살만큼 살다가 어느정도 죽음을 예견하고 남은 사람들에게 마음의 준비도 시켜준 그런 죽음에 대해서 하는 말이 아닐까?
이런 황당하고 어이없는 죽음들에 대해서는 도대체 뭐라고 위로의 말을 건넬수 있을까
더구나 이 사고가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었는데 그것을 피해갈 수있었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있는 나같은 인간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