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니아에서 우리나라 관광객을 태운 비행기가 추락했다.
뉴스에서 그 기사를 접하는순간 뜨악했다.
지난 겨울에 내가 타고 갔던 비행기와 같은 회사 같은 기종의 비행기다.
그놈의 비행기 타고 가면서도 내내 불안하더니....

남의 불행을 앞에 놓고 나는 먼저 내가 무사히 다녀온 것에 가슴을 쓸어내리는 이기심부터 앞선다.
그리고 떠오르는 얼굴은 그 비행기에서 예쁘고 친절했던 스튜어디스 아가씨들....
혹시 그들이 타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이어서 발표된 승객의 명단을 보니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
일가족이 휴가를 일찍 받아 나선 여행. 모녀간에 모처럼 큰맘먹고 나섰을 여행이 이렇게 돼버리다니....

명복을 빈다라는 말조차도 이런 사고 앞에서는 차마 나오지가 않는다.
그런 말은 살만큼 살다가 어느정도 죽음을 예견하고 남은 사람들에게 마음의 준비도 시켜준 그런 죽음에 대해서 하는 말이 아닐까?
이런 황당하고 어이없는 죽음들에 대해서는 도대체 뭐라고 위로의 말을 건넬수 있을까
더구나 이 사고가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었는데 그것을 피해갈 수있었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있는 나같은 인간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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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6-26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이 소식 보며 님 생각이 났어요. 그곳에 갔다 오신분들(주변에)이
떠오르더군요. 세상에.. 님도 타셨던 기종이군요.
그렇게 노후된 비행기가 여전히 날아다니고 있는데.. 어쩌려나
구소련에서 만든 비행기라 부품도 없다고 하더군요.
살고 죽는 경계가 끔찍하게 느껴집니다.

바람돌이 2007-06-26 08:57   좋아요 0 | URL
죽고 사는 경계는 늘 아슬아슬하죠. 그래서 인명은 재천이라잖아요. 그리 생각하면 한편으로는 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아침 죽은 가족들의 소식은 여전히 우울하네요.

전호인 2007-06-26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애도를 표합니다.
특히나 1살짜리 아이가 둘이 있던데 아마도 같은 나이에 비슷한 이름으로 봐서는 쌍둥이같더라구요. 세상에 나온 지 1년만에 다시 사라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저도 8월중순경에 유럽연수가 있는 데 괜시리 걱정되더라구요.
모쪼록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바람돌이 2007-06-26 10:56   좋아요 0 | URL
누구의 죽음이든지 안타까운 것은 마찬가지지만 이제 갓 세상에 나와 아무것도 모른채로 알수없는 공포에 시달렸을 아이를 생각하면 더더욱 마음이 아픕니다.

paviana 2007-06-26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엄마에게 앙코르와트 갔다오시라고 했는데,
이 사고 보고는 더이상 그런말 못하겠더라고요.
님도 저 비행기 타셨었구나...
제 사무실에 있는분은 그 기자가족을 안다고 하시더군요.
한살박이 쌍둥이 동생은 외가집에 남아있다고 합니다.
참 그 아이를 생각하면 더 맘이 아파요.

바람돌이 2007-06-26 10:57   좋아요 0 | URL
저랑 비슷한 시기에 같은 저 비행기를 타고 갔다왔을 파비아나님 생각도 났어요. 아들이 셋이라더니 밑에 아기가 쌍둥이였군요. 저렇게 남은 아이도 안스럽기는 마찬가지인데... 어떡하나요.

홍수맘 2007-06-26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번 가을에 결혼하는 여동생에게 앙코르와트로의 신혼여행을 권했었는데.....
정말 맘이 아프고, 아픈 소식이네요.
그래도 고인의 명복을 빌어봐요.

바람돌이 2007-06-26 21:40   좋아요 0 | URL
아마도 한동안은 직항편보다는 우리나라 항공기 이용이 늘어나지 않을까 싶은데요. 비행기라는게 사고가 났다하면 워낙에 대형사고인지라.... 그 가족들의 마지막 모습을 생각하면 내내 마음이 아픕니다.

무스탕 2007-06-26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에게 꼭 가보시라고 권하고 있는 여행지인데 덜컥 겁이나더라구요.
모처럼 가족 나들이였을텐데 저렇게 말도 안되는 사고로 이어지다니..
어처구니없이 가신 분들 명복을 빌어요..

바람돌이 2007-06-26 21:41   좋아요 0 | URL
우리가 할 수 있는게 그저 명복을 비는 것 뿐이라는게 안타깝죠. 다시는 저런 사고가 안일어나야 할텐데 말입니다.

세실 2007-06-27 0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과 몇개월 전에 다녀오신 엄마가 생각나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인데..... 비행기 사고는 대형사고로 이어지니 참 무서워요.
그나저나 단란했던 가족의 실종은 참 맘이 아픕니다. 남아있는 아기도 평생 짐을 안고 살아가겠네요...

바람돌이 2007-06-27 09:04   좋아요 0 | URL
작년에 이 지역에 한국 관광객이 제일 많았다잖아요. 저나 어머님이나 먼저 무사히 다녀왔다는 걸 천행으로 알아야겠죠. 누구에게든 생길 수 있을 정도로 낡고 오래된 비행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