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기질과 마음이론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것은, 우리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선택된 감정반응이 협력적 의사소통능력과 더불어 포용력도 향상시켰을 수 있다는 뜻이다. 즉, 자연선택이 사람들이 서로에게 반응하는 다양한 방식에 영향을미침으로써 문화적 인지능력 형성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곧 사람에게도 자기 가축화가 일어났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 P112

사람 자기가축화 가설은 자연선택이 다정하게 행동하는 개체들에게 우호적으로 작용하여 우리가 유연하게 협력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켰을 것이라고 가정한다. 친화력이 높아질수록 협력적 의사소통 능력이 강화되는 발달 패턴을 보이고 관련 호르몬 수치가 높은 개인들이 세대를 거듭하면서 더욱 성공하게 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이 가설은 첫째, 감정반응이 격하지 않고 관용이 높을수록자연선택에 유리해졌고 이것이 협력적 의사소통이라는 새로운유형의 능력과 연관되며 둘째, 우리의 외형과 생리 작용, 인지능력의 변화가 다른 동물들에게서 나타나는 가축화징후와 유사하다는 근거를 찾을 수 있다고 본다.
- P122

가축화된 늑대나 유인원의 뇌는 인상적이다. 하지만 가축화된 사람의 뇌라면, 마법에 가깝다. 극도로 문화적인 종이 탄생하는 것이다. 우리 종 안에서 독특한 유형의 친화력이 진화함으로써 더 큰 규모의 무리, 더 밀도 높은 인구, 이웃한 무리 사이에서 더 우호적인 관계가 가능해졌을 것이며, 그럼으로서 더큰 규모의 사회연결망이 만들어졌을 것이다. 이것이 더 많은 혁신가 사이에서 더 많은 혁신의 전파를 촉진했을 것이다. 문화의톱니바퀴는 느릿느릿 불규칙하게 돌기 시작해서 빠르고 맹렬해졌을 것이다. 그 결과가 기술의 지수증식과 행동 현대화의 출현이다.
- P123

세로토닌은 우리 두개골의 형태를 변화시킨다. 테스토스테론 같은 남성호르몬은 우리의 얼굴과 손 형태에 변화를 가겨은다. 우리 눈의 하얀 공막은 협력적 의사소통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이 모든 변화는 현생인류 이전 단계의 후기 인류 시기부터 친화력 선택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 P151

차이는 사람 아기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때 나타났다. 2세의 사람 아기는 완전히 발달되지 않은 상태의 뇌를 가지고도,
훨씬 성숙한 뇌를 가진 유인원들보다 우월한 사회적 기술을 보였다. 4세가 되면 사람 아기가 모든 과제에서 다른 유인원 아기들을 능가했다. 물이 든 컵을 쏟지 않게 멀쩡히 내려놓을 줄도 모르고 때맞춰 화장실에도 갈 줄 모르는 그 아기가 타인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읽을 줄 아는 것이다. - P152

우리 종에게 집단 내 타인이라는 새로운 범주가 출현한 것은 8만 년 전 중기 구석기시대로, 이 시기 이후로 공동체의 규모가 커지고 인구밀도는 더 높아졌을 것이다. 인류학자 킴 힐Kim Hill은 성별과 상관없이 모두가 이웃 집단에 받아들여지고,
집단을 초월해 가족으로 결속하게 하는 이런 수준의 포용력은다른 영장류에게서 관찰된 바 없다고 말한다.  - P164

우리는 대부분 고통받는 아이를 보게 되면 마음이 아프다.
배우자와 사별한 동료에게는 위로를 전하려 하며, 투병하는 친척에게는 돌봄의 손길을 주고 싶어 한다. 우리는 모두 한때 낮선 사람이었던 사람들과 친구가 된 적이 있다. 우리에게는 연민과 공감능력이 있으며, 집단 내 타인에게 친절을 베푸는 능력은진화를 통해서 획득한 우리 종 고유의 특성이다.
하지만 이 친절함은 우리가 서로에게 행하는 잔인성과도 연결되어 있다. 우리의 본성을 길들이고 협력적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것도, 우리 내면에 최악의 속성의 씨앗을 뿌힌 것도 동일한 뇌 부위에서 모두 일어나는 일이다. -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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