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 이상 모임금지!
아 난 또 시키면 시키는대로 잘하는 모범 시민이다.
우리 식구만 다 가도 시댁에 6인인데 어쩌지...
시어머님이 이번 설에는 작은 댁 어른들 모두 오지말라고 했단다.
명절에 시댁에 다 모이면 최소 20명이 넘는데... 많을 때는 35명쯤도 됐다. ㅠㅠ
그래서 제사 음식도 간편하게 한단다....
그래도 다 모일 수는 없으니 형님과 의논해서 따로 시간차를 두고 가기로 했다.
딸 둘은 그냥 집에 두고, 남편과 나만 명절 전날 시댁에 가서 음식준비하고 저녁먹고 집에 왔다.
시간을 엄청 잡아먹는 각종 전을 이번에는 안해버리니 솔직히 별로 할 일도 없었음.
시부모님과 맛나게 저녁 해먹고 그럼 저희는 가볼게요하고 집으로 옴. (아 이렇게 좋을 수가...)
명절날 아침 제사는 다른 도시에 사는 형님네 부부가 와서 같이 지내고,
나는 세상에 명절날 아침에 집에서 늦잠을 잤다.
세상 살다보니 이런 일도.....
친정도 시간차를 두고 남동생은 아침, 우리는 점심, 여동생네는 저녁 이런 식으로 각자 집에서 알아서 다녀오고..
처음으로 명절 스트레스 없는 명절이 지나갔다.
근데 명절에 제사음식과 온갖 친척들이 다 모여 끊임없는 노동에 시달리는건 좀 많이 스트레스지만,
명절 전날 시댁에서 형제들끼리 모여 저녁을 먹거나, 명절날 친정에서 형제들끼리 모여 밥먹고 하는건 좋았는데.......
다음 추석 때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겠지만 모처럼 명절에 노동없는 명절이다.
맛난 거 먹고 책도 읽고....
연휴가 진짜 연휴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