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 이상 모임금지!

 

아 난 또 시키면 시키는대로 잘하는 모범 시민이다.

우리 식구만 다 가도 시댁에 6인인데 어쩌지...

시어머님이 이번 설에는 작은 댁 어른들 모두 오지말라고 했단다.

명절에 시댁에 다 모이면 최소 20명이 넘는데... 많을 때는 35명쯤도 됐다. ㅠㅠ

그래서 제사 음식도 간편하게 한단다....

 

그래도 다 모일 수는 없으니 형님과 의논해서 따로 시간차를 두고 가기로 했다.

딸 둘은 그냥 집에 두고, 남편과 나만 명절 전날 시댁에 가서 음식준비하고 저녁먹고 집에 왔다.

시간을 엄청 잡아먹는 각종 전을 이번에는 안해버리니 솔직히 별로 할 일도 없었음.

시부모님과 맛나게 저녁 해먹고 그럼 저희는 가볼게요하고 집으로 옴. (아 이렇게 좋을 수가...)

 

명절날 아침 제사는 다른 도시에 사는 형님네 부부가 와서 같이 지내고,

나는 세상에 명절날 아침에 집에서 늦잠을 잤다.

세상 살다보니 이런 일도.....

 

친정도 시간차를 두고 남동생은 아침, 우리는 점심, 여동생네는 저녁 이런 식으로 각자 집에서 알아서 다녀오고..

처음으로 명절 스트레스 없는 명절이 지나갔다.

 

근데 명절에 제사음식과 온갖 친척들이 다 모여 끊임없는 노동에 시달리는건 좀  많이 스트레스지만,

명절 전날 시댁에서 형제들끼리 모여 저녁을 먹거나,  명절날 친정에서 형제들끼리 모여 밥먹고 하는건 좋았는데.......

다음 추석 때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겠지만 모처럼 명절에 노동없는 명절이다.

맛난 거 먹고 책도 읽고....

 

연휴가 진짜 연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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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2-13 00: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진짜 연휴 ㅎㅎ 저희는 오늘 가서 차례랑 아침 간단하게 먹고 일찍 왔어요. 앞으로 이런식으로 음식도 좀 적게 하고 그랬음 좋겠어요. 바람돌이님도 여유로운 명절 보내세요 ~

바람돌이 2021-02-13 00:55   좋아요 4 | URL
그렇죠? 여자들의 명절 소원은 뭐 비슷하지 않을까요? ^^ mini74님도 남은 명절 연휴 여유롭게 보내세요. ^^

초딩 2021-02-13 10: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네 진짜 연휴요
그리고 조를 짜서 각자 세명씩 다니기도 했어요 ㅎㅎ
진짜 연후가 되었어요.
그래도 일년에 한 두 번이니 ㅜㅜ 다 모이는게 좋은 것 같아요.

바람돌이 2021-02-13 23:50   좋아요 0 | URL
그 며느리에게만 부과되는 과중한 노동만 없다면요. 사실 시간이 지나다보니까 노동의 양이 문제가 아니더라구요. 그 노동을 정말로 해야 될 제사주인공의 진짜 자손들은 다 놀고 있고 성씨 다른 여자들 - 며느리들만 힘빠지게 노동을 하고 있는 상황이 문제죠. 음식 먹을만큼만 하고 다같이 준비하고 일을 나누고 하면 정말 명절이 오랫만에 가족들이 만나 화기애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scott 2021-02-13 14: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초딩님 ㅋㅋㅋ

랜선 가족 모임으로 ~
제사, 음식 기타 정리 청소로 넘 고생해요.
저희 집은 둘째이신 집안에서 아버지가 악역? ㅋㅋ을 맡으셔서
명절날 어른들 생신날은 무조건 호텔식으로~
그렇게 하니 가족들끼리 서로 상처 주는 말 하지 않고
깔끔하게 대화나누고 덕담 주고 받고
아이들은 용돈 ,세배 두둑히 받고 ~
손에 손잡고 놀이 공원으로~go~@@
바람돌이님 오늘 무조건 푹쉬시고
가족들은 각자도생으로~


바람돌이 2021-02-13 23:53   좋아요 1 | URL
부러워요. ㅎㅎ 저희 시댁은 악역을 맡을 사람이 저희 남편밖에 없는데 서열이 너무 낮아 끗발이 안서요. ㅎㅎ
생신같은건 이제 다 밖에서 먹거나 집에서 먹어도 같이 차리고 해서 괜찮은데 역시 제사와 명절은 이빨도 안들어가요. 워낙에 제사에 목숨거는 집안이라.... ㅎㅎ
그래서 이번 설이 저에게는 정말 특별하네요. ^^

수이 2021-02-13 14: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좋았어요 🥰 유교 문화, 가부장 문화 더 옅어지면 좀 더 편한 나날들이 길어질듯 해요.

바람돌이 2021-02-13 23:55   좋아요 0 | URL
저는 뭐 저희 어른들 살아계시는 동안은 그냥 맞춰드리기로 했어요. 그분들 삶을 돌아보면 이런 제사 문화마저 없애거나 변형하면 삶의 지반이 다 흔들릴 것 같더라구요. 저희 시댁 집안이 좀 유난해요. 제사에 대해서... ^^

cyrus 2021-02-13 18: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항상 연휴에 저희 어머니는 연휴 노동에, 친척 간의 불화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그래도 올해 설날은 전년보다 스트레스를 덜 받았어요. 친척 만날 일이 없었고, 제사 음식을 많이 준비하지 않았거든요.

코로나가 독서 모임 분위기까지도 바꾸게 했죠. 5인 이상 모임 금지가 2주 연장되었는데 이번 달 대면 모임도 물 건너갔어요. ^^;;

바람돌이 2021-02-13 23:58   좋아요 0 | URL
저는 친정같은 경우 어머니가 나서서 다 간소화했고, 그래서 명절이 화기애애하죠.
하지만 시댁같은 경우 시어머니에게 명절이나 제사는 스트레스가 아니더라구요. 제가 보기엔 명절과 제삿날이 시어머니에겐 사회적 성취감을 주는 날이란걸 어느덧 알게 되었어요. 저희 어머님 안동권씨 7대 장손집 종부거든요. ^^

빨리 코로나가 물러가서 cyrus님 독서모임 만나서 화기애애 하게 진행할 수 있어야 할텐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