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즐거워지는 습관, 아침독서 10분 - 남미영 박사의 아침독서습관 78작전
남미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평소 공부잘하는 비법에 대해 떠들어대는 책에 대해선 전혀 무관심이다.
그것이 설령 독서라 하더라도 공부를 위한 독서 어쩌고 하면 일단 제끼게 된다.
그런 책의 얄팍한 상술이 싫고,
또한 공부에 왕도가 없다는 말이 진리라고 생각하며
대한민국을 미친 광풍처럼 휘몰아치는 그놈의 성적 열풍이 지겹기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유치원 다니는 아이가 어느날 종이를 한장 가져왔다.
유치원에서 저자의 강연회를 준비했나보다.
그전에 부모들에게 읽으라고 이 책을 대여하고 있었던 것.
솔직히 읽고 싶지 않았으나 아이가 "엄마가 빌려봤으면 좋겠어"라길래 할 수 없이 빌려오라고 한거였다.
가져온 책에 무슨 내용이 있나 싶어 대충 훑어보고 그냥 돌려보내려 했는데
그럼에도 눈에 띄게 궁금증을 유발하는 내용들이 꽤 많이 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건 학교에서 아침독서 10분의 효과를 말한 대목.
저자의 말보다는 각 장의 앞부분에 실제로 이것을 시행했던 학교의 교사들이 말한 대목들이다.
일부를 떼놓았기에 전체 내용이 어떤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그것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했다.

저자의 논리대로라면
학교의 공부라는 것이 거의 인간의 좌뇌에 관련된 것인데 요즘 아이들은
만화나 게임, 인터넷 등을 통해 감각적인 우뇌의 훈련만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하루의 학교 공부를 시작 하기전에 이 좌뇌를 사용할 준비가 전혀 안되어 있다는 것.
여기서 아침 독서 10분이 바로 그 좌뇌의 시동을 걸어준다는 거다.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아이들의 수업태도가 좋아진다는 것.

그외 부수적인 효과들을 얘기하고 있는데 사실 난 그 부수적인 효과들이 더 맘에 든다.
책을 잘 읽고 좋아하는 아이들이 된다는 것.
교사와 학생간, 아이들 서로간에 대화의 내용이 풍부해지고 교류가 활발해진다는 것.

아침 독서 10분으로 그정도 효과를 거둘수 있다면 정말로 누가 마다하겠는가말이다.
아침의 학교 역시 시간 여유가 그리 많지는 않다.
하지만 단지 10분이라면 내지 못할 시간도 아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닥달시켜 공부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책읽자는 것 정도 못할 것 없다.

저자가 말하는 효과를 다 믿지는 않는다.
사실 지금은 반신반의다.
하지만 시도해봐서 나쁠건 하나도 없지 않는가 말이다.
즉 효과가 하나도 없더라도 손해볼게 하나도 없다는 거다.

당장 아이들에게 아침독서에 대해서 얘기하고 아침 독서시간 10분을 정했다.
만화책, 인터넷소설, 환타지류를 제외하고 어떤 책이든지 아이들에게 한 권씩 가져오게 했다.
책을 가져올 수 없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작년에 내가 가지고 있던 학급문고와 그동안 산 몇권의 책들까지 합쳐 30여권의 학급문고를 갖췄다.

이제 이틀 해봤다.
아침 10분간 아이들과 내가 너무도 고요한 교실에서 책을 같이 읽는다.
그리고 정말로 부담없이 간단한 독서기록장도 마련했다.
일단 1학년들이라 말은 잘 듣는다.
불만 있으면 꾹 참으라 했더니 참는다. ^^

아마도 이 리뷰는 1년뒤에 써야하지 않을까?
이런 류의 책이 일단은 해봐야 그게 진짠지 과장인지 알 수 있는거니까.....
부디 1년 뒤에 이 책에 대한 극찬을 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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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설 2007-03-23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년뒤의 리뷰 기대할께요!

짱꿀라 2007-03-23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의 말씀이 지당하십니다. 일단은 해본 다음 하는 것이 좋겠죠.

바람돌이 2007-03-23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설님/일년 뒤에 정말 이 책이 훌륭하다고 말할 수 있으면 저도 좋겠습니다. ^^
산타님/뭐 어려운 일이 아니니 해보는거죠. 잘되면 진짜 좋은거구요. 안돼도 나쁠건 하나도 없으니 말입니다. ^^

몽당연필 2007-03-23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울아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학교에 가서 아이들한테 책읽어주는 꿈을 안고 살았는데....둘째넘이 태어나면서 무산되 버렸습니다. ㅠㅠ

바람돌이 2007-03-23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당연필님/학교에선 선생님이 읽어주셔야죠? 그게 맞는 것 같은데... 물론 시간 돼는 어머님들이 오셔서 읽어주는 것도 괜찮긴 하겠지만 모든 엄마들이 그렇게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알라디너 여러분들은 집에서 아이들한테 충분히 책을 읽어주실테니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독서지도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

홍수맘 2007-03-24 0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 우리 홍이네도 일 주일에 2번정도 아침독서 시간이 있던데.... 그래서, 글자도 제대로 모르는 홍이는 어떻게 하고 있으며, 왜 책은 안 가져가는지 궁금해 했으면서도 홍이한테 물어본 기억이 없네요. 역시 난 무심엄마 ㅜ.ㅜ. 나중에 홍이 깨어나면 물어봐야 겠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