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달력을 보니 설무렵부터 한 열흘간 글을 한 줄도 안썼다.
글만 안썼냐? 댓글도 안달았고 거의 서재를 비워둠으로써 잡초가 무성하게 만들었구만....
더불어 책도 안 읽었다.
오죽하면 마지막 10페이지 정도 남은 미국민중사 1권이 아직 그대로일까?
그동안 무슨일이..... ^^;;
설연휴에 몸살기운이 있었다.
그럼에도 아무도 장하다고 말해주지 않는(앗! 딱 한명 있구만... 옆지기) 무지막지한 노동을 무사히 완수했다.
이후로 낮에는 졸업업무로 엄청 바빴고 밤이면 밤마다 음주가무 모드가 이어졌다.
교사의 연말연시는 2월이다.
더구나 올해는 학교를 옮기는 관계로 평소 쌓아둔 인덕(?)덕분에 곳곳에서 밥 사준다 술사준다 하더구만.
날이면 날마다 계속된 유흥으로 인해 눈은 항상 충혈되고,
개학때 들었더 "얼굴 너무 좋다" 소리가 단 열흘만에 "얼굴이 너무 상했다"로 바꼈다. ㅠ.ㅠ
4년만에 처음으로 책상정리를 했다. 짐싸려고....
앗 4년만에 청소를 하다니 너무한 거 아니야라고 생각마시길...
나의 학교 책상서랍정리는 학교 옮길깨 딱 한번으로 끝이다.
그 뒤에는 절대로 어지르지 않는다.
나를 아는 대부분의 사람이 나의 책상서랍을 열어보면 놀란다.
그렇게 안생긴게 책상안이 진짜 깨끗하다고.... ^^
그럼에도 안보이는 곳곳에 꿍쳐둔것들이 없을 수는 없다.
이번에는 곳곳에서 돈이 쏟아져 나와 나를 기쁘게 하였다.
4만 5천원 정도를 책상서랍안에서 건졌다. 횡재한 기분....
어쩐지 내가 총무하거나 학급의 돈 걷을때마다 돈이 비더라....
그동안 메꿔넣었던 돈을 한꺼번에 찾아냈다. ^^;;
새학교에 갔다.
환상적인 수업시수가 기다리고 있다.
일주일에 13시간이라니....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을 올해만의 특권이다. (새학교라 학년이 하나밖에 없어서 가능한....)
또 하나 학교 평균 연령이 상당히 낮다.
이전 학교들에서는 항상 잘해도 난 서열 3위 내지 4위였다. 밑에서...
근데 겨우 20명밖에 안되는 교사들 중에서 내 밑으로 7명이나 있다. 우하하~~~
같은 교과 내에서는 항상 막내였는데 지금은 내가 제일 고참이다. 3명중에서.... ^^
나이 40이 되어서 귀엽다 소리를 달고 다니는거 쬐끔 싫어지고 있었는데 기분 째진다. ^^
좋은건 여기까지...
팔자에 없는 한문선생을 하게됐다.
교사수가 과목대로 안돌아가니 상치교과가 생긴것.
우리 과에 떨어진게 한문 4시간 지원이다.
같은과 후배선생님이 자기는 죽어도 한문은 못하겠단다.
대신에 수업 더 많이 할테니 나보고 해달란다. ㅠ.ㅠ(그래서 나온 시수가 13시간이다.)
근데 한문은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거야?
내가 내 글씨로 한자를 칠판에 쓰면 애들이 알아보기나 할까? ㅠ.ㅠ
학교내에서 서열 1, 2위를 다투는 업무가 기다리고 있었다.(업무양의 면에서...)
이거 피할려고 만만치 않은 업무들로만 골라서 신청했는데 운도 지지리도 없지....
일단 해본적도 없으니 앞날이 잠시 깜깜하다.
25년만에 고향에 갔었다.
사촌동생의 결혼식에 간 김에 들른것....
어쩌다보니 중학교때 이사나오고 난 이후 한 번도 가보지를 못했었는데 고향에 가 본 소감은 참 묘했다.
그리고
10일만에 알라딘 서재에 잡초를 뽑고 있다.
마태우스님이 돌아왔다는 기쁜 소식이 기다리고 있구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