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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놀라운 지구 탐험 ㅣ 신나는 팝업북 1
케이트 패티 외 지음,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별을 확 깎고 싶었지만 책 자체의 구성이 너무 좋은 이유로 참았다.
남자아이들 같은 경우 거의 정해진 코스를 밟게 되는데,
보통 차-공룡-비행기-지구,우주 이런 식의 관심사를 정해진 것처럼 밟아간다.
그러다보니 남자 아이를 키우는 집은 어쩔 수 없이 차와 공룡에 치인 시기를 넘어가고도 한참이나
비행기와 우주에 관련된 것들을 사대느라 정신이 없다. 안그런 집은 드물다는 것이 그동안
지켜본 바이다. 뭐 중간에 블럭과 로봇에 열광하는 시기를 거치기도 하고 공룡과 자동차 중에서
선택을 하기도 하지만 거의 예외없이 지구에 관심을 보인다.
예닐곱살이 되면 엄마 입장에서는 세계지도랑 지구본, 그리고 지리관련 책들을 사들이게 되는데
파랑이 같은 경우는 중간에 곤충에 열광하는 시기를 거쳤고 지금은 지구에 열광하는 중이다.
이 책은 그러므로 아이의 엄청난 환영과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처음에 받은 소감은 제본 불량이 틀림없다는 흥분된 반응이었다.
아이들은 좋아서 어쩔 줄 모르면서 책을 열자마자 튀어나오는 지구에 열광하였지만 엄마는 얇은 종이와
많은 플랩북과 이런저런 구성들을 들여다보느라 바빴다.
그러면서도 뿌듯함과 실망감 사이를 왔다갔다 했는데 결정적으로 하룻 만에 플랩이 하나 떨어지면서
실망감과 서운함은 극에 달했다. 가격도 비싼데 메이져급 출판사가 좀더 정성들여서 만들면 안되는가
하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아이가 피아노 학원에 들고 가서 몇 명의 아이들 손을 탄 지금 이 책은 너덜너덜한 폐지신세가 되었다.
아이들이야 당연히 좋아하지만, 어떻게 하룻만에 너덜거릴 정도로 책을 부실하게 만들었는가 싶어서
마음이 안좋은 것이다.
그래도 책 자체의 너무나 좋은 구성이 있기에 별 네 개이다. 정말 조금만 더 견고하게 만들었다면
별 다섯이 아니라 열이라도 아깝지 않은 그런 책이다.
팝업의 매력을 마음껏 보여준다. 그리고 그 너덜거리는 와중에도 너무나 좋다.
비싼만큼 제값은 톡톡히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