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쥐 팥쥐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13
정차준 글, 정대영 그림 / 보림 / 1997년 6월
평점 :
절판


그림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축약이 좀 많이 되다 보니

전래가 가진 힘을 잘 싣지 못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콩쥐팥쥐 이야기의 근본적인 틀을 싫어하는 사람이며, 역쉬 그 원형을 알게 된 뒤로

무척이나 꺼림칙하게 느끼게 된 책이다.

 

 

조금 아쉬운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재주많은 다섯친구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1
양재홍 글, 이춘길 그림 / 보림 / 199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래동화의 특징은 같은 이야기가 서로 여러 버전으로 각기 다르게 퍼져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세계의 여러 나라에 이와 비슷한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있고, 우리 나라의 경우에도

내용과 등장인물은 비슷하나 각기 다른 지역에서 전하는 이야기들이 있다.

서정오 선생님의 [우리가 꼭 읽어야 할 우리 옛이야기 백가지]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여러 곳에 있고

그 중에서 널리 퍼진 이야기를 적는다고 하셨었다.

이런 보편소가 널리 퍼지는 이유는 무엇일까를 생각하다보면 어디나 사람 사는 곳은 어쩌면

똑같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로 가지를 치곤한다.

 

 

이 이야기는 [재주많은 다섯영웅]의 이야기로 임진왜란에서 활약하는 이야기로 그려지기도 하고

때론 나쁜 부자들을 혼내는 이야기로도 나오곤 한다.  남자아이들 같은 경우 호쾌한 그림들과

주인공들의 멋진 활약에 열광하는 반면, 여자아이들 같은 경우는 좀더 디테일한 면에 신경을 쓴다.

가령 호랑이의 표정이나 힘이 센 단지손이, 콧김이 센 콧김손이, 오줌 많이 누는 오줌손이, 배를 메고

다니는 배손이, 무쇠신을 신은 무쇠손이 등의 등장인물의 행동 하나 하나에 신기한 듯 듣고 있다.

옛말에 사내대장부란 말이 있고, 그들의 모험은 행복하면서도 온갖 역경을 극복하는 일면 성장동화의

일면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아마도 우리 조상들의 슬기로운 지혜가 곁들여 있어서 일 지도 모른다.

[재주많은 다섯영웅] 에서는 현실을 극복하고 이끌어갈 강력한 영웅이 나타나길 바랬다면

이 동화에서의 다섯친구들은 어쩌면 아래서부터의 권력정복의 한 화신은 아니었을까.

'왕후장상에 씨가 있나' 라고 주장하던 민초들의 오랜 염원들이 그런 식의 멋진 인물들의 이야기로

서러움과 힘듦을 감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이 책을 하면서 뜬금없이 해본다.

 

어떤 이야기던지 분명 생각거리들이 많고 다 바라보는 것이 다르지만, 전래동화처럼 무궁무진하게

해석될 여지가 많은 책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전래동화를 어떻게 만들고 현실에 맞게 재단하는가는 우리 동화책이 가지고 있는 숙제라고

생각한다. 가끔은 이야기를 죽이는 그림과 구성의 책들을 보면서 서글프다.

재작년에  [팥죽할머니와 호랑이]가 멋진 그림과 내용으로 세계에서 인정받았듯이 다른 책들도

어서어서 좋은 책으로 재탄생하기를 진심으로 빌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개구리네 한솥밥 보림어린이문고
백석 동화시, 유애로 그림 / 보림 / 200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에 이 책을 접했을 적에는 그저 권장도서이다 라는 생각이었었다.

조금은 마땅찮은 기분으로 서로 서로 준비하고 돕는 게 어떻다는 거냐고.

그런 기분으로 읽었었던 기억이 난다.

조금의 시간이 흐른 후, 시대적 배경상 이 책이 얼마나 아픈 책인 지 알게 되었다.

찢어지는 가난 속에서 살아야 했던 그 시절의 어떤 시점에서 가난한 농민들을 바라보며,

더구나 뭉치지 못하고 흩어진 국민들을 보면서 느꼈을 그 막막함과 나라 없는 설움을 어쩌면 이렇게도

어여쁜 시로 형상화 하였는지 ...

 

초등학생들은 그냥 단순한 이야기로 읽을 겁니다.

하지만 엄마인 저는 찢어지게 가난하던 시절이 우리에게도 존재했고, 그 시절을 극복한 힘은 정말은

작고 소소한 그런 작은 정으로 뭉친 그 마음들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아이에게 단지

한솥밥을 먹기 위해서 서로 도와주는 이야기가 아닌 조금은 큰 틀로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icaru 2006-03-24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인 백석의 동화시에 붙은 그림책이네요~
아아...!

반딧불,, 2006-03-24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제가 처음에 붙였던 제목이여요. 이런 책은 그냥 담담하게 리뷰를 못쓰겠어요.
 
짜장 짬뽕 탕수육 나의 학급문고 3
김영주 지음, 고경숙 그림 / 재미마주 / 199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엊그제 총회 다녀온 이야기를 쓰면서 월,화요일에 도시락을 싸야 한다고 했던 것을 기억하시려나요??

그러다보니 예전에 보고 리뷰도 안올렸었던 이 책이 너무나 너무나 공감이 가는 겁니다.

보는 내내 아이가 유쾌하게 웃은 책이기도 하구요.

도시락에 대한 유쾌한 이야기 속에 가장 중요한 아이들 내면의 멋진 모습이 들어 있습니다.

조금은 [대장]이 되고 싶고, 쁘띠디아블이 될 수 있는 충분한 여건도 갖추어도 있고.

그 속에서 부대끼며 어떻게 하면 되는지 고민하게 되고, 슬기롭게 극복한 아이에게 더구나 칭찬하고

싶습니다.

현실에서는   틀릴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사고의 전환과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할 수

있다면 그리고 겉만을 보면서 판단하지 않는 아이들로 자랐으면 하는 작은 맘으로

학급문고에 보내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책이니까요.

너무나 너무나 아이들 눈높이에 딱이어서 좋은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넉 점 반 우리시 그림책 3
이영경 그림, 윤석중 글 / 창비 / 200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연말에 창비사에서 연하엽서를 받았었다. 작고 앙증맞은 그 엽서엔 이 책의 삽화 중 일부가 인쇄되어

있었는데 책을 먼저 본 상태에서 연하엽서는 빤닥이는 종이 재질로 어쩐지 영...이상했었다.

이 책의 주된 정서는 그리움.

헌데 그 그리움이 그저 어른의 아련함이 아니라 아이들까지도 아우를 수 있는 그런 아련함이다.

순수하고 맑고 귀여운 아이의 표정을 보고 있으면 이제 시계를 볼 수 있게 된 아이의 마음과

연상력을 어쩌면 저리도 어여쁘게 그렸을까 탄복한다.

 

시 한 편으로 시각화한 세상은 추억의 장소. 추억의 시간.

어릴적 정겨운 그 시절이 복작대던 시간이 이 아침 문득 그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