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는 괴물이 우글우글 보림 창작 그림책
이혜리 그림, 홍인순 글 / 보림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책을 사다보면 큰 아이 위주로 구입을 하게 되곤 한다.

아무래도 큰 아이가 읽고 물려주면 되는거라는 편리한 핑계를 댄다.

그래서 어느 님이 사주신다고 하실 때 눈 꼭감고 노랑이 책으로 장만했다.

노랑이 뿐만 아니라 파랑이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어 준 고마운 책이다.

 

처음 읽어줄 적부터 이상하게도 노랑이보다는 파랑이가 더욱 좋아해서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일단 주인공이 남자 아이이고, 동생이 있으며 엄마 아빠가 있는 딱 우리 집 풍경이었던 것.

거기에 더해서 어쩜 그렇게도 주인공이 하는 짓은 파랑이와 닮아 있는지 동일시하기 딱이었다.

엄마는 도대체 비밀을 모르는 것이 없이 다 알고 있고, 아빠는 맨날맨날 방구나 뿡뿡 뀌고(응? 이건

좀 심한가), 동생은 맨날 심심하다고 놀아달라고 졸라대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을 방해한다.

 

어찌나 평범하지만 멋진 상상력인지 작가에게 가서 물어보고 싶을 정도였다.

[어머, 아이들 키우시느라 너무 고생하셨죠?? 그맘 정말 이해합니다] 하고 말이다.

 

파랑이는 여섯 살 적부텀 조금씩 비밀장소를 만들었었다. 좋아하는 것들을 가끔 숨기곤 했다.

조금 지나치게 예민해서 그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자기만의 공간, 자기만의 보물]을

갈구했던 어릴 적의 그 심정을 십분 이해하기에 그리고 지금도 가끔 혼자만의 공간을 원하며

넷이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나만의 보물을 만들고 있기에 너무나 좋은 책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 제목의 깜빡괴물은 파랑이가 엄마를 지칭하는 말이다.  무언가를 하려다가도 잘 잊고, 또 챙겨야 하는

것들을 잘 못 챙기니 아들인 자기가 엄마를 도와서 잘하고 있다면서 붙여준 제목이랍니다.

물론 스스로에게는 멋진 이름을 붙이더군요. 비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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