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때는 늘상 골드였으나 거의 1년이 넘게 일반등급이었다. 책을 안 읽고 산 것이다. 지금도 엄밀히 말하면 아이들 참고서를 샀기에 가능한 등급이다. 어느 순간 책이 읽히지 않았으니까. 책을 정독하기는 더욱 힘들어졌다. 갈수록 훑어보기만 하는 듯 하다.

<MB의 비용> 도착. 궁금한 마음에 정신없이 구입한 책. 잽싸게 펼쳐들었는데 왠걸 페이지가 넘어가질 않는다. 아마도 해야할 일이 있었기에 그런 것도 있었고. 이미 책을 읽은 것만 같은 기시감도 작용했을 것이나 결정적으로 글씨가 생각보다 작아서 읽기가 힘든 것이 이유이기도 하다. 조금 포인트를 키우고 줄간격을 좁혀도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안경을 쓰고 책을 읽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인데 어쩌다보니 그러한 사태가 벌어질 듯.

 

2. 2월에 거의 처음으로 면접이 잡혔다. 아마도 1월이었다면 열광을 넘어서 그저 감사합니다. 했을 텐데 지금은 그닥 동요가 없다. 지금은 담주에 마감되는 경력채용에 되라되라 하고 있으니까.

정규직에 경력직이니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당연한 것 아닌가 하면서도 생각보다 오래 놀고.

생각보다 자신감도 상실되고. 생각보다 힘들었던 심리상태와 경제적 여건에 의해서 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경제적인 이유로 취업을 결정하게 될 것 같아 서글프기만 하다. 아마도 1월만 되었어도 절대로 선택하지 않았을 것을 아니까 말이다. 그저 채용이 되기만을 바라고 있는 스스로가 싫을 뿐. 뭐 삶이 별건가. 그냥 살면 되는 것이지. 라고 결론 내렸으나 그래도 서글프구나. 누구는 참으로 좋은 조건이라고 하나 사실 발로 뻥 찼던 기회들은 더 좋은 자리도 있었다. 경제적인 것만을 보았을때면 말이다. 그게 아니라도 진즉에 정신을 차렸다면 더 좋았을 자리는 더 많았고.

여하튼 너무나 담담하여 오히려 이상할 지경. 그저 되라되라만 하고 있을 뿐이다. 어떻게 되겠지.

그나저나 자야되는데 참.

 

3. 그래도 예전보다는 담담하게 글이 써지긴 하나 아직도 참으로 민망한 글이다. 건조하고 참으로 맛없는. 음. 자야되는데 잠이 안오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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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5-02-13 0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이 실버라면 내 등급은 브론즈겠거니 했다가 플래티늄인 것에 화들짝 놀랐습니다. 밥벌이의 지겨움이라는 책제목이야말로 김훈의 최고 명문인데 전 뭐하러 이렇게 사모으기만 하는 걸까요. 때려친다고 큰소리 탕탕 치고도 일년 넘게 버티고 있는 게 알라딘 때문인걸까요. 반딧불님과 술 한잔 기울이고 싶어지는 글입니다.

반딧불,, 2015-02-16 15:06   좋아요 0 | URL
골드가 아니라 플래티늄이 맞군요. ㅎㅎ 어느순간 책읽기도 임계점을 지나더이다.
밥벌이의 지겨움. 녜. 밥벌이가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을려면 이노무 사회에서는 잘 태어나던지.학벌이든 인맥이든 특출나던지 해서 자리를 확실히 잡아야 합니다. 늦게 공부하고 늦게사 뭔가를 하겠다고 하면 그게 참 쉽지 않더라구요.
대단한 경력도 대단한 학벌도 대단한 자격도 대단한 경제력도 없으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고 버팅기는 것은 일년이 한도였네요.ㅋㅋㅋ
그전날 그 밥벌이의 지겨움을 이야기하면서 소주 각1병씩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그런 말을 해서는 안되는 사람에게 주정을 했더니. 그 언니왈. 배부른소리 하지 말고 그냥 오라고 할 때 가서 살랍니다. 더 약아지고 현실적이 되라구요.하하.
동의합니다만 많이 서글펐어요. 어쨌든 알라딘에 들어오는 것은 분명 서점이라는 기능이 아니라 서재인들끼리의 교우관계 때문입니다. 그건 사실이죠.
징징거리기는 안하고 싶은데 이러고 삽니다. 좀더 유쾌한 사람이고 싶은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