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캥거루와 생쥐, 오리가 함께 놀다가 서로 자기가 할 수 있는 걸 으시대며 자랑하고 있어요. 캥거루는 뛰어넘기를, 생쥐는 꼬리잡기를, 오리는 물위에 떠있기를 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캥거루가 할 수 있는 걸 오리는 할 수 없고, 오리가 할 수 있는 걸 생쥐는 할 수 없고, 생쥐가 할 수 있는 건 캥거루가 할 수 없네요. 저마다 자기가 특별히 잘하는 것이 있기 마련이지요. 그런데, 이런!! 서로 자기가 잘하는 것을 상대가 할 수 없다고 놀리고 있네요. 서로 으시대다 이제는 서로 놀림을 주고 받으며 화가 났어요.

이럴 때, 우리 엄마들은 아이에게 뭐라고 해야할까요? 사실, 어린이책을 읽다보면, 아이들이 스스로 깨우치는 부분도 있지만, 읽어주는 엄마도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답니다. 아기 캥거루의 엄마가 좋은 방법을 제시해주었죠. 서로 잘하는 것을 칭찬해주는 방법을요. 아하! 그렇군요. '나'만 잘할 수 있어.가 아니라 '너'는 이런 것도 잘하는구나.가 되는거죠^^

정말 무릎을 탁 치게 만드네요. 사람들은 서로 자기가 잘났다고 으시대지요. 자기만 잘한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사람들을 많이 만납니다. 왜 그럴까요? 사람마다 잘 하는 것이 다 다르고 관심도 다르고, 삶의 목적도 다른데 말이에요. 다른 사람이 잘하는 것을 칭찬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넓게 키워보자구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동안 똥을 참 잘 누는 한솔이 덕에 똥걱정 없이 살았는데 (--) 며칠전부터 딱딱한 염소똥을 누더니 급기야 오늘은 피가 섞인 똥을 누고야 말았다. 이상하다. 특별히 다른 음식을 먹인 것도 아니고,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다보니 인스턴트 음식도 거의 없고, 채소반찬이 대부분인데다가, 하루에 요구르트도 3개는 먹어치우는 녀석인데 왜 그런걸까? 약간의 고민을 안고 있던 차에 이 책을 읽었다. 아이를 낳으면서 줄기차게 들어온 말이 [황금똥]이 아니던가?

이 책은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가는지 찬찬히 읽어보니, 아이들을 상대로 한 책이라 그런지 내가 읽기에는 어찌나 유치찬란하던지 --;; 요즘 아이들에게는 이런 식의 스토리가 먹히는구나. 유치한 것은 유치한 거고 일단 내용은 알찬 편이다. 뚱뚱하고 달리기를 못하는 유진이는 꼭 나를 닮았다. 유진이와 나의 다른 점은 뚱뚱한 몸매에 대해서는 고민을 하지 않았다는 점일테고, 달리기를 못해서 체육시간이 괴로웠던 것은 똑같다. 유진이의 식생활과 생활습관은 흔히들 말하는 살찌기 좋은 짓만 골라한다고 할 수준이다. 사실, 요즘 아이들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의 식습관은 부모의 영향 하에 놓이는 것이 아니다. (의아하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내가 아는 이는 집에서 영양 식단과 유기농간식들만 주면서 키웠지만, 밖에 나가면 다른 아이들 먹는 음식을 쳐다보고 있기 일쑤고, 초등학생이 되면서부터는 친구들과 함께 먹는 음식까지는 관여할 수 없었다고 한다. 물론 처음 습관의 부모가 어떻게 해주느냐에 달려있겠지만..그래서, 식습관을 바꾸고 인스턴트음식의 섭취를 줄이고 우리땅에서 화학비료 안쓰고 자란 재료들로 만든 음식을 먹게 하는데에는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처럼 청와대가 황금똥을 현상금 걸고 찾을 일은 없겠지만, 우리 아이들이 집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에 나가서도 접하는 음식들이 우리 몸을 고려한 음식들로 바뀌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유진이는, 황금똥을 누기 위해 아빠와 함께 여행을 한다. 이것저것 여러가지 방법을 다 사용해봤지만 결국 할머니 집에서 할머니가 직접 기른 채소반찬과 밥을 먹고나서야 황금똥을 눌 수 있었다. 이것뿐만 아니라 요가분 아저씨를 따라 한 운동도 효과가 있었을 것이고, 부리부리박사 아저씨의 약도 효과가 있었을 것이다. 그 모든 것들이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단기간에 어떤 결과를 기대해서는 안된다. 그동안 쌓인 몸 속의 나쁜 물질들을 모두 제거하는데도 시간은 걸릴 것이고, 하루 10분도 힘든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있는 인내력과 체력을 갖게 되는데도 시간은 걸릴 것이다. 거기다가 할머니의 밥상을 받는다면? ^^

유진이가 황금똥을 누게 되기까지의 여정을 재미나는 그림과 함께 읽을 수 있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할머니의 밥상에 채소를 제외한 육류나 생선반찬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온통 풀투성이"반찬 뿐이란 건 위험한 발상이 아닐까? 이 책이 채식주의자를 위한 책이 아니라 건강한 똥을 누는 건강한 아이를 위한 책이란 걸 다시 한번 생각해야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선, "다르다" 라는 게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생각 좀 해 봐야겠습니다.

우리가 학교에 다닐 때, 책에서는 [개성]이 소중하다고 배웠지만, 남과 다른 생각, 다른 행동을 하는 친구를 보면 [개성이 강한 아이]가 아니라 [좀 이상한 아이]가 되곤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아이들 중에도 친구들과 잘 어울려 노는 아이가 있는가하면, 늘 혼자 다니는 외톨이도 있었습니다. 나는, [왕따]라는 사회현상을 보면서, 그때 그 시절의 친구들이 생각나곤 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아이들의 생각이나 행동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는 행동은 결코 아니었고, 나에게 피해를 주지도 않았고, 단지 그 아이만의 독특한 세계였을 뿐인데, 우리는 다르기 때문에 이상한 아이로 만들어버리곤했습니다.

다른 것은 이상한 것이 아닙니다. 다른 것이 틀린 것이 아니듯이 말이죠.

이 책의 [다름]이도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어서 아이들과 같은 소품들을 사용하기도 하고 함께 먹으려고 도시락도 싸갔어요. 그렇지만 소품을 사용하는 방법이나, 먹는 음식의 종류가 달랐죠. 만약 [다름]이가 연예인이었다면 어떨까요? 다름이처럼 스카프를 이상하게 매어도 그건 패션이 되겠죠. 굳이 어린시절 독특한 행동을 했지만 위인이 된 인물들을 나열하지 않더라도 다르다는 것이 이상한 것도, 나쁜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겁니다.

요즘은 창의성이 중요한 때기도 합니다. 그래서, 남과 다른 생각, 다른 행동도 사회적 물의만 없다면 용인되고 장려되는 때죠. 그런 때에 우리 아이들은 경직된 생각, 모범이라는 말도 안되는 울타리에 갇혀 사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다름이가 모든 다른 친구들과 잘 지내는 결말은 없습니다. 대신, 또다른 친구가 친구가 되는 과정이 있습니다. 그래서, 각각 다른 아이들이 만나 친구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획일화된 규칙에 얽매여 사는 우리 아이들이 친구를 사귀는 과정에서부터 자유로운 상상, 다른 것을 인정할 줄 아는 아이가 되었으면 합니다.

아이가 혼자 읽고 생각하도록 해주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통 내용이 어느 정도 있는 그림책들이 4-6세용이다보니, 이제 1살인 한솔이에게 보여줄 때는 한솔이의 반응은 주로 그림에 한정되는 편이다. 사실, 한솔이가 요즘 꾸물꾸물 움직이는 것에 관심이 많고, 그 작은 손으로 기어가는 개미를 덥썩 잡아서 나에게 보여줄 때는 혹시 입으로 들어가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서기도 했는데, 다행히도 그렇게 잡은 것을 엄마에게 갖고 와서 보여주는 재미가 한창이다. (--)

 

어쨌든, [벌레가 좋아]에는 벌레라는 개체를 소재로 삼기는 했지만, 벌레의 생태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은 아니다. 둥글다, 크다 같은 형태, 초록, 검정같은 색깔, 얌체나 깔개에 깔리거나 하는 등의 행동 등을 재미있게 보고 배울 수 있다. 벌레를 소재로 했다고 해서 그것이 꼭 벌레의 생태나, 지식을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큰 동물들에 질린 아이들이라면 강력추천한다.

 

 

그림도 귀엽고, 특히 이야기를 하는 아이의 모습도 재미나다. 한솔이에게 다리 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보는 모습을 흉내내게 시켰더니 아직은 무리다. 하하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솔이가 제일 좋아하는 동물은 고양이다. 특별히 고양이가 예쁜 짓을 하거나,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우리 동네에는 길고양이들이 많이 산다. 기르는 집은 없는데 길고양이들은 자꾸 새끼를 친다. 그래서 한솔이가 제일 자주 보는 동물이 고양이다. 아마도 그 탓인지, 그림책이든, 그림카드든 고양이만 보면 아는 척을 한다. "아옹~"하면서.. 어떨 때는 개를 보고도 "아옹~"이라고 해서 황당하기도 했지만..어쨌든 자주 보는 것이 호감을 주나보다.

어린이책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이 강아지와 고양이가 아닌가 생각한다. 옛날에는 고양이를 키우는 집이 참 많았는데, 요즘은 개들에 밀려 비싼 고양이가 아니면 천덕꾸러기들 뿐인 것 같다. 고양이가 나비를 쫓아다니는 풍경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나 어릴 적 병아리를 쫓아다니던 고양이가 생각난다.

이 책 속 고양이는 나비를 찾아다닌다. 제법 세밀화처럼 그려진 고양이가 사실적으로 보인다. 한솔이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아옹~"하며 아는 척을 해댄다. 고양이가 찾는 것은 예쁜 나비다. 반짝거리는 그림이 숨어있는 플랩을 들치면 고양이가 나비일까? 생각했던 것들이 딸기나, 새, 연꽃 같은 다른 사물로 나타난다. 사물의 일부를 보고 전체를 파악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아주 어려운 일이다. 일부를 보고 나머지를 상상하는 놀이를 통해 더 많은 이야기들을 끌어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물론 의사소통이 어느 정도 되는 아이라면 더 좋겠다. 한솔이는 아직 그림 자체에만 반응을 보이는 때라서 여러 가지 놀이를 할 수 없어서 안타까웠다.

플랩을 들쳤을 때 나타나는 그림들도 너무 예쁘다. 반짝거리는 소재의 그림이 눈길을 끈다. 고양이가 나른한 봄날 나비를 찾아 가는 모습도 예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