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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낱말 학습 기본 개념편 1 - 길이와 높이 ㅣ 길벗 기적의 학습법 16
최영환 지음 / 길벗스쿨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분류를 보니 0-6세를 위한 한글배우기 책이다. 미리 말하자면, 5-6세 이상은 되어야 책의 내용을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 같은 시리즈 중에서도 소리와 모양편은 보지 않았지만 기본개념편보다 좀더 쉬울 것으로 여겨진다.
이 책은 '길이와 높이'라는 큰 제목 아래 깊이, 넓이, 크기와 같은 개념도 다루고 있다. 높다, 낮다, 짧다, 길다, 넓다, 좁다, 크다, 작다와 같은 낱말은 3살만 되어도 구분을 해낸다. 깊다와 얕다는 조금 어려운 낱말이다. 34개월인 우리집 아이도 이 낱말들의 대표의미는 알고 있다. 그렇지만, 이 책은 단순하게 이런 낱말들의 대표적인 의미에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활용형태를 보여준다. 그래서 쉽지 않은 책이다.
첫 쪽은 "그림을 보면서 알맞은 글자를 찾아 스티커를 붙이세요." 지만, 단순히 글자를 읽을 수 있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낮다]에서 시작해서 [높이, 높이]올라가면 [높다]가 나온다. [낮다, 높다]라는 형용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높이]라는 부사의 형태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을 볼 때 처음부터 스티커 붙이기를 하려면 글자를 읽을 수 있고, 부사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처음에는 스티커 붙이기를 하지 않고 그림을 보면서 말을 해보는 것이 좋겠다. (다른 낱말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뜻이에요'에서 낱말을 개념을 쉽게 설명해주고, '이렇게도 쓸 수 있어요'에서는 낱말의 쓰임새가 확장된다. '높다'와 '낮다'라는 낱말이 무엇을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상대적인 개념이 될 뿐만 아니라 온도나 목소리에도 쓰이고 유명하다나 꿈이 크다의 뜻으로도 쓰인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다음은 '높다'라는 형용사가 '높이'라는 명사로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여기에는 하나의 규칙이 있다. 즉, 낮다, 짧다, 좁다, 작다, 얕다와 같은 낱말로는 명사를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을 보는 아이가 (일반적인)3-4세라면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5-6세는 되어야 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엄마와 함께''재미있는 이야기'에서 제시하는 놀이나 이야기는 3-4세 아이도 따라해볼 수 있다. 엄마가 욕심내지 않는다면 3-4세 아이는 글자가 아니라 그림을 보고 이야기하면서 개념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고 스티커 붙이기나 글자읽기 등은 차후에 다시 보는 것도 좋겠다. 이 책이 글자를 익히고 읽을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 아니라 형용사의 개념을 이해하는 책이라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말이다.
이 책의 장점이라면 그림을 통해 낱말의 개념을 눈으로 볼 수 있게 했고, 엄마와 함께 학습할 수 있는 유용한 팁이 많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