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이 궁금하니? 자연그림책 보물창고 6
샌디 랜스포드 지음, 버트 키친 그림,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아이에게 익숙한 동물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우리집 아이는 집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개와 고양이 외에는 대부분이 텔레비전 만화영화 캐릭터화된 동물에 한정되어 있다. 그래서 펭귄, 곰, 여우, 비버, 공룡 등에 관심을 많이 보이는 편이다. 물론 어린이용 책에는 많은 동물들이 나오지만 실제로 볼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가까운 곳에 동물원이 없다는 것도 이유 중에 하나일 것이다. 그래서 동물을 소재로 한 자연관찰 그림책을 많이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이번에 새로 만나게 된 책은 '수달이 궁금하니?'이다. 표지 그림을 보자마자 '고양이'처럼 생겼어요. 라고 말하는데, 왜냐고 물으니, "새끼고양이하고 엄마고양이하고 놀고 있는 거랑 같아요."라고 말한다. 그러고보니 그렇기도 하다. 수달이라고 말해준 다음 함께 책을 읽었다. 

아직 세돌이 안된 우리집 아이에게 읽어줄 때는, 내용을 조금씩 건너뛰어가며 읽어준다. 될 수 있는 한 그림에 집중하도록 한 다음 적당하게 내용을 요약해서 읽어준다. 그림이 아이의 관심을 끌지 못할 때는 그마저도 어려울 때가 많다. 하지만, 첫 페이지에 동그랗게 눈을 뜨고 물밖으로 고개를 내민 수달은 아이의 눈길을 충분히 사로잡았다. 





수달이 새를 잡아먹기위해 물위로 올라가는 장면에서 한참을 책장을 넘기지 못했다. 한참을 질문을 하고 이야기를 하고 난 다음에야 다음 장을 넘겼는데, 뱀장어를 잡아먹는 수달의 모습에 대한 설명이 있다. 수달이 어떻게 생활하는지를 알고 나면, 짝짓기가 나온다. 암컷 수달의 똥이 아기를 낳을 준비가 되었다고 말하는 것이라는 대목에서 아이는 '개똥'은 뭐냐고 묻는 바람에 한참을 고민해야했다. (--)  

짝짓기 내용이 조금 길기는 하지만 수달이 새끼를 낳아 품고 있는 그림으로 넘어오면 짠한 감동이 밀려오기도 한다. 새끼수달이 자라 어미의 품을 떠날 때까지의 내용을 보고 있노라면 한편의 자연다큐멘터리를 본듯한 느낌이 든다.  

4세 아이에게 읽어주기에도 무리가 없는 책이다. 엄마가 완급만 잘 조절한다면. 사진이 아닌 그림이 주는 따뜻함, 그리고 생생한 장면을 포착해 그림 그림도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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