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연산 960 P1 - 001~040, 9까지의 수 - 7세 상위권연산 960 시리즈
시매쓰 수학연구소 지음 / 시매쓰 / 2008년 5월
구판절판


시매쓰의 수학교재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 생각하는 유아수학을 하고 있으면서 병행할만한 교재로 이 책을 선택하여 사용해보았다. 생각하는 유아수학 2B를 하면서 동시에 상위권 연산 960을 하고 있는데, 의외로 한솔이는 이 책을 재미있어한다. 생각하는 유아수학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부분 - 순서수나 양의수, 홀수와 짝수 등의 개념이 들어가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어렵게 여기지 않고 잘 따라와주고 있다.

아무래도 이 책과 생각하는유아수학을 같이 하고 있다보니 둘을 비교하게 되는데, 단계가 같더라도 상위권 연산쪽이 좀 더 어렵다. 둘을 적당하게 섞어가면서 활용해도 괜찮을 것 같다. 한솔이는 현재 딱 60개월을 넘어선 6살이다.

양의 개념과 순서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조금 어려움이 있다. 사실, 이런 것은 각각을 말로 할 때(즉, 수학의 개념이 아니라 그냥 말하기의 단계에서 볼 때)는 그다지 어려움이 없었는데 이 둘을 섞어서 찾아내게 했을 때는 조금 헷갈려하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언어적인 개념이 서 있다면 그다지 어렵지 않게 진행할 수 있다.


막대그래프라는 용어는 나오지 않았지만, 나는 하면서 이런게 막대그래프야, 라고 알려주었다. 이것은 은물 수업을 하면서 한번 배운 적이 있어서, 그래프를 보면서 이야기하는 데 특별한 어려움이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여기서 또 처음 보는 부등호가 나오는데, 두 수의 크기 비교를 하는 과정을 거친 다음에 나오므로 특별한 설명이 필요없이 기호로 인식하는 것 같았다.

양의 수와 순서수를 익힌 다음에 조건에 맞는 수를 찾는 부분에서 특별한 설명 없이 짝수와 홀수가 등장해서 조금 의아스러웠다. 짝수와 홀수에 대한 설명은 뒷부분에 나온다. 그래서 가능하면 이 부분은 건너뛰고 짝수와 홀수를 먼저 한 다음에 다시 앞으로 돌아오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짝수와 홀수를 처음 접하는 한솔이에게 어떻게 접근을 할까 고민하고 있던 차에 한솔이가 놀이를 하면서 무의식적으로 1,3,5,7,9의 순서로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그것이 홀수야, 라고 말해주게 되었다. 놀이가 끝난 다음 짝수와 홀수 페이지를 보면서 이해를 하게 도움을 주고 앞부분 조건에 맞는 수를 해보았다.

가장 큰수와 작은 수, 그리고 가까운 수를 배우면서 '수직선'을 이용하였는데, 어렸을 때 수직선을 배우던 것이 생각났다. 한솔이도 무리없이 수직선을 이해하고 가까운 수를 찾을 수 있었다.

생각하는 유아수학도 그렇고 상위권연산도 그렇고 문제를 직접 만들어보거나 문장으로 표현해보는 부분이 나는 가장 마음에 든다. 한솔이가 숫자를 넣어서 만든 문장들. 엄마의 도움 없이 혼자 만들어낸 것들이다.

숫자 두개를 넣어서 만든 문장들을 보고 한솔이가 제대로 표현한 것에 조금 놀라고, 이런 문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기분이 좋았다.

이 책은, 생각하는 수학 2B를 하면서 동시에 하고 있는데, 6월 12일에 시작해서 8월 31일에 끝냈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늘바람 2011-09-02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연산을요?

하양물감 2011-09-02 17:35   좋아요 0 | URL
더하기 빼기 하는 연산은 아직 아니구요, 연산의 기초인 것 같아요.
생각하는 유아수학을 하면서, 조금 더해볼까해서 이것도 하게 되었는데, 한솔이가 이걸 더 재미있어하네요.


하양물감 2011-09-02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주변에는 5살때 뺄셈까지 끝낸 친구들이 많아요.
한솔이는 아직 더하기도 못하거든요. (5이하만 할줄 안다는)
한솔이가 하고싶어하지 않으면 천천히 갈 생각인데,
애가 하고싶어하는지 안하는지를 어떻게 알수 있겠어요?
한번 해보게 한 다음 재미있어하면 계속 하고, 안그러면 몇달을 묵히는거죠.
대신 책은 항상 눈에 띄는 장소에 놓아두고요. 저는 그런 식으로 해요.
 

아이패드로 글을 써서 올릴 때 맞춤법검사를 하는건지 내가 쓴 글과는전혀 다른 어절로 바뀌어있는 경우가 많아서 띄어쓰기를 무시하거나 낱말을 바꿔서 뜻이 변하지 않는 글로 바꾸곤한다. 아마도 설정에서 바꿀 수 있을텐데... 찾아보는 것도 귀찮다 

쩝 어제 벌초하는 데 따라갔다가 왕복 10시간 가까이 차를 타고 있었더니 많이 피곤하다, 한솔인 오늘 유치원을 안가고 쉬었고 덕분에 나도 출근안하고(꼭 해야 하는 곳도 아닌데 뭘)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그래도 이렇게 지낸 하루는 참 아깝다.  

오래된 친구하나가 드디어 날을 잡았단다. 축하한다는 말보다 고생길로 들어서는구나 하는 말을 먼저 해버렸다. 나이 마흔에 시집가는 친구에게 내가 두번째로 한 말은 지금 하는 일 계속 할 생각있으면 절대 쉬지말라는 것이었다. 결혼과 육아때문에 집에 들어앉은 나를 보라며.  

육아휴직 그런거 챙겨 주는 회사 내 주변사람들이 다니는 회사중에는 하나도 없다. 그래서 가끔 뉴스에서 들리는 말은 남의 나라이야기다. 대졸초임연봉이 그렇고 육아휴직이 그렇고 만5세무상교육이 그렇다.  

말나온김에 더 보태면 유아교육비지원 100%받으면 돈 안내도 되는것 처럼 아는 사람이 너무 많다. 특히 어르신들. 유치원비 다 공짜인데 무슨 돈이 드냐고 애를 하나 더 낳으라고한다. 추가비용만20만원가까이나간다. 국공립 안보내고비싼사립보내서그렇다고 뭐라하는사람도있다. 미안하지만 우리집에서 보낼 수 있는 국공립 유치원이 없어서 못보낸다. 그렇다고 내가 영유나 놀이학교보낸것도 아닌데..  

벌초 하러 가니 어르신들 만나게 되고 애꿎은 한솔이만 터안팔았다고 야단맞으니( 동생보는 것을 터판다고말한다) 화가 나서 --; 노처녀노총각들도 명절을 싫어하겠지만 애 하나 낳은 나도 이래서 명절이 다가오는게싫다.  

어제 그랬는데 오늘 친구결혼얘길 듣게되니 진심으로 축하해줄 수 없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하늘바람 2011-08-30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가비용 20만원이면 저렴하네요
전 유치원이 넘 비싸서 어린이집 보내요 지원을 다 받아도 따로 거의 10만원가까이 매달 들고요
유치원은 25만원에서 30만원이 추가 보육료로 들고 기타 교육받으려면 과목당 얼마씩 아이들은 모두 받으니 우리애만 안할수 없고 유치원이 아무나 다 가는데인줄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저도 결혼하고파하는이에게 혼자가 최고야 한답니다.

하양물감 2011-08-30 01:13   좋아요 0 | URL
돈때문에 유치원 보낼 나이에 어린이집 보내기도 그렇고..(보육기관이 아닌 교육기관에 보내고 싶은 마음때문입니다) 우리 동네에 국공립 유치원은 아예 없고, 국공립어린이집도 2-3살때 간 아이들이 계속 다니니 5세때는 자리가 없어서 들어가지 못했답니다. (신입 5세유아 1명이었다지요)

만5세 무상교육이라고 광고한 탓에 모르는 어르신들, 남들 다 공짜로 유치원 보내는데, 내가 유별나서 돈내고 보내는 유치원에 보낸다고 뭐라하십니다. 무상교육 옆에 괄호치고 식비별도, 재료비별도, 교통비별도, 현장학습비별도, 특활교육비별도, 소모품비(비누,치약,휴지,수건) 별도 등 추가비용 있음이라고 광고해야합니다.
 
퉤! 침 뱉는 들판 동물 어린이 자연 학교 3
소피 포베트 지음, 브누아 페루 외 그림, 박민정 옮김 / 청어람주니어 / 201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6살 한솔이가 관심을 갖고 있는 영역의 책. 그래서일까? 책을 방에 놓아두기만 했는데도 한솔이가 펼쳐들고 읽는다. 이럴 때 항상 느끼는 것은, 아이의 관심 영역을 잘 살펴 관련 책이나 자료를 근처에 두면, 엄마가 읽으라고 강요하지 않아도 스스로 펼쳐본다는 것이다.

 

어린이자연학교 시리즈는 항상 한솔이의 관심을 끈다. 분명 이 책은 유아가 읽기에는 쉬운 책이 아니다. 그렇지만 자신이 관심이 있는 분야라면 조금 어려운 책이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나는 한솔이를 통해서 항상 그것을 느낀다.

 

이번 책은 침을 뱉는 동물이라는 제목이긴 하지만, 콕 찌르거나, 악취를 풍기거나 피를 빨아먹고 깨물기도 하는 들판동물에 대한 책이다. 시리즈의 앞 책이 나무와 물고기에 대한 것이었다면 이 책은 들판 동물에 대한 것이다.

 

꿀벌, 쌍살벌, 고습도치, 랑그도크전갈은 뾰족한 가시나 침을 갖고 있어서 찔릴 수 있다. 그런데 이들은 그런 특징 외에도 독특한 이야기가 있는데 그것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칠성무당벌레, 긴털족제비, 노래기, 홍줄노린재, 큰목가는먼지벌레는 악취를 풍긴다. 이런 악취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이다. 모기, 거머리, 진드기, 머릿니는 피를 빨아먹는 동물이다. 이번 여름에는 전국적으로 모기가 많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우리 동네에선 여전히 모기와의 전쟁을 벌려야 했다. 한솔이는 왜 모기한테 물리면 가려운지, 피부가 부어오르는지에 대해 궁금해했는데 엄마의 설명보다 이 책의 정보가 더 효과적으로 각인되었다. 집게벌레, 회색기러기, 유럽사슴벌레는 꽉 꼬집는 동물들이다. 집게벌레나 사슴벌레는 집게발이 있어서 쉽게 떠올릴 수 있지만 회색기러기가 적들을 무는 것은 한솔이가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말미냐트과부거미, 중베짱이, 살무사, 흰개미는 무는 동물이다. 그런가하면 홍개미, 갈색달팽이는 오줌을 싸거나 물총을 쏘고, 라마, 두꺼비, 유럽가뢰, 항라사마귀는 침을 뱉거나 물을 묻히고, 뻐꾸기, 집파리, 소는 토하기도 한다.

 

들판에 사는 동물들을 전체적으로 한번 훑어본 느낌이 들고, 각각의 동물들의 습성을 작은 소제목을 통해 정리할 수 있었다. 곤충도감이나 동물도감을 자주 펼쳐보는 한솔이지만, 이렇게 각각의 특징에 따라 분류된 책을 읽어보는 것도 꽤 재미있는 경험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교실 밖 아이들 책으로 만나다 - 스물여덟 명의 아이들과 함께 쓴 희망교육에세이
고정원 지음 / 리더스가이드 / 201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희망교육에세이'라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내용을 짐작케한다. 책이 가진 효용은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다 아는 사실인데, 자극적이고 감각적인 것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게 들이밀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책'이나 책을 권하는 사람을 '자신을 가르치려드는 무언가'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에게는 더더욱 그러하다.

 

교실 밖으로 스스로 나간 아이들은 물론이고, 무언가에 의해 떠밀린 아이들을 다시 교실 안으로 불러들이겠다는 목적이 아니라, 그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그들의 감정을 어루만져주기 위한 도구로 '책'을 활용한 이야기가 가득 담긴 책이다. 그러니까, '책'을 아이들을 제도권 안으로 불러들이기 위한 도구가 아닌,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본래의 힘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 나는 왜 이 책을 읽었을까? 개인적으로 책을 통해 수많은 위로를 받았고, 감정이입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꼈고, 새로운 세계를 알아가는 즐거움을 느꼈기에, 주위 사람들에게 책을 많이 권하는 편이다. '책'을 통해 공통의 화제를 마련하고, '책'을 통해 감춰진 문제와 감정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인 고정원 선생님은 수많은 아이들을 만났고 그 경험을 책 속에 녹여내었다. 구구절절한 이론서보다 이 책이 더 가슴을 때리는 것은 실제 경험을 통해 아이들과의 소통을 하는 과정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어떤 책을 어떻게 읽혀라'가 아니라 책이 아이를 끌어당기고, 아이는 스스로 그 책에 다가간다. 의도적인 장치(눈에 잘 띄는 곳에 둔다던가, 살짝 말끝에 흘린다든가)도 중요하긴 하지만, 아이가 책이 있는 공간에 들어옴으로써 자신을 이끄는 책을 만나는 과정은 자발적이다. 스스로 선택한 책 속에서 길을 찾고 위로를 받는다.

 

책에 대한 거부감이 많은 아이들에게는 사진집을 통해 이야깃거리를 찾고, 지적장애나 사회성이 부족한 아이들의 경우 팝업북을 매개로 만나기도 한다. 소개된 아이들이 책에 다가가는 과정 속에서 등장하는 책은 물론이고, 이럴 때 도움이 되는 책들을 골고루 소개해놓았다. 소개된 책의 제목을 보다보니 아 이 책이 이럴 때도 도움이 되는구나 하는 뜻밖의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소개한 책들은 흔히 어른들이 생각하듯 문제가 있거나 상처가 있는 아이들에게만 유용한걸까?

 

이 책에서 소개한 책들이 그런 아이들의 문제를 드러내고 상처를 보듬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해서, 그 책이 그런 의도와 목적을 위해 쓰여진 것은 아닐 것이다. 읽는 이가 작중 인물 중 누군가에게 감정이입을 하던가, 그 배경과 분위기에서 공감을 하던가 또는 대사 한 마디에 마음이 움직이는 등 여러가지 변수가 존재한다. 그러므로 "이 책은 꼭 이럴 때"가 아니라, 책이 있는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책에 다가갈 수 있고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아무런 문제가 없어보이는 아이들도 우리가 보지 못하는 고민과 갈등을 매일 겪는다. 그런 아이들에게 책은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고, 문제해결사가 되어주는 것은 분명해보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그림책 보물창고 55
로버트 브라우닝 지음, 케이트 그리너웨이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피리부는 사나이 이야기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이 책을 한솔이에게 읽어주다보니, 내가 알고 있었던 것은 이 이야기의 큰 줄거리뿐이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게다가 케이트 그리너웨이의 그림으로 보는 '하멜른의 피리부는 사나이'는 어린이(아니, 유아)용으로 각색된 글과 그림만을 보아온 나에게 색다른 경험이 아니었나싶다.
 

우리가 가끔 착각하는 게 있는데, 대강의 줄거리와 주제를 알고 있으면 그 책을 읽었다고 생각하는 것. 나 역시 이 그림책을 보면서, 한솔이에게 읽어주면서 느끼게 되었고, 그래도 우리 한솔이는 이런 책을 가까이 두고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기회가 된다면, 배경이 된 하멜른도 구경시켜주고 싶은데 과연 그 기회가 올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글이 아주 긴 페이지가 제법 있어서 6살인 한솔이는 혼자 읽으려면 힘들것같다고 말하는데, 읽어주니 재미있게 듣는다. 이야기의 재미를 알고 나면이 글밥이 많거나 문장이 길어도 스스로 읽고 싶어지니 이런 책은 엄마가 잘 읽어주면 좋을 듯하다.

 

뻔한 주제라 그런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안된다는 주제를 눈치채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그래도 아이들의 눈은 어른들과 달라서 정형화된 주제를 벗어나 이야기를 끌어내곤 한다. 이 아저씨는 어떤 사람일까? 왜 그런 옷을 입고 있을까? 우와, 피리를 불었는데, 그 음악 속에 저렇게 많은 이야기가 있었어? 그런데 하나의 부작용(?)이라면, 뚱땅뚱땅 피아노를 쳐놓곤 "엄마, 내가 무슨 이야기를 했게요?"하고 묻는 일이 생겼다는 것.

 

피리부는 사나이가 찾아간 하멜른의 시장과 시의원들. 자기들이 급할 땐 뭐든 다 들어줄것처럼 하다가 목적을 이루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입을 싹 닦아버리는 그들의 모습이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에 씁쓸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어린이가 사라져버린 결말.

하멜른에서 어린이가 사라졌다는 것은, 하멜른의 미래가 사라졌다는 것과 같다.

지금의 욕심을 채우는 행위로 인해 미래가 사라져버리는 일들이 어디 한두가지던가?

 

어른인 나는 그래서 정치가 보이고, 경제가 보이고, 사회가 보인다.

그런데, 한솔이의 마음에는 피리부는 사나이의 피리소리가 들리고, 그 피리가 부르는 노래가 들린다.

춤을 추며 따라가는 아이들의 세계, 다리가 아픈 아이가 미처 따라가지 못해 남겨졌 때 자기만 그 아름다운 세계를 볼 수 없다며 아쉬워하는 마음에 감정이입을 하는 어린 독자의 마음, 이 이야기가 노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는 바로 그때문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