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탄력성 - 시련을 행운으로 바꾸는 유쾌한 비밀
김주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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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시련을 행운으로 바꾸는 '회복탄력성'이라는 단어를 잠깐잠깐 듣다가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확실하게 회복탄력성이 무엇인지,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 바로 이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회복탄력성은 긍정심리학, 소통능력과 같은 최근 유행 키워드를 다 담고 있기도 하다.

 

회복탄력성의 핵심은 "역경을 긍정으로 받아들여 그것을 도약의 기회로 삼는 것"이다. 그렇다면 회복탄력성이란 무엇인가? 회복탄력성이란, 자신의 경험에 대해 끊임없이 의미를 부여하고 스토리텔링을 하는 기억자아가 자신의 고난과 역경에 대해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긍정적으로 스토리텔링하는 능력이다. 그런데 이 회복탄력성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데 가족들로부터 헌신적인 사랑과 신뢰를 받고 자란 사람은 회복탄력성이 높다고 한다. 그리고 어른이 된 이후에도 스스로의 노력과 훈련에 의해서 회복탄력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이 책에서는 회복탄력성의 각 요소를 자세히 설명한다. 회복탄력성이 어린 시절의 경험에 의해 고착화되지 않고 훈련과 노력에 의해서도 길러질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면 요소별로 자세히 살펴보고 나에게 부족한 면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를 알려준다. 단순하게 회복탄력성의 개념만을 설명하고 있지 않고 우리가 어떻게 노력하고 훈련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있기에 책을 읽을 이유가 된다.

 

회복탄력성의 요소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자신을 이해하는 힘 '자기조절능력(감정조절력+충동통제력+원인분석력)', 함께 할 수 있어 더 행복한 삶 '대인관계능력(소통능력+공감능력+자아확장력)'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 중에서 대인지능과 자기이해지능이 회복탄력성의 요소에 포함된다고 한다. 그리고 긍정적 정서는 사고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창의성과 문제해결력을 향상시키고, 집중력과 기억력을 증가시켜 인지 능력의 전반적인 향상을 가져온다.(p.113) 이 긍정적 정서는 자기조절능력뿐만 아니라 대인관계능력도 향상시켜준다. 긍정적인 정서가 많은 사람은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도전적이고, 진취적이고,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므로 더 많은 기회가 찾아온다고 한다.

 

우리나라사람들이 유독 충동통제력이 높다는 조사결과는 한번 더 생각해보게 한다. 어려서부터 강요받은 참을성에 대한 교육이 외형적으로는 충동통제력을 높였지만 전체적인 창의성과 효율성을 갉아먹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것이 우리 청소년들의 현실이고, 성인인 우리가 갖고 있는 문제일 것이다.

 

다행히도 회복탄력성은 노력과 훈련에 의해 높아질 수 있다고 한다. 회복탄력성을 높인다는 것은 자기조절능력과 대인관계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고 이것은 긍정적 정서를 통해서 가능하다. 인간의 뇌는 가소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반복적인 훈련을 하면 변할 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해 두가지 습관을 제안한다. 감사하기와 규칙적인 운동이다.

전체적으로는 자주 들어왔던 것들을 모아놓은 듯 보이지만, 이 모든 것이 회복탄력성이라는 하나의 개념으로 통합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최근에 유행처럼 읽히고 있는 '긍정', 소통을 중시하는 대인관계 등 우리에게 왜 이러한 것이 필요한가 하는 이유를 바로 회복탄력성으로 설명한다. 즉 시련이나 역경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지만, 그것을 이겨내고 또 하나의 기회로 삼아 발전할 수 있는 것은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이라는 것.

 

지금, 바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회복탄력성'이 아닐까한다. 나에게는 아직 남은 50년이 있고, 우리 아이들에게는 더 긴 미래가 있다. 지금의 나는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우리의 아이들에게는 그 긴 인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이 책은 나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었다. 이미 알고 있던 개념을 확실하게 정리할 수 있었고, 지금의 내가 무엇을 해야 할 지를 알려주었다. 특별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하나의 이론으로 정리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또한 노력과 훈련으로 회복탄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은 또 하나의 기대를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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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쓰는 아이들 - 위대한 작가가 된 여섯 명의 아이들 아카넷주니어 아이들 시리즈
차리스 코터 지음, 이루미 옮김 / 아카넷주니어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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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면, 도대체 이런 멋진 작품을 쓴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작가의 전기나 이야기가 있다면 찾아서 읽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어린이들이 보는 책이 아니라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사람, 혹은 어린이책을 연구하는 연구자를 위한 책이기 마련이다. 그래서 작가 자체에 대한 글보다는 그 작가가 쓴 다른 이야기를 찾아서 읽게 된다. 물론 작가는 작품을 통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므로 우리는 이 작가는 아마도 이런 사람이 아닐까 짐작하게 된다.

 

내가 읽은 이 책도 초등 고학년 이상은 되어야 읽을 수 있는 책이긴 하다. 그렇지만 이런 책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읽고싶어진다. 위대한 작가가 된 여섯 명의 아이들은 누구인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그리고 우리 한솔이가 대를 이어좋아하는 빨강머리앤을 쓴 무시 모드 몽고메리, 나니아연대기를 쓴 C.S.루이스, 샬롯의 거미줄을 쓴 E.B.화이트, 시간의 주름을 쓴 메들렌 렝글, 황금나침반 시리즈를 쓴 필립 풀먼, 왓슨 가족 버밍햄에 가다를 쓴 크리스토퍼 폴 커티스가 그 주인공들이다.

 

때마침 내년 초에 극장에서 개봉한다는 애니메이션 '빨강머리앤'을 꼭 보러가리라 생각하고 있는 터여서 루시 모드 몽고메리가 맨 앞에 등장했다는 것이 너무나 반가웠다. 한솔이는 지금 7살이지만, 빨강머리앤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얼마전 어린이책잔치에서 자기 사진을 빨강머리앤으로 변신시켜 전시하기도 했었다. 30년전 내가 열광하며 좋아했던 앤을, 지금의 우리 한솔이가 좋아한다는 사실이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 아, 그래서 위대한 명작들은 몇십년, 아니 몇백년이 흘러도 이렇게 사랑받는구나 하는 걸 느끼게 되었다.

 

책에는 이들 여섯 명의 작가 외에도 그들에게 영향을 끼친 다른 작가들이 조금씩 소개된다. 사람은 누구에게서나 영향을 받을 수 있고, 또 다른 이에게 영행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이들이 아동기에 겪었던 경험들 - 개인적, 사회적, 환경적, 신체적, 정신적 모든 경험들-이 그러한 작품을 쓰는데 바탕이 되었다는 것은 아동기의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이 책에 나오는 여섯작가들은 각각의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을 이야기 옆에 요점처럼 표기해놓아서 각각의 작가의 삶을 살펴보면서도 위대한 작가들의 공통점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예를 들자면, 몽고메리가 제일 좋아하는 <<성경>>을 읽는 장면 옆에 루시모드 몽고메리, 매들렌 렝글, 필립 풀먼이 <<성경>>이야기를 듣고 자랐다는 코멘트가 있거나 C.S루이스가 경험한 강렬한 기쁨을 루시 모드 몽고메리는 '눈부심'이라고, 매들렌 렝글은 '카이로스'라고, E.B.화이트는 '만물의 아름다움'이라고 불렀다고 정리한다.

 

작가들의 사진, 그들이 다닌 학교와 살았던 집, 그리고 그들의 생 전반에 걸친 이야기들이 작가뿐만 아니라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도와준다. 어린이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자신들이 경험하고 있는 모든 것들을 소중하게 여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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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기 활동 마감 페이퍼를 작성해 주세요.

우선, 그동안 유아와 어린이도서 읽기에 집중했던 내가 새로운 분야의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되어준 활동이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런 기회가 없었다면, 나는 경제경영분야의 책을 직접 골라서 읽을 확률은 거의 없엇다고 할 수 있다. 신간평가단을 거치면서, 앞으로 나의 책 선택이 조금 더 다양해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원래 관심사는 인문과 과학서적, 아이를 낳고나서는 유아, 어린이도서, 그리고 지금 다시 경제경영분야의 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학문적 독서가 아닌 경우라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주는 것도 좋을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12기에 지원하면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딸아이를 위해 어린이책으로 옮겨갔지만, 또 한번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문학이나 에세이분야로도 지원해보고싶다. (나, 에세이 정말 싫어하거든 --;;)

 

어쨌든, 11기 평가단을 마치면서 내가 얻은 소득은 내가 모르던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변했다는 사실이다.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행복했다.

 

 

- 11기 신간평가단 도서 중 내맘대로 베스트5

 이 책을 통해 내가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fta에 대해 알게 되었다.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국익을 위한, 개인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반대의 이유를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모방은 창조의 시작이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다. 아무 것도 없는 무에서 만들어내는 것보다 기존에 있는 것에서 변형을 통해 새로운 것들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였다.

똑같이 베끼는 것은 모방이 아니다. 원리는 같지만 다른 제품을 만드는 것, 그것도 엄연한 창조일 수 있다. 아이들에게 창의성을 강조하면서 무조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라고 강요해서는 안되는 것처럼.. 기존의 것을 잘 알고 거기에서 또다른 힌트를 얻어 새로운 것으로 나아가는 힘. 그게 바로 진정한 창의성이 아닐까싶다.

 

 

 

 

 

멀티가 되어야한다는 말은 어떤 이에게는 부담감으로 어떤 이에게는 도전해보고 싶은 말로 들린다.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이 책의 저자는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나지 않은 평범한 사람도 양질의 교육과정과 특별한 만남을 통해 천재성을 계발하는 것이 가능(p.10)하며, 세상에는 아랫사람을 더 훌륭하고 똑똑한 사람으로 만드는 인도자가 있는데, 이를 멀티플라이어(Multiplier)'(p.37) 라고 한다고 말한다.

 

나의 능력을 100% 이상 발휘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사람 멀티플라이어. 그리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는 멀티플라이어로서 작용할 수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리더의 자질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커다란 거짓말이 있는가하면, 우리가 평소에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는 사소한 거짓말이 있다. 사회적 관용, 혹은 관례라는 이름으로 미화된 거짓말이 그러하다. 거짓말을 하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거짓말. 우리는 왜 이런 거짓말을 하는 것일까?

'도덕성'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았던 책이다.

 

 

 

 

 

 

 

 

내 궁금증을 속시원히 풀어주었던 책이라고할까? 그것도 아니면, 수도권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난 관점의 전환이 와닿았던 책이라고 할까?

 

중산층의 몰락과 앞으로의 미래를 바라보는 저자의 이야기가 흥미로운 책이었다.

 

 

 

 

 

 

 

 

- 내맘대로 베스트5중에 단 한권만을 고른다면

마지막에 읽은 책이 머리 속에 많이 남아있는 것은 당연한 것일까? 마치 연말 시상식에서 하반기에 방영되거나 개봉된 작품에 수많은 상이 주어지는 것처럼 나도 마지막에 읽은 '중산층이라는 착각'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지금의 나의 현실을 돌아보게 하고, 얼마남지 않는 대선을 생각하며 어떤 지도자를 뽑아야할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복지공약, 제대로 살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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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이라는 착각 - 대한민국 양극화 쇼크에 관한 불편한 보고서
조준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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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애초에 중산층이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어렸을 때는 빈곤하다 생각했으며,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린 이후에는 그저 빚이 없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하게 여겼다. 물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빚이 없다는 것이 집이 없다는 사실을 대변해줄뿐이긴 했지만.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나는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그래도 중산층이라 여겼다. 그런데 그들도 알고 보면 중산층 이하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었고, 그렇다면 나는 그들보다 더 하위의 삶을 살고 있을 뿐이었다. 물론 경제적인 면으로만 중산층을 규정할 수 없지만, 지방민으로서 문화적혜택이라는 것은 더 어렵다는 사실도 인식해야하니까.

이 책이 내 맘에 쏙쏙 와닿았던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저자가 부산에 있으며 그가 수도권 중심의 생각에서 그나마 벗어난 논조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에 집중된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혜택을 수도권 시민들이 모두 누리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니라 는 것은 안다. 다만 주변에 그런 혜택이 있음에도 못누리는 것과 그런 것 자체가 없어서 못누리는 것은 차이가 있다. 물론 정신적인 면에서 하등 나을 것은 없어보이지만 - 보고 자라는 것이 다른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면 그 차이는 엄청 날 것이라 생각된다.

수도권의 주택가격은 지방에 비하면 엄청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객관적인 수치로 비싸고 싸다는 개념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 대졸신입직원의 평균임금이 지방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직장인의 연봉보다 크다는 사실도 무시할 수 없으니까 말이다. 내가 사는 곳에서 내가 받는 임금으로는 수도권의 10분의 1도 안되는 주택조차 내 집으로 삼을 수 없다. 살기 위해 구입하는 집값은 싸면 쌀수록 좋다. 그나마 갖지 못한자가 대부분이니까. 그런데 부동산 경기 침체를 위한 부양책을 들어보면 없는 나는 더 의기소침해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을 수도권적인 사고로 풀어가다보면 수도권 이외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허탈하기만 하다. 주택만 그러한가? 대학등록금이 그러하고, 문화적 혜택이 그러하다.

돈은 위로만 흐르고 빚은 아래로만 흐른다는 메시지가 너무나 가슴에 와닿아 먹먹하기만 했다. 6~70년대 우리 부모 세대가 자식 하나 바라보고 뼈빠지게 일했다면, 지금의 우리는 자식은 커녕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들다. 자식의 미래를 위해 뭔가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은 더 없다. 이런 현실이 자식 세대에서 교육불평등,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재생산한다. 앞으로의 미래가 더 암담한 이유이다.

저자는 중산층의 미래를 이야기하면서 복지지출을 늘릴것을 함께 이야기한다. 적극적으로 동감하는 바이다. 읽는 동안 공감을 많이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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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1 10: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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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1 22: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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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어린이/가정/실용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음식을 먹지말고 역사를 먹어라?

 

 어느 나라를 가든, 그 나라의 음식을 먹지 않고 제대로 된 여행이었다고 말할 수 없을만큼 음식은 그 나라의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누구를 만나든 음식을 빼놓고 대접을 제대로 했다고도 할 수 없는 것처럼, 기본적인 의식주를 떠나서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음식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우리 민족과 함께 해 온 음식이야기를 풀어냈다는 <EBS 천년의 밥상> 이 읽고싶어지는 이유 중 하나이다. 이야기가 있는 음식은, 먹는 이의 마음을 음식 그 자체의 맛과 풍미외에도 감성적으로 젖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사소하고 흔해빠진 음식이라도 그 음식에 담긴 우리 민족의 염원과 생활을 알고 나면 귀하게 여겨진다.

 

한국사를 살펴보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음식을 통해 조명해보는 한국사는 더 흥미롭다. 나는 음식에 한국고유의 맛과 이야기만 담겨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리 땅에서만 나고 자라는 식재료만으로 음식을 만들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이다. 식재료 속에 담긴 역사는 분명 우리 것이 최고라는 편협한 생각보다는 더불어살아가는 세계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의 식재료가 대중적으로 섭취하는 음식이 되어가는 과정,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듣노라면 우리 역사를 다시 한번 되짚어보는 기회가 될 듯하다.

 

 솔직히, 나는 제대로 장봐서 식탁을 차려본 적이 없다. 몰라서 그렇기도 하고, 오랜 자취생활로 제대로 밥을 챙겨먹기보다 식당에 가서 얼른 먹고 나오는 습관이 붙어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맛있는 음식을 찾아 맛집순례를 하기도 하고, 건강식단을 위해 건강한 식재료를 구입하려 애쓴다. 그런데, 내 주변에는 그런 사람이 많지 않다. 사는 게 고만고만한 우리들에게는 맛있고 좋은 음식보다는 아직도 싸고 간단한 음식을 찾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있기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류의 책이 읽고싶은 건, 지금의 내가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식재료를 가지고도 제대로 된 밥상에 가깝게 차리고싶은 마음은 있기 때문이다. 예전과 달리 식재료가 지나치게 풍부한 요즘, 무얼 골라야하는가 하는 것은 고민거리이다. 제대로 알고 고르는 안목을 키울 수 있게 해준다는 책 소개글을 100% 신뢰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시키는대로 따라할 수도 없는 처지지만, 그래도 알고 못하는 것과 모르고 안하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일등 하려면 뭐든지 다 잘 해야 한다고?
랠프니까 랠프답게, 진짜 내 모습을 보여 주면 돼!”

이제 곧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는 딸을 생각하며 골라본 책. 이 책과 동일한 제목의 한국그림책도 있는 것 같은데..음.. 어쨌든, 제목이 마음에 든다. 지금 우리집 아이는 몇 개의 문제를 풀어보는 숙제같은 걸 할 때 1개라도 틀리면 마음이 팍 상해서 자기가 틀렸다는 것을 상당히 못마땅해한다. 내가 넌 아직 이런 걸 안배웠기 때문에 모르는 것이 당연해라고 말해도 그 분(?)을 삭히지 못해 얼굴이 벌게지기까지 한다. 이런 녀석이 학교에 가서 겪게 될 일을 생각하니 여러가지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일등이 아니라도, 100점이 아니어도 너는 충분히 가치있고 아름다운 사람이야 라고 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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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캣 2012-12-06 0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보고 갑니다.

하양물감 2012-12-06 06:5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너무 늦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