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녀 축제에 가자 샘터어린이문고 42
정옥 지음, 정은희 그림 / 샘터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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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마녀 송송의 이야기 세번째.

나는 앞의 두 이야기를 읽지 않은 상태에서 세번째 이야기를 읽게 되었는데,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 앞의 책 두 권도 읽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각 권을 순서에 맞게 읽는다면 더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이야기의 흐름, 재미,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9살이 된 한솔이는 이 책을 읽자마자 단숨에 읽어버렸는데, 재미있다고 한다. 앞에 등장인물 소개가 있어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지 궁금하게 만든다. 이 책에는 마녀가 되고 싶은 송송이와 송송이의 엄마가 그린 고양이 오디가 나온다. 송송의 엄마는 열일곱살에 복숭아를 먹고 송송을 낳은 만화가이다. 엄마가 그린 만화 속에 있는 고양이가 바로 오디이다. 까만 고양이라서 오디라는 이름이 붙은 것같다.

 

처음에 등장인물 소개를 읽으면서 왜 마녀네 고양이는 모두 까만색일까? 라는 생각을 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마녀배달부 키키에서도 까만고양이가 나오고, 마녀 위니에도 까만고양이가 나온다. 마녀와 가장 어울리는 고양이는 까만고양이? ^^;

 

학교친구들이 학원에 가거나 1등만 바라며 살아가는 모습과는 달리 송송은 마녀가 타는 빗자루를 갖고 싶은 여자아이다. 나중에 송송과 함께 마녀축제에 가게 된 해리, 피노, 키오도 구슬이나 딱지, 그리고 아는 척하는 오빠를 골려주기 위한 약을 구하고 싶어한다. 요즘 아이들은 게임기만 있으면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이 친구들은 그런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그들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게 아닐까 싶다. 물론 요즘 아이들도 딱지 좋아한다. 옛날과 달리 플라스틱 딱지라 나에게는 생소하긴했지만, 그들 나름대로 딱지놀이를 하는 것 같았다. 그 딱지놀이를 멈추게 할 수 있는 건 게임기나 휴대폰이긴 하지만 말이다.

 

송송은 마녀축제에 가면서 착한 일을 한다. 그 일은 바로 힘든 누군가를 도와주는 것이다.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언제나 어려움을 겪지만, 착한 일을 하거나 남을 도와줌으로써 신물(?)을 얻어서 문제를 해결하곤 한다. 이러한 이야기의 패턴을 그래도 담고 있어서 낯설지 않다. 낯설지 않다는 것은 이야기를 읽을 때 속도감을 부여한다. 어떻게 보면 너무 뻔한 스토리지만, 어떻게 보면 아이들이 이야기를 속도감 있게, 그리고 자신의 상상이 맞는 것을 보면서 읽을 수 있게 만드는 것 같다.

 

송송도 피를 한방울도 먹지 못해 배고파하는 벼룩을 위해 하루동안 자신의 몸을 빌려주고 노란 동백꽃을 얻고, 힘들게 팥죽을 젓고 있는 할머니를 도와주고 수수께끼의 힌트를 얻는다. 그리거 함께 가게 된 친구들과 힘을 합쳐 수수께끼를 풀어낸다. 송송은 마녀의 빗자루를 받게 되는데, 그 빗자루도 완성된 빗자루가 아니라 시간을 들여서 키워야 하는 빗자루다.

 

아이들이 자신이 원하는 바를 바로 성취하는데서 오는 기쁨도 있지만, 자기가 원하는 것을 만들어가는 기쁨도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재미가 있고 교훈을 강조하지 않으면서도 느끼는 바가 있게 하는 것 같다.

 

꼬마 마녀 송송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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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인 뉴욕 - 마음을 읽는 고양이 프루던스의 샘터 외국소설선 11
그웬 쿠퍼 지음, 김지연 옮김 / 샘터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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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한 책이 자주 보인다. 내가 어렸을 때는 집집마다 고양이가 있었던 것 같다. 그때는 생활의 필요에 의해 고양이를 많이 키웠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개로 대체되는 듯했다. 그리고 고양이들은 길고양이 신세가 되어 음식쓰레기통을 뒤지는 녀석들만 자주 보였다. 최근에는 고양이가 다시 우리 생활 속으로 들어오는 듯하다. 이것도 인간의 변덕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어쨌든, 이 책은 마음을 읽는 고양이 프루던스의 기억과 추억에 의지하여 이야기를 풀어낸 소설이다. 물론 사라의 죽음 뒤 로라와 조시의 관계가 줄기를 이루고 있긴 하지만, 프루던스가 가진 사라와의 추억이 그 매개체가 된다. 프루던스의 말을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프루던스의 마음은 전달이 된다.

 

책을 읽는 동안, 사라와 로라 사이에 있었던 그 사건이 무엇일까 궁금했다. 그렇게 사랑했던 엄마 사라와 로라 사이가 왜 틀어지게 된 걸까? 인간관계란 희안해서 아주 큰 사건으로 인해 더욱 단단해지는 관계가 있는가하면, 아주 사소한 일로 인해 소원해지기도 한다. 사라와 로라 사이에 일어났던 그 사건이 무엇이었을까를 생각하며 책을 계속 읽어가게 된다. 프루던스는 사건 이후에 사라의 집에 와서 살게 된 고양이라 프루던스도 어쩌면 그 사건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했을 것 같다.

 

어린 나이에 자신의 꿈을 좇아 일을 하게 된 사라. 사라와 애니스의 우정도 책을 읽는 내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던 인간관계이다. 사람은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을 만났을 때 그 가치가 반짝반짝 빛날 수 있다. 애니스는 사라의 가치 뿐만 아니라 조시가 자신의 일을 하게 되었을 때도 도움을 준다. 특별히 뭔가를 해서가 아니라, 존재하며 공감을 표시하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는 존재이다. 애니스에 대해서는 프루던스도 많이 알지 못한다. 오로지 프루던스에게는 사라만이 있을 뿐이다. 로라에게도 직장상사인 페리, 남편인 조시, 그리고 이웃집에 살던 만델바움씨가 그런 역할을 했을 것 같다.

 

차를 타고 집에 오는 길에 아주 오랫만에 김춘수의 '꽃'을 라디오에서 들었다. 학교 때 배운 시라 그다지 감흥이 없는 시지만, 참 묘하게도 그 느낌이 와 닿은 하루였다. 프루던스에게 사라 역시 그런 의미가 아니었을까? 길고양이로 생을 마감할 수 있었을텐데 프루던스도 사라를 만난 추억을 가졌고, 삶의 의미를 가졌다. 사라는 프루던스가 자신의 음악을 되찾아준 고양이라 생각한다. 로라의 집으로 온 후 마음을 열지 않던 프루던스가 로라에게 사라와의 추억을 끄집어내어 보여주고, 사라와 로라의 관계를 되짚어볼 수 있는 행동을 함으로써 그는 사라진 사라를 로라에게서 되찾는다.

 

사라와 로라의 관계가 깨진 그날의 사건, 개발논리에 의해 사라진 사람들의 보금자리, 아니, 집이라는 대상보다도 더 무가치하게 취급되었던 그들의 삶을 어떻게 보상해야 할까? 그들의 삶을 단돈 250달러로 계산했던 사람들의 행동은 지금도 이 나라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과 무관하지 않다. 지금의 현실이 겹쳐지니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헤옴을 느꼈다.

 

반려동물이라고도 말하는 개나 고양이, 그리고 집에서 키우는 가종 동물들에게 사람들은 애정을 준다. 현대인들은 반려동물과의 관계도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 사라에게 프루던스가 그러했듯이, 만델바움씨부부에게 허니가 그러했듯이 말이다. 외로움을 견디게 해주는, 때로는 살아가는 힘을 주는 그들이다. 나는 책에서 한 남자가 고양이의 죽음과 함께 자기 생도 다 끝나버렸다고 한 사람이 로라의 아버지가 아닐까 생각했었다. 그래서 그들의 관계가 그렇게 소원해진걸거야라고. 그런데 그 인물은 만델바움씨였다. 가족이나 친족은 아니지만, 가족보다 형제보다 더 그들의 삶과 가까웠던 인물. 물론 거기에는 로라와 고양이 허니와의 추억도 포함이 된다.

 

초반부에는 책을 읽기가 조금 힘들었지만, 뒤로 갈수록 이야기가 탄력을 받아 펼쳐진다. 반려동물과 인간의 관계만으로 읽어도 좋고, 개발논리에 밀려 삶의 터전과 살아갈 가치를 잃은 사람의 이야기로 읽어도 좋다. 그런가하면, 언제 직장에서 해고될 지 모르는 살얼음판을 걷듯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로 읽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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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란다는 정리왕 꿈쑥쑥문고 1
제프 슈피어글래스.다니엘 세인트언지 지음, 데이브 와몬드 그림, 윤승희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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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꺼내기만 하고 제자리에 갖다 놓는 것을 잊어버리는 한솔이. 한마디하면 두마디가 따라 나온다. "한꺼번에 치울려고 했다고요, 이거 하고 있는데 어떻게 그걸 해요?"등등. 그런 한솔이를 위해 이 책을 읽어주었다. 물론 자기 혼자서도 잘 읽지만, 이 책은 내가 읽어주는 게 좋겠다싶었다. 왜냐하면 읽으면서 한솔이 반응도 살펴봐야하고, 한솔이도 뭔가를 정리해야겠다는 마음이 들도록 유도해야했으니까.

 

물론 의도가 깔리면 책 읽기는 고역이 되고, 힘든 일이 된다. 그래서 최대한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읽어줬는데, 이 책은 그런 걱정을 안해도 되겠다. 나도 미란다의 삼촌 소유인 그 마술모자가 너무 갖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한솔이 물건만 어지럽혀져 있는건 아니니까..(^^) 배질선생님의 책상처럼 말이다.

 

미란다는 책상정리하는 날이 정말 싫다. 늘 깔끔하게 정리 된 닐라라면 아무 걱정할 것 없는 시간이지만, 마구 쑤셔 넣어놓은 미란다의 책상은 정리할 게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반 친구들이 모두 닐라와 같은 건 아니다. 미란다의 책상만큼이나 지저분한 제이든도 있다. 제이든의 책상이 실수로 엎어졌을 때 온갖 잡동사니들이 튀어나와 미란다와 함께 쉬는 시간에 쉬지도 못하고 책상정리를 해야 했다. 미란다와 다른 점이라면 제이든은 천하태평이라는 것.

 

미란다는 오빠와 함께 알도삼촌 집에 갔을 때 삼촌의 마술모자를 하나 가져왔다. 알도삼촌은 마술사인데 여러가지 물건을 사라지게도 하고 나타나게도 한다. 그런 삼촌의 마술모자만 있다면 미란다의 책상도 그렇게 지저분해지지 않을거라는 생각을 한 것이다.

 

물론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이야기지만, 책 속에서는 무엇이든 가능하지 않은가? 게다가 그런 마술이 펼쳐지는 광경을 본 등장인물들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미란다가 삼촌의 마술모자를 학교로 가져갔을 때 일어날 일은 뻔하다. 그럼에도 미란다는 독자를 실망시키지 않고 다양한 물건들을 집어넣어본다. 결국은 제이든까지 모자로 사라지는데, 제이든을 구출하는 장면이 재미나다.

 

판타지의 느낌을 주면서도 책상정리하는 미란다의 모습을 통해 아이들은 책상정리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에서는 미란다가 마술모자를 알도삼촌에게 돌려주러 가서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를 깨닫는다. 뭐든 사라지게 할 수 있고 뭐든 나타나게 할 수 있는 삼촌도 집 청소와 정리를 위해 애를 쓴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삼촌 집에서 미란다는 어떻게 정리해야하는지 힌트를 얻는다. 그것은 바로 우리 일상과 관련지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거실과 부엌이 왜 나누어져 있는지, 그곳에 있는 물건들은 왜 거기 있는지. 결국은 책상 속도 마찬가지이다. 사용해야 하는 물건과 깊이 넣어둬야 하는 물건을 각각의 자리를 정하고 거기에 두기만 하면 된다. 마지막에 미란다는 배질 선생님의 책상도 정리해 줄 수 있을만큼 정리를 잘하게 된다. 이 책은 이래라 저래라 가르치는 이야기가 아니어서 읽는 재미도 있다. 판타지와 현실을 넘너다는 것도 그러하다. 다만 앞의 전개에 비해 마지막을 너무 서둘러 끝낸 느낌이어서 아쉬움이 든다.

 

결국 미란다가 책상 정리를 어떻게 했는지는 독자가 알아내야 할 몫이 아닌가싶다. 그건, 누구나 자기만의 물건을 정리하는 방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한솔이도 일단은, 자기 물건을 정리해놓았다. 다만 이게 언제까지 갈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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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4.2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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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샘터 2월호의 특집 주제는 [매를 맞았다]이다. 핫..매를 맞았다라...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내가 매를 맞았던 기억은 그리 많지 않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반 아이들 대부분이 맞았던 발바닥 매만 기억에 남는다. 사실, 맞은 기억은 많다. 그러나 대부분은 나를 때린 사람의 화에 의해 총동적으로 벌어진 일이지, (그러니까 매를 맞았다기보다 그냥 맞았다라는 표현이 더 맞는다) 제대로 '매;라는 걸 인식하면서 맞았던 적이 거의 없는 것이다. 특집 주제를 보면서 이런 생각에 잠기다보니... 나는 내 아이에게, 과연 제대로 '매'다운 '매'를 들은 적이 있나 싶다.

 

 

언제나 그렇듯 양인자님의 글은 나를 뒤돌아보게 한다. 60년 만에 다시 읽은 책. "내가 읽었다고 생각한 책 중에 다시 읽어야 할 책"에 대한 생각은 나에게도 해당한다. 마치 첫사랑과 같아서 다시 만나서 실망하고 다시는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는 후회를 안길수도 있고, 내 기억의 저편에서 사라졌던 새로운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 그리고 읽은 줄로만 알고 있던 책이 읽은 적이 없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한다. 새로 꺼내 읽게 되는 책들이 많은 게 좋을지 그렇지 않은 게 좋을지는 모르겠다. 분명한 건, 내가 나이를 먹었다는 사실일 것이다.

 

나는 요즘 아이때문에 새로 읽는 책이 많다. 이왕이면 좋은 번역과 보기 좋은 판본, 그리고 우리 작가들의 책까지. 그러다보면 양인자님의 마음에 공감하게 된다. 그런가하면 양인자님은 유일하게 기억되는 설날을 생애 처음 자신의 돈을 주고 최초로 책을 산 날이라고 하는데, 내 기억엔 없다. --;;

 

한솔이에게도 이런 기억에 남는 날을 하나 만들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차여행의 고수가 알려주는 기차여행이야기.

이 코너를 보고 생각한 바가 있어, 나도 이번에 대구가는 길에 KTX가 아닌 무궁화호를 타고 가게 되었다. 항상 타는 기차가 아니라 다른 기차를 타고 올라가보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사실 부산에서 대구까지 KTX는 별 의미가 없다. 그래서 무궁화호를 타고, 열차카페도 이용해보고, 바깥 경치도 보면서 이용했는데 그 느낌이 달랐다.

 

기차여행의 고수가 찍은 구간 포인트. 기차여행이 왠지 기대된다.



샘터에서 이제 구멍가게 그림들을 못보나 하고 아쉬웠는데, 이제는 우리의 옛 추억이 남아있는 그림을 보게 된다니 즐겁다. 이불 속에 넣어 놓은 밥그릇. 나 어릴 때 자주 보던 풍경인데 괜스레 그리워진다. 따뜻한 아랫목도...



초상화박물관의 그림과 이야기도 이번호는 유독 다가온다. 마리 탈리오니 라는 발레리나를 잘 모르지만, 그녀의 사람은 긴 여운을 남긴다. 인생무상이라 했던가. 그녀의 말년이 어떠했는지는 잘 알 수 없지만, 사람들은 그녀의 화려했던 시절을 기억한다. 나는 나중에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



아, 천상병 시인. 시인의 유품이 자리를 찾지 못하고 창고 속에 있다는 사실은 씁쓸하기만 하다. 화려하게 돈치레를 하고 있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인물의 기념관이 창고에 묻혀 있는 시인의 유품과 대비되어 교차한다.

 


작심삼일의 덫에서 어떻게 빠져나올까? 를 읽다보니 줄 긋고 싶은 문장이 나온다. 목표달성의 동기를 높이는 방법 중 가장 효과가 좋은 것은 목표를 조건문으로 바꾸는 방법이다. '그것을 언제 실행에 옮길지' '어디에 있을 때 수행할 지'와 같이 구체적인 조건문으로 바꾸어놓으면 성공확률이 크게 높아진다고 한다.

 

작심상일의 덫에 걸린 여러분^^ 실천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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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4-02-14 0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천상병시인의 유품이 다시 창고로 돌아가다니, 충격입니다. 뭔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지 않는 듯한 이 불공평한 사회. 저도 씁쓸한 기분이 드네요.

하양물감 2014-02-15 16:15   좋아요 0 | URL
최근 몇년간 사회적으로 볼 때 즐거운 일은 그다지 보이지 않는 것 같아요.
얼른 이 암흑에서 벗어났으면 합니다.
 
똑똑한 수다쟁이, 돌고래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3
김황 지음, 이민선 그림 / 우리교육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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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는 인간과 아주 가까운 동물로 여겨진다. 이는 돌고래의 지능이 높다느니, 수족관이 있는 곳에서 돌고래쇼를 본다든지 하는 것과 함께 미디어를 통해 자주 봤기 때문이 아닐까싶다. 그런데 우리가 돌고래하면 떠올리는 이러한 몇가지 사례들이 돌고래를 오해하거나, 돌고래를 지극히 인간의 눈에서 보았음을 반성하게 한다. 이 책은 그러한 사실을 알려주는 것과 함께 돌고래 혹은 고래의 생태를 세세하게 알려주는 책이다.

책의 첫머리에서 우리 토종 돌고래 상괭이를 만나는 것은 참 좋다. 이 상괭이가 <<자산어보>>에 실려있다하니, 얼마 전에 국립해양박물관에서 자산어보에 대해 배운 것들이 떠오른다. 어린이 프로그램이었는데, 자산어보에 실린 물고기들도 조금 배웠었다. 우리의 바다에 사는 우리 돌고래가 바로 상괭이이다. 이렇게 생긴 녀석들도 돌고래구나 하는 생각과 더불어 정약전이 살았던 시대에 상괭이까지도 자산어보에 썼다고 하니 이 녀석들도 꽤나 인간과 가깝게(?) 지낸 녀석들이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에서 고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바로 반구대 암각화와 장생포가 아닐까. 이 또한 바로 얼마전에 다큐멘터리를 통해 우리나라 반구대 암각화에 고래가 그려져 있는 것의 의의를 알아본 적이 있는데,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였다. 암각화에 저렇게 상세하고 정확하게 고래를 그려놓았다는 것은 선사시대부터 고래는 우리와 떨어질 수 없는 존재였던 것이다. 저 소중한 유물이 잘 보존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책에는 돌고래와 고래의 차이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는데, 돌고래의 '돌'이 돼지라는 뜻이란 건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이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어린이용이라고해서 재미나 흥미위주로 치우치지 않고 돌고래의 생태는 물론이고, 인간과의 관계까지 아주 적절하게 설명을 해놓았다. 우리집 아이는 고래박물관과 반구대암각화, 그리고 다큐멘터리를 통해 돌고래에 대해 많은 것을 보고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이 고학년용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 있었다. 내용을 쉽게 풀어놓은 것도 큰 영향을 끼쳤을 터이나, 어쨌든 보고 들은 것이 많다는 것도 많은 역할을 한 것 같다. 관심을 갖고 바라보면,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도 잘 보이기 마련이다.

책에는 정말 많은 그림들이 있다. 글로 설명하는 것보다 시각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면이 돋보이는 책이다. 고래들의 몸집을 비교한 그림을 보면, 비교가 가능하다.

그리고 화석을 통해 돌고래의 조상을 찾아본다. 돌고래(고래)는 포유류인데 물 속에 살고 있어서 언제나 예외의 동물로 외우곤 했던 기억이 있다. 고래는 1700년대가 되어서야 포유류로 분류가 되었는데, 다윈이 진화론을 발표했을 당시에는 없던 증거들이 최근에는 속속 나타나서 고래의 몸 변화를 증명하는 화석이 30종이상이나 된다고 한다. 5300만년 전에 물가에 살던 파키세투스에서 시작하여 최근의 모습을 보이는 돌고래는 1000만년 전에 나타났다고 한다. 책에는 돌고래의 뒷다리가 남아있는 '하루카'의 사진도 볼 수 있다. 이러한 사진자료나 그림자료는 어린이들이 고래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물론 나와 같은 어른에게도 좋은 설명서이다.

대표적인 돌고래들은 하나하나 설명하고 있는데 가장 친근한 돌고래인 큰돌고래(병코돌고래), 바다의 왕자 범고래(솔피), 우리 바다에만 3만 마리가 있다는 상괭이, 자라면서 하얘지는 흰돌고래(베루가), 유니콘의 모델이 된 외뿔돌고래, 이제는 멸종했을지도 모르는 양쯔강돌고래, 그리고 새로이 단독 종이 된 남방큰돌고래가 있다. 남방큰돌고래는 제돌이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 되었다.

책 38~41쪽에 보면 우리나라에 있는 돌고래들을 볼 수 있다. 이렇게나 많은 고래와 돌고래가 우리 바다에 있다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돌고래들의 생활을 살펴보면, 우리가 돌고래에 대해 알고 있던 것들을 재확인하기도 하고, 몰랐던 사실을 다시 알게 되기도 한다. 돌고래는 똑똑할 뿐만 아니라 재빠르다. 이빨고래들의 속도 비교 그래프를 보면 우리 인간의 능력은 한참 뒤떨어짐을 알 수 있다. 만물의 영장이라 뽐내는 인간이지만, 다른 동물들보다 못하는 것도 얼마나 많은가. 우리는 그들을 좁은 공간에 가둬두고 구경을 하고 자유를 속박하지만, 그들은 우리가 그렇게 마음대로 해서는 안되는 생명체들이다.

사람들은 돌고래가 아주 똑똑한 동물이라고 말한다. 뇌의 무게와 주름이 사람과 비슷한 돌고래는 지능이 높아서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자기자신이라고 인지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능숙한 바다의 사냥꾼으로 물고기를 즐겨 먹는데, 먹보인 돌고래는 늘 먹이사냥을 성공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가지가 발달해있다. 그리고 력은 아주 나쁘지만, 초음파가 대상에 부딪히고 돌아오는 걸 이용해서 대상의 크기나 모양, 거리를 알아내는 '반향정위'를 써서 먹이사냥에 성공하기도 하고, 동료들과 대화도 한다고 한다. 그런가하면 돌고래들은 사회생활을 하는데 무리를 이루어 먹이사냥을 하거나 새끼를 봐주는 보육사 돌고래까지도 있다고 한다.

이 책 63쪽에 보면 돌고래가 새끼를 낳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사람과 달리 돌고래는 꼬리지느러미부터 나온다고 하는데 이는 물 위에 올라가 숨을 쉬어야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한 사진은 돌고래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다.

돌고래의 생김새를 자세하게 살펴볼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돌고래의 천적은 어떤 동물일까? 바다에서 가장 무서운 동물이라 하면 단연코 상어가 첫번째로 떠오른다. 하지만 돌고래는 반향정위로 상대를 알아볼 수 있어서 상어로부터 피할 수 있다. 오히려 같은 돌고래들이 적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가장 무서운 천적은 바로 인간이다. 바다를 오염시키고 고래들을 마구 잡아들이는 인간의 욕심. 책에서는 인간의 욕심에 의해 죽어간 무수한 고래 이야기도 있고, 인간과 친하게 지냈던 고래이야기도 있다.

우리는 얼마전 바다로 돌아간 제돌이때문에 돌고래나 고래에 대해 많은 정보와 이야기들이 나옴으로써 이들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도 할 수 있다. 인간의 욕심은 함께 살아가는 동식물은 물론이고, 바로 우리 인간의 목숨을 위협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인간의 노력이 더욱 절실한 때가 아닌가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돌고래들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아이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나누기에 좋은 책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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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4-01-18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이책이 어른책보다
한결 자연이나 사물을 알기 쉽도록 풀어놓아 들려준다고 느껴요.
아주 재미나고 괜찮은 책인 듯하네요.

하양물감 2014-01-18 09:09   좋아요 0 | URL
함께살기님 반갑습니다.
사진이나 그림자료가 많아서 보기 편했어요.
아이들과 함께 읽기좋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