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녀 축제에 가자 샘터어린이문고 42
정옥 지음, 정은희 그림 / 샘터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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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마녀 송송의 이야기 세번째.

나는 앞의 두 이야기를 읽지 않은 상태에서 세번째 이야기를 읽게 되었는데,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 앞의 책 두 권도 읽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각 권을 순서에 맞게 읽는다면 더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이야기의 흐름, 재미,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9살이 된 한솔이는 이 책을 읽자마자 단숨에 읽어버렸는데, 재미있다고 한다. 앞에 등장인물 소개가 있어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지 궁금하게 만든다. 이 책에는 마녀가 되고 싶은 송송이와 송송이의 엄마가 그린 고양이 오디가 나온다. 송송의 엄마는 열일곱살에 복숭아를 먹고 송송을 낳은 만화가이다. 엄마가 그린 만화 속에 있는 고양이가 바로 오디이다. 까만 고양이라서 오디라는 이름이 붙은 것같다.

 

처음에 등장인물 소개를 읽으면서 왜 마녀네 고양이는 모두 까만색일까? 라는 생각을 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마녀배달부 키키에서도 까만고양이가 나오고, 마녀 위니에도 까만고양이가 나온다. 마녀와 가장 어울리는 고양이는 까만고양이? ^^;

 

학교친구들이 학원에 가거나 1등만 바라며 살아가는 모습과는 달리 송송은 마녀가 타는 빗자루를 갖고 싶은 여자아이다. 나중에 송송과 함께 마녀축제에 가게 된 해리, 피노, 키오도 구슬이나 딱지, 그리고 아는 척하는 오빠를 골려주기 위한 약을 구하고 싶어한다. 요즘 아이들은 게임기만 있으면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이 친구들은 그런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그들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게 아닐까 싶다. 물론 요즘 아이들도 딱지 좋아한다. 옛날과 달리 플라스틱 딱지라 나에게는 생소하긴했지만, 그들 나름대로 딱지놀이를 하는 것 같았다. 그 딱지놀이를 멈추게 할 수 있는 건 게임기나 휴대폰이긴 하지만 말이다.

 

송송은 마녀축제에 가면서 착한 일을 한다. 그 일은 바로 힘든 누군가를 도와주는 것이다.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언제나 어려움을 겪지만, 착한 일을 하거나 남을 도와줌으로써 신물(?)을 얻어서 문제를 해결하곤 한다. 이러한 이야기의 패턴을 그래도 담고 있어서 낯설지 않다. 낯설지 않다는 것은 이야기를 읽을 때 속도감을 부여한다. 어떻게 보면 너무 뻔한 스토리지만, 어떻게 보면 아이들이 이야기를 속도감 있게, 그리고 자신의 상상이 맞는 것을 보면서 읽을 수 있게 만드는 것 같다.

 

송송도 피를 한방울도 먹지 못해 배고파하는 벼룩을 위해 하루동안 자신의 몸을 빌려주고 노란 동백꽃을 얻고, 힘들게 팥죽을 젓고 있는 할머니를 도와주고 수수께끼의 힌트를 얻는다. 그리거 함께 가게 된 친구들과 힘을 합쳐 수수께끼를 풀어낸다. 송송은 마녀의 빗자루를 받게 되는데, 그 빗자루도 완성된 빗자루가 아니라 시간을 들여서 키워야 하는 빗자루다.

 

아이들이 자신이 원하는 바를 바로 성취하는데서 오는 기쁨도 있지만, 자기가 원하는 것을 만들어가는 기쁨도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재미가 있고 교훈을 강조하지 않으면서도 느끼는 바가 있게 하는 것 같다.

 

꼬마 마녀 송송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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