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4.2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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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샘터 2월호의 특집 주제는 [매를 맞았다]이다. 핫..매를 맞았다라...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내가 매를 맞았던 기억은 그리 많지 않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반 아이들 대부분이 맞았던 발바닥 매만 기억에 남는다. 사실, 맞은 기억은 많다. 그러나 대부분은 나를 때린 사람의 화에 의해 총동적으로 벌어진 일이지, (그러니까 매를 맞았다기보다 그냥 맞았다라는 표현이 더 맞는다) 제대로 '매;라는 걸 인식하면서 맞았던 적이 거의 없는 것이다. 특집 주제를 보면서 이런 생각에 잠기다보니... 나는 내 아이에게, 과연 제대로 '매'다운 '매'를 들은 적이 있나 싶다.

 

 

언제나 그렇듯 양인자님의 글은 나를 뒤돌아보게 한다. 60년 만에 다시 읽은 책. "내가 읽었다고 생각한 책 중에 다시 읽어야 할 책"에 대한 생각은 나에게도 해당한다. 마치 첫사랑과 같아서 다시 만나서 실망하고 다시는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는 후회를 안길수도 있고, 내 기억의 저편에서 사라졌던 새로운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 그리고 읽은 줄로만 알고 있던 책이 읽은 적이 없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한다. 새로 꺼내 읽게 되는 책들이 많은 게 좋을지 그렇지 않은 게 좋을지는 모르겠다. 분명한 건, 내가 나이를 먹었다는 사실일 것이다.

 

나는 요즘 아이때문에 새로 읽는 책이 많다. 이왕이면 좋은 번역과 보기 좋은 판본, 그리고 우리 작가들의 책까지. 그러다보면 양인자님의 마음에 공감하게 된다. 그런가하면 양인자님은 유일하게 기억되는 설날을 생애 처음 자신의 돈을 주고 최초로 책을 산 날이라고 하는데, 내 기억엔 없다. --;;

 

한솔이에게도 이런 기억에 남는 날을 하나 만들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차여행의 고수가 알려주는 기차여행이야기.

이 코너를 보고 생각한 바가 있어, 나도 이번에 대구가는 길에 KTX가 아닌 무궁화호를 타고 가게 되었다. 항상 타는 기차가 아니라 다른 기차를 타고 올라가보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사실 부산에서 대구까지 KTX는 별 의미가 없다. 그래서 무궁화호를 타고, 열차카페도 이용해보고, 바깥 경치도 보면서 이용했는데 그 느낌이 달랐다.

 

기차여행의 고수가 찍은 구간 포인트. 기차여행이 왠지 기대된다.



샘터에서 이제 구멍가게 그림들을 못보나 하고 아쉬웠는데, 이제는 우리의 옛 추억이 남아있는 그림을 보게 된다니 즐겁다. 이불 속에 넣어 놓은 밥그릇. 나 어릴 때 자주 보던 풍경인데 괜스레 그리워진다. 따뜻한 아랫목도...



초상화박물관의 그림과 이야기도 이번호는 유독 다가온다. 마리 탈리오니 라는 발레리나를 잘 모르지만, 그녀의 사람은 긴 여운을 남긴다. 인생무상이라 했던가. 그녀의 말년이 어떠했는지는 잘 알 수 없지만, 사람들은 그녀의 화려했던 시절을 기억한다. 나는 나중에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



아, 천상병 시인. 시인의 유품이 자리를 찾지 못하고 창고 속에 있다는 사실은 씁쓸하기만 하다. 화려하게 돈치레를 하고 있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인물의 기념관이 창고에 묻혀 있는 시인의 유품과 대비되어 교차한다.

 


작심삼일의 덫에서 어떻게 빠져나올까? 를 읽다보니 줄 긋고 싶은 문장이 나온다. 목표달성의 동기를 높이는 방법 중 가장 효과가 좋은 것은 목표를 조건문으로 바꾸는 방법이다. '그것을 언제 실행에 옮길지' '어디에 있을 때 수행할 지'와 같이 구체적인 조건문으로 바꾸어놓으면 성공확률이 크게 높아진다고 한다.

 

작심상일의 덫에 걸린 여러분^^ 실천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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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4-02-14 0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천상병시인의 유품이 다시 창고로 돌아가다니, 충격입니다. 뭔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지 않는 듯한 이 불공평한 사회. 저도 씁쓸한 기분이 드네요.

하양물감 2014-02-15 16:15   좋아요 0 | URL
최근 몇년간 사회적으로 볼 때 즐거운 일은 그다지 보이지 않는 것 같아요.
얼른 이 암흑에서 벗어났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