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이는, 이제 막 돌이 지난 아이입니다.

책을 많이 보는 편인데, 아코디언북은 처음이에요.(^^) 그래서 처음에 쭈욱 펼치고는 얼마나 웃는지 아이가 펼치는 것이 신기했나봅니다.

이 책은, 아코디언북의 장점을 살린 책입니다. 사물의 일부를 보고 전체를 상상하는 책이 많이 나오긴 했지만, 대부분이 플랩북의 형태지요. 그래서, 지면관계상 조금 답답한 느낌도 많았는데, 클루북은, 아코디언북이기에 엄청나게 큰 그림을 볼 수 있어서 마치, 대형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듯 시원한 느낌이 있습니다. 게다가, 아이가 그림을 펼쳐가며 상상을 할 수 있어서 더 좋은 것 같아요.

한솔이는 아직 의사표현이 자유롭지 못한 상태라 그걸 확인할 수 없어 아쉬웠지만, 작은 책과 다른 느낌을 참 좋아하네요.

그리고, 책이 가벼워서 아이가 들고 다니기도 참 좋답니다. 엄마입장에서는 가방에 쏙 넣어서 외출할때 가져가기도 편하네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1. 책을 펼칠수록 그림이 커지는만큼, 그려진 대상도 앞의 대상보다는 크기가 큰 동물이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 잠자리라고 그려진 것이 제눈에는 아무리 봐도 나비처럼 보입니다. 날개의 차이같은데요..저만 그렇게 본걸까요? 아이가 작은 그림의 동물보다 큰그림의 동물이 더 큰걸로 인지하는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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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고양이가 물가에 가지 말라는 엄마의 말을 깜빡 잊고 물가에 갔다가 양동이를 타고 떠내려가는 이야기예요. 물에 떠내려가다가 만난 여러 동물들이 구해주려고 하는데 잘 안되네요. 결국은 백조아줌마의 도움으로 땅에 올라온 아기고양이가 엄마말을 잘 기억하고 따라야한다는 교훈적인(?) 이야기랍니다.
 
사실, 우리 어릴 적을 생각해도 엄마가 하지마라고 하거나, 주의를 준 일은 꼭 하고 싶잖아요. 잊어버린게 아니라 실은 잊어버리고 싶어서 의도적으로 반대로 행동하곤 했지요. 물론 이 책 속 고양이는 깜박 잊은거지만요.
 
부모님이 하지 말라고 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죠. 그렇지만 아이들은 왜 그렇게 하면 안되는지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많고, 하지말라는 행동을 하면 어떻게 되는지 상상을 잘 못하기 때문에 스스로 위험에 처하기도 하지요. 그럴 때 이 책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엄마가 하지말라고 하는 행동을 했을 때,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의 사람들이 얼마나 고생을 하고, 엄마가 얼마나 걱정을 하고, 또 그 일을 한 자신은 어떤 위험에 처하는지를 재미나게 보여줍니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무조건 억누르면 효과가 없겠죠? 이렇게 아기고양이의 이야기를 한번 해보세요^^
 
뱀다리 : [혼쭐난 아기 강아지](효리원)의 한 장면이 이 책에 겹쳐지네요^^ 물론 대사는 다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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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랑 살랑 사알랑 꼬리를 흔드는 아기강아지는 아무 장난이 심한 강아지이다. 아기고양이의 장난감을 뺏아버리기도 하고, 아기토끼의 홍당무를 훔치기도 하고, 다람쥐의 가방에 구멍을 내기도 하고, 여우아줌마의 모자에서 깃털을 뽑아버리기도 한다. 그래도 아기강아지는 꼴리를 살랑거리며 즐겁기만 하다. 다른 이가 싫어하는 일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 

아기강아지의 이야기기는 하지만, 꼭 누구를 보고 있는 기분이 든다. 나뿐만 아니라 아기 강아지같은 아이가 주변에 있는 사람이 꽤 될거라 생각한다. 그럴 때 우리는 그 아이에게 어떻게 할까? 주의를 주거나 다른 이들이 싫어하는 일이니 그만두라고 야단을 칠까? 아니면 그 아이의 부모의 눈치를 보며 그냥 둘까?

이 책에서는 안타깝게도 아기 강아지의 부모는 등장하지 않는다. 아기강아지에게 남을 괴롭히면 안된다는 것을 재미있는 장난으로 알려주는 이들은 아기강아지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친구들이었다. 아기강아지의 꼬리가 없어졌다며 꼬리를 찾아가는 과정이 보여진다.

이 책은, 첫번째로, 남에게 장난을 치지 않고 친절하게 지내면 더 재미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두번째로 아기강아지의 꼬리찾기를 통해 신체의 일부인 꼬리를 보고 동물의 전체를 상상하는 힘을 길러주고, 세번째로 올록볼록한 그림 위에 트레싱페이퍼를 놓고 연필로 칠해보면 나타나는 그림을 보면서 재미난 놀이도 할 수 있는 1석 3조의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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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캥거루와 생쥐, 오리가 함께 놀다가 서로 자기가 할 수 있는 걸 으시대며 자랑하고 있어요. 캥거루는 뛰어넘기를, 생쥐는 꼬리잡기를, 오리는 물위에 떠있기를 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캥거루가 할 수 있는 걸 오리는 할 수 없고, 오리가 할 수 있는 걸 생쥐는 할 수 없고, 생쥐가 할 수 있는 건 캥거루가 할 수 없네요. 저마다 자기가 특별히 잘하는 것이 있기 마련이지요. 그런데, 이런!! 서로 자기가 잘하는 것을 상대가 할 수 없다고 놀리고 있네요. 서로 으시대다 이제는 서로 놀림을 주고 받으며 화가 났어요.

이럴 때, 우리 엄마들은 아이에게 뭐라고 해야할까요? 사실, 어린이책을 읽다보면, 아이들이 스스로 깨우치는 부분도 있지만, 읽어주는 엄마도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답니다. 아기 캥거루의 엄마가 좋은 방법을 제시해주었죠. 서로 잘하는 것을 칭찬해주는 방법을요. 아하! 그렇군요. '나'만 잘할 수 있어.가 아니라 '너'는 이런 것도 잘하는구나.가 되는거죠^^

정말 무릎을 탁 치게 만드네요. 사람들은 서로 자기가 잘났다고 으시대지요. 자기만 잘한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사람들을 많이 만납니다. 왜 그럴까요? 사람마다 잘 하는 것이 다 다르고 관심도 다르고, 삶의 목적도 다른데 말이에요. 다른 사람이 잘하는 것을 칭찬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넓게 키워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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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똥을 참 잘 누는 한솔이 덕에 똥걱정 없이 살았는데 (--) 며칠전부터 딱딱한 염소똥을 누더니 급기야 오늘은 피가 섞인 똥을 누고야 말았다. 이상하다. 특별히 다른 음식을 먹인 것도 아니고,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다보니 인스턴트 음식도 거의 없고, 채소반찬이 대부분인데다가, 하루에 요구르트도 3개는 먹어치우는 녀석인데 왜 그런걸까? 약간의 고민을 안고 있던 차에 이 책을 읽었다. 아이를 낳으면서 줄기차게 들어온 말이 [황금똥]이 아니던가?

이 책은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가는지 찬찬히 읽어보니, 아이들을 상대로 한 책이라 그런지 내가 읽기에는 어찌나 유치찬란하던지 --;; 요즘 아이들에게는 이런 식의 스토리가 먹히는구나. 유치한 것은 유치한 거고 일단 내용은 알찬 편이다. 뚱뚱하고 달리기를 못하는 유진이는 꼭 나를 닮았다. 유진이와 나의 다른 점은 뚱뚱한 몸매에 대해서는 고민을 하지 않았다는 점일테고, 달리기를 못해서 체육시간이 괴로웠던 것은 똑같다. 유진이의 식생활과 생활습관은 흔히들 말하는 살찌기 좋은 짓만 골라한다고 할 수준이다. 사실, 요즘 아이들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의 식습관은 부모의 영향 하에 놓이는 것이 아니다. (의아하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내가 아는 이는 집에서 영양 식단과 유기농간식들만 주면서 키웠지만, 밖에 나가면 다른 아이들 먹는 음식을 쳐다보고 있기 일쑤고, 초등학생이 되면서부터는 친구들과 함께 먹는 음식까지는 관여할 수 없었다고 한다. 물론 처음 습관의 부모가 어떻게 해주느냐에 달려있겠지만..그래서, 식습관을 바꾸고 인스턴트음식의 섭취를 줄이고 우리땅에서 화학비료 안쓰고 자란 재료들로 만든 음식을 먹게 하는데에는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처럼 청와대가 황금똥을 현상금 걸고 찾을 일은 없겠지만, 우리 아이들이 집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에 나가서도 접하는 음식들이 우리 몸을 고려한 음식들로 바뀌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유진이는, 황금똥을 누기 위해 아빠와 함께 여행을 한다. 이것저것 여러가지 방법을 다 사용해봤지만 결국 할머니 집에서 할머니가 직접 기른 채소반찬과 밥을 먹고나서야 황금똥을 눌 수 있었다. 이것뿐만 아니라 요가분 아저씨를 따라 한 운동도 효과가 있었을 것이고, 부리부리박사 아저씨의 약도 효과가 있었을 것이다. 그 모든 것들이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단기간에 어떤 결과를 기대해서는 안된다. 그동안 쌓인 몸 속의 나쁜 물질들을 모두 제거하는데도 시간은 걸릴 것이고, 하루 10분도 힘든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있는 인내력과 체력을 갖게 되는데도 시간은 걸릴 것이다. 거기다가 할머니의 밥상을 받는다면? ^^

유진이가 황금똥을 누게 되기까지의 여정을 재미나는 그림과 함께 읽을 수 있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할머니의 밥상에 채소를 제외한 육류나 생선반찬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온통 풀투성이"반찬 뿐이란 건 위험한 발상이 아닐까? 이 책이 채식주의자를 위한 책이 아니라 건강한 똥을 누는 건강한 아이를 위한 책이란 걸 다시 한번 생각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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