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얼굴? 사계절 아기그림책 18
김정희 글, 김유대 그림 / 사계절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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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랫만이다. 유아용 보드북^^

까꿍놀이의 변형이라고나 할까?

이런 류의 그림책에서는 사실 엄청난 반전이나 특이함을 기대하기 어렵다.

예상했던 형식과 예상했던 내용이지만, 그래도 가능하면 등장인물들이 좀 다른 것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특징을 잘 잡아내어 누구 얼굴인지 상상을 하게 하는 보드북이다.

부리부리 눈이 반짝....이 눈을 가진 얼굴은 누구 얼굴일까?

 


여느 책들과 마찬가지로 이 그림책도, 다양한 동물들을 등장시킨 후

마지막에는 '나'로 마무리한다.

아기들이 얼굴의 특징과 대상을 연결시키고, 이름을 확인하는 작업을 반복하는 동안

'나'는 어떤 얼굴인지, '나'의 특징은 무엇인지 발견하게 한다.

이제 아이가 불쑥 커버린 나는 썩 끌리는 내용이 아니었지만,

3~4세 유아에게 보여주었을 때 그 반응은 참 좋았다.

크레파스로 쓱쓱 그린 그림 위에 물감칠을 한 투박한 느낌도 괜찮았다.

그림책에 나오는 동물 외에도 다양한 동물들의 얼굴과 특징을 찾아보는 활동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얼굴'이 중심이다보니 당연히 표정도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

삐죽 빼죽 쌜쭉한 얼굴은 울고 싶은 얼굴일까?

웃는 얼굴은 어떻게 표현할까?

까꿍놀이가 한참 재미있는 유아들이라면

이런 그림책도 재미있어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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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초록 사계절 그림책
류주영 글.그림 / 사계절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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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이 불어오니, 따뜻한 것이 그리워진다.

그림책을 펼치다 포근하고 따뜻한 초록색 뭉치가 눈에 띄었다.

아, 초록색 실뭉치..구나..

어린 시절, 뜨개질로 만든 옷을 자주 입었었다.

해가 지나 몸이 자라면, 실을 풀어 다시 새 옷을 만들어주던 시절이었다.

모양도 예뻐야했지만, 새것같은 느낌도 좋았다.

'나는 초록' 그림책은 어떤 이야기를 뜨고 있을까?

빨간 머리와 빨간 옷의 꼬마아이가 초록색 뜨개실과 대비되어 색감이 따뜻하다.

뜨개질을 하고 있는 엄마도 푸근하고 따뜻한 느낌이 강하다.

 아이와 함께 실놀이를 해보면 무척이나 좋아했던 것 같다.

그냥 풀었다 감았다 하는 것만으로도 꽤나 재미있게 놀았다.

가베나 은물에 포함되어있는 색공도 이런 느낌일까?

 

우와, 초록색 털실은 아이에게 신나는 놀잇감이 되어준다.

무얼 하고 놀까?

그림책 속에는 요 꼬마의 눈으로 바라보는 초록세상이 펼쳐진다.

그림책을 읽은 다음에는 다른 색 털실로 또다른 색깔의 세계를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장을 넘길 때, 이 집 고양이의 개구쟁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어렸을 때 집에서 고양이를 키웠는데, 개와 달리 시크한 매력이 있었다.

방바닥에 누워서 숙제를 할 때 책이나 공책 위에 누워서 방해를 하기도 하고,

사각사각 연필이 움직이는 모습을 따라 장난을 치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압권은 역시 뜨개질 하는 엄마의 털실을 마구 헤집고 굴리던 모습이었다.

뒷 표지에서 어린 시절의 추억을 아련하게 떠올릴 수 있었던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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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걸린 물고기 사계절 그림책
박정섭 글.그림 / 사계절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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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을 딱 보자마자 떠오른 그림책이 있다.

바로 레오 리오니의 '으뜸헤엄이'

어떻게 보면, 으뜸 헤엄이 그 후의 이야기 같다.

작은 물고기가 바다에서 다른 포식자들을 피해 살아갈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함께 다니는 길, 힘을 합쳐 하나가 되어 작은 것이 모여 함께 했을 때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오래된 진리가 과연 요즘도 유효할까?

현대사회는 더욱 복잡해지고,

함께보다는 '혼자'가 더 익숙한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서로 얼굴을 맛대고 부대끼며 함께 살아가던 이전과는 달라진 점이 많다.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세상 또한 우리가 살아가는 하나의 세상이 된 지금은

수많은 정보와 지식의 호수에서 '진짜'와 '가짜'가 모호해졌다.

예전보다 더욱 '소문'은 빠르게 움직이며, 근거 없는 소문이 불안을 조장하기도 하고 서로를 이간시킨다.

감기걸린 물고기를 보면서 실체가 없는 '소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작고 빨간 물고기 앞에 괴물같은 큰 물고기가 나타난다.

금방이라도 잡아먹힐 것 같은 상황이다.

그런데 빨간 물고기 앞에 나타난 거대한 알록달록한 작은 물고기 무리에 거대한 물고기는 놀라서 달아난다.

​바로 여기까지의 내용만 보면 레오리오니의 '으뜸헤엄미'의 한 장면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그런데, 커다란 물고기 역시 다른 물고기를 잡아먹어야 살아갈 수 있으니 당연히 다른 방법을 생각해낸다.

그것은 바로 '헛소문'을 퍼뜨려 물고기들을 이간시키는 것이다.

큰 물고기는 작고 빨간 물고기가 감기에 걸렸다며, 함께 다니다간 너희들 모두 감기에 걸릴거라고 말한다.

물고기들은 '감기'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감기에 걸리면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면서

불안해하며 빨간물고기에게서 떨어져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결국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소문때문에 빨간 물고기는 물고기 무리에서 벗어나 큰물고기의 먹이가 되고 만다.

괴소문은 실체에 대해 의문을 품는 검은물고기.

그렇지만, 이러한 소수의 의견은 무시되고, 오히려 그런 의문을 품는 것을 의심한다.

'아니 뗀 굴뚝에 연기나랴'라며, 아무리 허황된 소문이라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거라며 믿을 때가 있었다.

그때는 소문이 퍼지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으며,

오랜 시간 사람들의 입을 통해 소문이 꺼지지 않고 살아남는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확신을 주었던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소문은 생겨나자마자 사람들의 불안한 마음 속으로 파고든다.

기계문명의 발달은 소문이 순식간에 퍼지는 것은 물론이고, 상상도 못할 숫자의 사람들에게로 전달되어버린다.

우리는, 그러한 소문을 100% 믿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다들 '예'라고 할 때 혼자 '아니오' 할 수 없는 상태.

알록달록한 몰고기들이 각자의 생각과 각자의 행동을 하면서도 조화롭게 살 수 있었던 그 때와 달리

한 가지 생각만이 존재하고, 그에 반하는 존재는 무리에서 쫓겨날 수 밖에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후

작은물고기 무리는 모두 큰 물고기의 밥이 되어버린다.

 제목의 '감기 걸린 물고기'는 실제로는 그 작고 알록달록한 몰고기들 사이에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고기들은 자신들 중에 감기가 걸린 물고기가 있을 것이고, 그들때문에 모두가 전염될 수 있다는 공포를 느끼게 된다.

마지막에 정말 '감기에 걸린 물고기'가 누구인지 밝혀지는데...

 

이 그림책은, 현대사회의 모습을 잘 그려낸 그림책이 아닐까싶다.

어린 유아들이 읽어도 재미있겠고

초등학생이나 청소년, 성인이 읽어도 이야깃거리가 충분한 그림책이 아닐까 싶다.

 오늘도 우리는 '소문'에 휘둘려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놓치고 사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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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긋 아기씨 사계절 그림책
윤지회 글.그림 / 사계절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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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은 표지만 보았을 때는 아기에게 읽어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나는 이 그림책은 이제 막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거나,

곧 아가를 만날 예비 엄마가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마지막 장을 넘겼다.

아기의 몸이 포대기에 꽁꽁 싸여있는 걸 보니,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이다.

이 아기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

옛날 옛날에 아름다운 왕비님이 살았어요.

왕비님이 사는 궁궐은 아주 크고 화려했어요.

하지만 왕비님은 마음 둘 곳이 없었어요.

늘 혼자인 것만 같았어요.


이 그림책의 주인공은 아기가 아니라 엄마인 왕비가 아닐까?

왕비는 아름다웠고, 그녀가 사는 궁궐은 크고 화려했다. 그렇지만 그녀가 마음 둘 곳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이 그림책이 끝날 때까지 아기의 아빠는 등장하지 않는다.

아기가 웃기를 바라며 이것저것 알아보고 노력하는 사람은 엄마다.

화려한 식사를 할 때도 우스꽝스러운 공연을 할 때도, 언제나 엄마 혼자이다.

그럼 아빠인 왕은 어디에 있는 걸까?

처음부터 왕은 존재하지 않았을까?

다시 한 번 그림책을 살펴보다 나는 왕을 발견했다.

그림책이 접히는 부분이라 잘 보이지 않았지만 있었다.

그러나, 육아의 의무는 온전히 엄마인 왕비의 몫이었던 듯하다.

왕은 아기가 태어난 공식적인 행사 이후로 다시 나타나지 않는다.

'늘 혼자인 것 같았'던 왕비는 정말로 혼자였다.

그런 왕비에게 아기는 전부였을 것이다. 

웃지 않는 아기에게 웃음을 되찾아주고자 하는 왕비의 마음은 그렇게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기 때문에

아기는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을 것이다.

그러나 아기는 엄마의 마음과 달리 아무리 노력해도 웃지 않았다.

언제나 '아기씨는 말똥말똥 왕비만 바라보았어요'

아기는 태어나서 자기 옆에 있는 사람을 보면서 모방하면서 성장한다.

자기 편이 누구인지를 알고, 주양육자와 애착관계를 형성해나간다.

아기씨에게는 잠시도 아기씨 곁을 비우지 않는 왕비를 바라보면 세상을 배워나간다.

아기는 왕비가 아기를 위해 준비한 모든 것에도 웃지 않고

왕비의 얼굴만 바라보았을까?

아마도 이쯤 되면 다른 독자들도 눈치를 챘으리라.

 

나는 이 그림책이 아기를 위한 그림책이 아니라

엄마를 위한 그림책이라고 말했다.

주양육자로서 아기를 키우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음에 와닿을 그림책이다.

아빠가 이 그림책을 함께 본다면,

왕비가 왜 그렇게 외롭고 마음 둘 곳이 없었는지,

왕비의 얼굴에 왜 웃음이 없었는지를

한번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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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는건 말도 안되는 핑계구요.
그저 책상 앞에 앉아 글 쓸 여유가 없었을뿐이에요.
페이스북은 수시로 드나들었지만
블로그, 서재 모두 개점휴업이었네요.
그래도 책은 많이 읽었는데. ..

써야할 글도 있고
약속한 글도 있는데
쩝.

지난 지진 때는 집밖으로 대피해있다가 들어왔답니다.
아, 지진이 나니 말이죠.
책장과 쌓아놓은 책들이 곧바로 무기가 되더라는 ㅠㅠ
전등이나 벽걸이 텔레비전보다
책이 머리 위로 쓰러질까 도망쳤슴돠.

다들 행복한 추석되세요.

저는 지금 아이와 단둘이 집을 지키고 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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