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첼 카슨 - 지구의 목소리
진저 워즈워스 지음, 황의방 옮김 / 두레아이들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을 의미있게 읽었다. 레이첼 카슨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기회가 없었는데 레이첼 카슨을 깊이 알게 해 준 책이 이 책이다. 2005년에 나온 책이라 편집이나 사진이 좀 마음에 안들기는 하지만...내용은 충분히 레이첼 카슨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해양생물학자이면서 글을 잘 쓰는 작가였던 레이첼 카슨. 일반인에게도 쉽게 과학적 사실과 연구결과를 알려줄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장점이었던 것 같다. 그녀는 1964년에 세상을 떠났는데, 지금처럼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 글로써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면 세계를 변화시키는 큰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소중한 재능인 것 같다.

레이첼은 책을 좋아했고 또 그만큼 자연을 좋아했다. 레이첼은 아동잡지에 글을 투고하여 상금을 받기도 했는데, 이런 경험은 글을 쓰는 자신감을 붙여주었을 것이다. 열 한살때부터 전업작가가 되었다고 말하는 당돌함까지!! 레이첼의 어머니인 카슨 부인은 똑똑한 딸이 더 교육 받기를 바랐다고 한다. 결국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거나 직업전선에 뛰어들던 당시의 분위기와는 달리 레이첼은 펜실베니아 여자대학에 입학을 했다. 작가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던 레이첼은 영어를 전공으로 택했다고 한다. 그런데 2학년 때 과학 과목을 이수하면서 생물학에 빠지게 되었고, 결국은 전공을 과학으로 바꾸게 된다.

지금도 그렇지만 과학이라는 분야에 여자인 레이첼이 성공할 확률은 그리 높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결국 수석으로 졸업을 하고 해양생물을 연구하게 된다. 그 당시 분위기로 볼 때, 레이첼은 분명히 화제의 중심이었을 것이다. 레이첼은 워싱턴 어업국의 고위 관리에게 자신은 교사가 아니라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한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 또는 자신의 꿈에 관해 명확한 의견을 갖고 있던 그녀는 주변 상황이나 여건에 의해 도망치거나 회피하지 않는다. 이것은 그녀의 기질과 성향이리라 생각된다. 누가 뭐라 해도 내가 하고 싶은 일, 그리고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을 뚝심 있게 추진하였다.

레이첼은 과학과 시가 결합된 [우리를 둘러싼 바다]를 출간한다. 레이첼은 1952년에 필라델피아 지리학협회가 수여하는 헨리G.브라이언트메달을 받았는데 여성으로는 처음이었다. 지금 이렇게 쓰지만, 여성과 최초라는 단어가 나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지 짐작이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이첼이 받았다는 것은 그녀의 성과가 그만큼 대단한 것이었다는 말이다.

작가와 과학자로서 모두 성공한 레이첼은, 인간의 발길이 미치지 않은 지역 가운데 일부를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쓰레기를 버리고 택지나 건축 용지의 난개발이 이어지고, DDT 같은 인간이 만든 화학물질을 더 많이 사용하다보니 해안과 지구 전체가 변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레이첼은 여러 해 전부터 살충제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었다. 그녀가 쓴 [침묵의 봄]은 살충제의 영향을 세상에 알렸고 이 책을 읽은 국민들의 아우성으로 미국 정부는 1970년에 환경관리국을 신설하게 된다.

레이첼은 살충제의 사용이 금방 중지되지는 않을 거라 알고 있었다. 그는 유언장에서 자연보존을 위한 단체와 해안과 섬 보호구역을 관리하는 단체에 필요한 돈을 기부했다. 죽어가면서까지도 왜 우리가 지구를 사랑하고 보호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리고 움직이는데에 주저함이 없던 그녀였다.

레이첼 카슨의 일생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그녀가 이루어낸 성과들과 자연을 대하는 신념에 감동받았다. 이 책이 아니더라도 레이첼 카슨의 일생을 다룬 책이 많이 보인다. 한번쯤 읽어봤으면 좋겠고, 그리고 그녀의 책 [침묵의 봄]도 함께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21-08-15 02: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침묵의 봄을 보려고 사놓고는 아직 미루고 있어요. 조만간 봐야죠. 과학자로서의 능력도 대단했지만, 그걸 대중에게 알리는 작가로서의 능력도 뛰어났던 레일첼 카슨 존경스러워요. ^^

하양물감 2021-08-15 08:47   좋아요 1 | URL
맞아요. 침묵의 봄을 흐기까지 과학자와 작가로서의 능력이 뒷받침되었기에 그만큼 반향을 일으켰던것 같아요.

scott 2021-09-10 15: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양 물감님 이달의 당선 추카 합니다
금요일 멋진 오후 보내세요 ^ㅅ^

하양물감 2021-09-10 15:51   좋아요 1 | URL
앗. 알려주셔서 확인했네요. scott님도 축하드려요

서니데이 2021-09-10 18: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하양물감 2021-09-10 20:21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초딩 2021-09-11 14: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리뷰 당선 축하드립니다~

하양물감 2021-09-11 14:05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이렇게 절판이나 오래된 책에 써도 당선이 되는 줄은 몰랐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