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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도 살인사건 (2disc)
김한민 감독, 성지루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 : 극락도 살인사건, 2007
감독 : 김한민
출연 : 박해, 박솔미, 성지루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7.05.26.
“무엇인가 뒷심이 부족하였다!!”
-즉흥 감상-
영화 ‘천녀학, 2007’도, 영화 ‘스파이더맨 3 Spider-Man 3, 2007’도 그만 놓쳐버리고 말았다지만, 그래도 이어지던 약속이 있었기에 이번 작품을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흐음. 시작은 분명 코미디였다고 말씀드리며 소개를 조금 해볼까 하는군요(웃음)
작품은 스포츠중계와 바다낚시에 정신이 없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런데 중계의 절정에 월척을 건졌다 싶은 찰나 매운탕을 끓이던 냄비에 풍덩 빠지는 것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물고기가 아닌 썩어 문드러진 사람의 머리였습니다!!
그렇게 연락이 두절되어버린 ‘극락도’라는 섬을 방문하게 되는 두 형사의 모습으로 원인불명으로 사라져버린 열일곱 명의 사람들과 지워져버린 사건 현장의 이야기가 드러나게 되는데요. 시간을 되돌려 사람들이 실종되기 전의 상황으로 영화는 다시 시작되게 됩니다.
극락도에 있게 되는 연이은 경사의 다음날. 그저 끔찍하다고 밖엔 설명할 길이 없는 살인사건의 현장이 발견됨에 일순간 섬은 공포에 떨게 됩니다. 그리고 살인자로 지목되는 한 사람이 있어 추적하게 되지만, 사건의 해결보다는 의문점만 점점 많아지는 상황 속에서 결국 ‘마을에 들여놓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실체가 조금씩 조금씩 사악한 미소를 그리기 시작하는데…….
사실 이 작품에 대한 즉흥 감상으로서 '사람은 보고 싶어 하는 것만을 보게 된다!!'고 적을까 싶었습니다. 점점 미처 돌아가는 상황 속에서 해당 섬에 잠들어있는 초자연적 존재에게로 그 모든 원인을 몰아가는 상황을 보면서 그렇게 생각해볼 수 있었는데요. 조만간 ‘전설의 고향, 2006’도 개봉할 예정 이어서인지 기대했던 결말이 아니라는 기분도 들었고, 거기에 반전의 상황 자체도 조금 부자연스러웠다는 기분이 들었는 데다가. 이 작품에서 꼭꼭 숨겨두고 있던 숨은 이야기를 뒷담처럼 만나면서는 그렇게 뭔가가 아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한편으로 이 작품의 배경을 조사해보니 실제의 어떤 사건을 재구성한 것임을 확인해볼 수 있었는데요. 그 당시의 분위기를 재현해내고자 80년대의 시대적 배경을 살리려는 노력의 흔적이 보임에 무조건 깔끔하고 살벌하게 그려나가는 다른 영화들보다 사실적으로 느껴졌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아아. 작은 부락에서만 느껴볼 수 있는 그 소박함이여!!
또한 실제로는 여러 섬에 걸쳐 촬영에 임했다곤 하지만 작품을 보는 내내 한 섬에서 폭풍으로 인해 폐쇄되어버렸으며, ‘열녀전’과 같은 초자연적 존재의 전설이 공존하는데다가 계속되는 반전이 보이게 되자 과연 진실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는 물음표를 던져볼 수 있었는데요. 그러면서도 범인이 누군가에 대해서만큼은 무엇인가 부족한 기분도 없지 않았습니다.
전설. 그것은 과연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 만들기의 잔재일까요? 아니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잊어버릴 수 있을 어떤 큰 교훈을 길이길이 남기려는 조상님들의 지혜일까요? 한편으로는 ‘도시전설’의 생성이론과 어떤 특정 민족의 정신적 근원이 될 수 있는 ‘신화’에 대한 개념까지 되짚어볼 시간을 마련해준 작품에 대해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가져보며, 작품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맛깔스러운 연기력 말고는 별달리 할 말이 없다 판단된 이번 작품의 감기록을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Ps. 나름대로 정신적 여유가 고갈되어버릴 정도로 바빠지긴 했지만, 날씨 또한 많이 더워진 듯 해. 무엇 하나 질긴 마음으로 붙들 여력이 가출해버린 기분입니다. 이번 작품을 영화관에서 본 것만 거의 한 달의 시간이 다 되어가고 그 기간 동안 이번 감기록도 몇 번이나 계속해서 고치고 있었는지 모르겠는데요. 후우. 해가 가면 갈수록 더 빨리, 그리고 더 많이 더워지는 듯한 이번 여름 속에서 반듯이 살아남는 것입니다!!
TEXT No. 451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